고 신해철 씨의 집도의 K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로부터 금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에 유족 측이 '부당한 결과'라며 항소의 뜻을 밝혔는데요. 고 신해철 씨의 아내 윤원희 씨가 선고 공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판결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겁니다. 자세한 소식, 함께 보시죠.

고 신해철의 위장 수술을 집도했던 K원장에 대해 금고형이 선고된 가운데 유족 측이 항소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동부지법에서 K원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및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렸는데요.

[현장음: 김세황 / 넥스트 기타리스트]

거의 20년간 함께 동생으로서 음악계 동지로서 제가 모셨던 존경스러운 형님 이렇게 떠나시게 된 점이 너무 슬프고요 아쉽고 유족 분들이나 동료들이 더 이상 억울하지 않게 잘 해결됐으면 합니다

이날 재판부는 K원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업무상 기밀누설 및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고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S병원에서 K원장의 집도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달 27일 생을 마감했는데요.

[현장음: 김형열/ 고 신해철 매형]

부디 고인의 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원장님은 지금이라도 전문의로서의 위엄과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K원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지난 달 24일 검찰은 K원장의 업무상 과실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이후 지난 25일 선고 공판이 열렸고, 공판이 끝난 뒤 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가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현장음: 윤원희/고 신해철 아내]

먼저 저희 사건에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 씨는 재판부의 이번 판결에 부당함을 주장하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윤원희/고 신해철 아내]

Q)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

A) 오늘 결과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크게 있고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가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렇게 재판이라도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른 의료사고로 힘드신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희 상황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윤 씨는 울먹이며 힘들게 말을 이어갔는데요.

[인터뷰: 윤원희/고 신해철 아내]

Q) 향후 계획?

A)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 또 어른들에게는 아들이고 동생이기도 했던 한 가수의 목숨이 갑자기 빼앗겼습니다 오늘의 결과가 나온 원인이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냉정하게 잘 검토해보고 항소심 법원이나 검찰에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속적으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윤씨는 K원장의 입원 지시를 어긴 점을 재판부가 일부 피해자 과실로 판단한 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원희/고 신해철 아내]

Q) 일부 피해자 과실 판단에 대한 입장?

A) 저희는 계속 괜찮다고 안심을 받았었고 그에 따른 행동이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완전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박호균 변호사 역시 선고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박 변호사는 K원장이 과실치사로 신해철을 사망에 이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박호균 변호사]

Q) 재판부 판결에 대한 입장?

A) 고 신해철의 의료 사고에 대한 형사 판결 선고 시점에 우리나라 의사 면허 규제 현황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바이고 적어도 업무상 과실치사의 범죄로 형사 처벌을 받게 된 의료인에 대해 면허 취소 정지와 같은 행정 처분을 규정한 의료법 개정안을 도출하길 기대합니다

고 신해철이 생전 활동했던 그룹 넥스트의 멤버 김세황도 이날 함께 자리해 동료로서 안타까움을 전했는데요.

[현장음: 김세황/넥스트 기타리스트]

동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 억울함을 최대한 이 의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좀 속 시원한 판결이 나왔었으면 하는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유족 측이 항소 의지를 밝히면서 항소심 진행 시기 및 상황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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