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재벌 2, 3세의 모습. 극중 악역을 맡은 재벌들이 처절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주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인기인 이유와 대중에게 미칠 영향 등을 살펴봤습니다. 강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유아인]

이번 [베테랑]에서 조태오라는 범상치 않은 역을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도 느꼈고 즐거운 순간도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음: 김태희]

제가 변화된 모습으로 그걸 깨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고


[베테랑], [용팔이] 등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잇따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테랑]에서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유아인.


[현장음: 유아인]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


그의 연기가 돋보이는 [베테랑]은 지난 4일까지 누적 관객수 1334만 여명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명량]과 [국제시장]에 이어 역대 3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김태희는 [용팔이]에서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는 등 상속녀 한여진 역에 몰입했는데요.


[현장음: 김태희]

이번 작품에서도 물론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애정 어린 지적이나 이런 것들 다 받아들이고 발전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여기에 주조연의 활약이 더해져 [용팔이]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극 정상을 유지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밖에도 경찰 살해, 마약 거래, 폭행 등 재벌의 악행을 다룬 드라마 [미세스 캅]이  15.8%란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로 종영했고,


[현장음: 김희애]

이건 내가 해야 돼. 어쩜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몰라'라고 시작을 했는데...


지난 5일 첫 방송된 [화려한 유혹] 역시 재벌가의 비리와 치정 등을 다뤄 이목을 끌었습니다.


[현장음: 주상욱]

진형우는 굉장히 어려운 거 같아요 굉장히 복잡한 인물인 거 같고 표현해야 할 부분들도 많은 거 같고...


그렇다면 이처럼 재벌가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Q) 재벌가 소재 작품이 많은 이유는?

A) 경제가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들의 부에 대한 환상 같은 것들이 점증하고 있는 시대 상황이다 보니까 재벌에 대한 궁금증 재벌이 되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 큰 관심거리란 말이죠 이런 데 부응하기 때문에

[인터뷰: 김헌식 문화평론가]

Q) 재벌가 소재 작품이 인기인 이유는?

A)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재벌들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고 여기에 대한 사회적인 처벌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와 관객들이 통쾌하게 즐겨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을 통해 재벌 3세의 '갑질폭력'을 제대로 그려낸 유아인.


[현장음: 유아인]

매체 보면 한 번씩 나쁜놈들 나오잖아요 세상에 실존하는 그런 인간들이 있더라고요 많이 참고했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실제 재벌들의 삶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데요.


[인터뷰: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Q) 현실 속 재벌의 '갑질논란'은?

A) 현실을 바탕으로 해서 그걸 소재로 사용해서 만든 것이 영화이고 드라마인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유사하기도 하고 일부는 과장된 내용이 있습니다 갑질의 문제는 우리나라 재벌가 자녀들이 갖고 있는 우월적 의식이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갑질논란'을 일으킨 인물 중 한명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일명 '땅콩회항'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었는데요. 

'땅콩회항'은 지난해 12월 비행기 일등석에 앉아 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으며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한 사건입니다.


[현장음: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

모든 자리 다 포기하고 모든 경영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인터뷰: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

Q)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나?

A)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나서


그는 당시 항공기 회항을 지시했고,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면서 '항로변경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는데요. 

그러나 해당 사건에 연루된 박 모 사무장과 김 모 승무원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항공사를 상대로 미국 뉴욕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 청구액은 수백억 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터뷰: 양지열 변호사]

Q) 해당 사무장이 미국 소송을 준비 중인데?

A)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 액수 제한 없이 꽤 큰 금액을 청구할 수가 있거든요 이른바 기업의 어떤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을 경우에는 많은 금액을 일종의 벌금처럼 매기고 있는데...


미국 소송을 앞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관할권 없음'을 이유로 각하를 요구했고, 박 사무장 측은 이에 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는 등 양측의 논리 공방이 본격화된 상황인데요. 이들의 미국 재판 기일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베테랑]은 형사 서도철 역의 황정민이 유아인을 쓰러뜨리면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겼고,


[현장음: 황정민/서도철 역]

정말 통쾌하고 시원하게 봤거든요

[현장음: 오달수/오팀장 역]

출연했던 배우지만 너무너무 통쾌한...


[용팔이]는 김태희가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등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두 작품 모두 악역을 맡은 재벌들이 철저히 무너지는 결말을 보여줬는데요.


[인터뷰: 김헌식 문화평론가]

Q) 작품 속 재벌은 주로 악역을 맡는데?

A) 사회적 기여와 활동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악한 캐릭터로 많이 등장하고 있고 현실에 부당한 측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악역 특히 범죄자로 등장하면서 벌을 받게 되는 과정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재벌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지만, 극의 과도한 설정은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헌식 문화평론가]

Q) 재벌 소재 작품의 부작용은?

A) 환상적이고 환락적인 측면만 있다고 잘못 호도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열심히 노력하는 대기업이나 재벌도 있을 수 있는데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많이 보여주면 특히 화려한 소비생활만 부축이다 보면 부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실제 재벌들이 노력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인터뷰: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Q) 실제 재벌들이 노력해야할 점은?

A) 재벌이 서민과 경제적 약자와 소통 관계를 원활하게 해야합니다 사회적인 기여를 많이 하고 서민들을 위해서 많은 걸 내놓을 수 있고 이런 기본자세가 돼야 함께 존경 받으면서 서로 발전해 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겁니다 


나누고 배려하는 가진 자들의 따뜻하고 바른 모습, 드라마와 영화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생방송 스타뉴스] 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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