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STAR 이보람 기자] 배우 조정석이 가진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그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매력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의 일터 썬 레스토랑에서는 강단 있는 실력파 셰프로, 여자친구 앞에서는 따뜻하면서도 귀여움까지 갖춘 남자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는 '썬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싶다'는 글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조정석은 전국 방방곡곡에 '셰프 앓이' 열풍을 일으켰다.

대중이 준 관심과 사랑에 기분 좋은 웃음으로 "대박~"을 외치는 조정석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문화창고)


▶ '오나귀' 종영, 시원섭섭한 마음

지난 22일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연출 유제원/이하 오나귀)>이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모으며 종영했다.

극 중 조정석은 지난 2~3개월간 잘 나가는 스타 셰프 '강선우' 역으로 열연했다. 시장에 나가 재료도 사봤고,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도 해봤다. 그야말로 '요섹남'(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분해 주방을 지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닌 뚝배기 같은 담백한 사랑으로 나봉선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정석은 강선우 캐릭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정말 아쉽다. '이런 현장이 또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그만큼 드라마가 잘 나왔고 시청률도 좋았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아쉬움이 크다"

오나귀를 촬영하며 많은 에피소드도 쌓였다. 조정석은 NG에 대한 에피소드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이스크림을 쐈던 적이 있다"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꾸 웃어서 NG를 낸 적이 있다. 웃음이 멈추지 않아 NG가 몇 번 났는데, 그런 내 모습에 짜증이 나서 '이번에도 웃으면 아이스크림 쏠게요'라고 말을 하고 슛에 들어갔다. 그런데 또 웃었다(웃음). 그날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쐈다"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오나귀-,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의 행복에 만족했고 그 역시 결말 내용에 만족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컷' 소리가 나자마자 한 말은 '수고하셨습니다' 였다. 그 말 속에 시원한 느낌도 있었고 아쉬운 느낌도 있었다. 복합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다. 사실 마지막 촬영 날도 마지막 촬영 같았지만, 제일 느낌이 이상했을 때가 있다. 순애랑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장면 찍을 때였는데, 그동안 순애라는 아이한테 정이 많이 들었지 않나. 진짜 순애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날은 특히 기분이 이상했다"

조정석은 오나귀를 통해 많은 행복을 느꼈다고 전했다.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보고 싶다"고 말을 하는 동료 배우들을 얻었고, 함께 동고동락한 스태프들, 그리고 탄탄한 팬층이 생겼다.

"오나귀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나를 새롭게 봐주시는 계기가 됐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등 많은 사람을 얻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얻게 해줬다. 특히 팬층이 골고루 넓어졌다"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선물해준 오나귀. 이제 그가 연기한 강선우를 아쉽지만 떠나보내야 한다.

"행복한 건 당연했고 참 멋있었다. 조정석답지 않게 참 멋있었다 선우야!"



(사진: 문화창고)


▶ 조정석, 박보영과 펼친 환상적인 로맨스!

오나귀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하는 조정석과 박보영의 달달한 로맨스. 두 사람은 '연기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촬영 전 보영 씨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다. 대화를 하면서 강선우와 나봉선의 공기를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왔고 또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조정석은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 12회에 나왔던 일명 '횡단보도 포옹신'을 곱씹었다. 이 장면은 조정석과 박보영을 둘러싼 각종 불빛이 하트 모양을 띠며, 두 사람을 둘러싼 분위기에 달콤함을 더하기도 했다.

"횡단보도에서 신순애가 아닌 나봉선으로 달려올 때.. '어떻게 얻은 셰프인데 놓칠 수 없어. 노력할 거야'하면서 달려와서 안기는 장면. 보영 씨가 안겨서 쳐다보는데 사랑스럽고 설렜다. 나중에 방송을 봤는데 조명들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의도된 연출이었는데 보면서 '대박~'이라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다"

반면, 긴장된 촬영도 있었다고. 그는 박보영과의 키스신이 못내 부담됐다고 전했다. 키스신 자체가 부담이 됐다기보다는 자신이 박보영의 생애 첫 키스신 상대였기 때문.

"키스신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긴장이 많이 됐고 부담도 있었다. 어떤 부담이었느냐면, 보영 씨가 첫 키스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상대 배우로서 예쁜 그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긴장하면 안 되겠다, 긴장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오히려 더 긴장됐다. 긴장한 티가 조금 났을 것 같다"

오나귀의 팬이라면 누구나 두 사람이 함께 연기로 호흡하는 장면을 다시 보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했더니, 조정석은 밝게 웃으며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역할로 다시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 번 같이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배우하고 어떤 역할로 만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사실 상상이 잘 안 된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연기해 보고 싶긴 하다"



(사진: 문화창고)


▶ 조정석, '오나귀' 뚫고 나온 강선우?!

기자가 만난 조정석은 '오나귀'를 뚫고 나온 강선우의 모습이었다. 강선우가 요리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었듯, 그 역시 연기에 대한 강한 확신과 열정이 대단했다.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조정석 다음 작품 뭐 한대?', '궁금하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배우..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다. 궁금하다는 게 즉 관심이지 않느냐.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가식 없는 모습마저 닮았다.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낫 배드?(Not Bad)"라며 어깨를 으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정석은 작품을 선택할 때 누가 캐스팅이 됐는지, 혹은 어떤 감독·작가님의 작품인지를 보기보다는 이야기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즉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고 매력적이야 한다는 것. 이렇게 그는 자신의 느낌에 따라 신중하면서도, 때로는 "해보자"라는 자신감으로 작품 출연을 결정한다.

"'다음 작품이 참 중요하겠지? 그러니까 작품 선택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아이러니한 게.. 그러려면 신중해야 하는데 가끔 신중해지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그렇다. 강선우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어쩔 땐 신중한 거 보다 저지르는 게 훨씬 나. 그러다 얻어 걸릴 때도 있는 거고'. 그 느낌이 어쩌면 맞는 거 같다. 그냥 계속 도전하는 거다"

조정석은 차기작으로 그룹 엑소의 도경수와 함께 하는 영화 <형>을 선택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뻔뻔한 사기꾼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도경수와 결코 진부하지만은 않은 형제애를 열연할 계획이다.

"조정석, 다음 작품 뭐 한대?" 기대되는 배우 조정석의 앞날을 응원한다.


이보람 기자, brlee5655@gmail.com , 기사의 저작권과 책임은 K STA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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