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다음달 한국영화로 새롭게 관객을 만나게 된다. [협녀, 칼의 기억]이라는 작품인데...50억 협박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뒤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다시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과연 이병헌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Q) 이병헌이 최근 영화 제작보고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50억 협박 사건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건 처음이다. 내내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A) 이병헌은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24일, [협녀, 칼의 기억]의 제작보고회에 등장했다. 본 행사가 열리기 직전 이병헌은 언론 취재진 앞에서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한 구설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날 약 한 시간가량 이어진 제작보고회에서 이병헌은 상당히 긴장한 그리고 진지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자리에는 [협녀, 칼의 기억]의 또 다른 주연배우 전도연, 김고은도 함께 했는데...방송인 박경림이 제작보고회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농담과 유머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이병헌은 겸손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을뿐 과도한 웃음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병헌은 현재 미국에서 영화 [황야의 7인]을 촬영하고 있는데...이번 영화와 관련한 활동을 위해서 귀국했다.

Q) 이병헌의 사과 내용은 뭔가.

A) 이병헌은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섰다. 이병헌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하면서도 매일 고민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병헌은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큰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함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세 차례나 관련 사건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떠올리면서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 갚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녀, 칼의 기억]에 함께 한 스태프 등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이병헌은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많은 스태프, 관계자들께 죄송함을 전한다면서 어떤 비난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또 자신 때문에 스태프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Q) 이병헌도 언급했지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사과이다.

A) 이병헌은 지난해 가을 사건이 불거진 뒤 [협녀 칼의 기억]의 제작보고회 무대까지 모두 네 번의 사과를 팬들에게 했다. 하지만 사건 초기 이병헌은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자필편지를 공개해 비난을 사기도 했는데...결국 이 같은 비난 속에 이병헌은 자신의 잘못과 구설에 오른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를 해야 했다.

Q) 이병헌이 주연한 [협녀, 칼의 기억]은 상당한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이병헌과 관련된 일이 흥행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A) [협녀 칼의 기억]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특히 한국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무협영화를 표방하고 있는데...영화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왕이 되려는 욕망을 지녔던 한 남자와 두 여검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했는데...전도연 김고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오는 8월13일 개봉한는데..영화가 흥행하는 데 가장 큰 요소는 [협녀, 칼의 기억]이 얼마나 극적인 요소로 관객의 시선을 자극하느냐일 것이다. 또 무협영화인만큼 실감나는 액션 장면 역시 중요할텐데..문제는 이병헌에 대한 일반의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앞서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하기는 했지만 이병헌이 지닌 스타성과 연기자로서 탁월한 역량에 비하면 상당히 냉담한 반응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의 사생활이 빚어낸 구설에 어느 정도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는 누구도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 사생활로 인한 구설에 오른 일부 배우들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결국 핵심은 [협녀, 칼의 기억]의 완성도와 극적인 재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Q) 이병헌 개인에게도 이 영화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A) 이병헌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를 지난달 국내 관객에게 선보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작품으로 기억되는 시리즈 영화 속에서 이병헌은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래도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는데...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 기대감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이기도 하다. 특히 50억 협박 사건의 여파가 아직 남은 와중에 이 영화의 프로모션이 진행됐지만 이병헌은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황야의 7인] 촬영을 이유로 국내 홍보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녀 칼의 기억]은 자신이 주연한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홍보 및 프로모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영화이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나서는 한국영화라는 점, 또 한국 관객의 시선을 모으지 않고서는 그 어떤 해외활동이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협녀, 칼의 기억]이 이병헌에게 주는 개인적인 의미가 클 것 같다.

Q) [협녀, 칼의 기억]에 거는 영화계의 기대도 있다.

A) 그렇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가 상당히 침체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데...하지만 최근 [암살]이 개봉 첫 주 만에 336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면서 한국영화에 다시 활역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주인 8월5일 [베테랑] 그리고 8월13일 [협녀 칼의 기억] 등 여름 시즌 흥행을 노리는 한국영화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하게 된다. [암살] 그리고 최근의 [연평해전] 등이 이끈 한국영화 흥행세를 이후 또 다른 작품들이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협녀, 칼의 기억]에 거는 영화계의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이병헌 전도연이라는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남녀배우가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이병헌의 향후 행보는 어떨까.

A)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병헌은 현재 할리우드 영화 [황야의 7인]을 촬영 중이다. [협녀, 칼의 기억]의 제작보고회 무대에 수염을 기른 채 나타난 것도 서부극인 [황야의 7인]을 촬영 중이기 때문이었는데...극중 설정상 수염을 길러야 하는 상황인 거다. 이병헌은 오는 9월까지 [황야의 7인] 촬영을 이어가야 한다. 그 전에 당분간은 [협녀 칼의 기억]과 관련한 여러 가지 홍보 활동에 참여할 것 같은데..하지만 이전과 같은 대규모 인터뷰 등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병헌은 또 한 편의 한국영화 [내부자들]의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사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영화를 촬영하고 한국영화 개봉을 준비하는 등 나름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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