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씨가 부친과 조부모를 한꺼번에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이특씨는 빈소를 지키며 오열했는데요.

이와 함께 이특씨의 조부모가 치매를 앓아 가족들이 힘겨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먼저 사건 정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죠.

A) 네. 지난 6일 오전 이특씨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을 수습한 서울 동작소방서 관계자는 '이 사건은 교통사고 아닌 자살 추정으로 신고가 접수됐다'며 '세 사람 모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곧바로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 박씨는 안방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상태였고, 조부와 조모는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처음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로 보도됐었는데요. 이건 어찌된 영문인가요?

A) 아무래도 연예인 당사자가 아니라 가족들의 일이기 때문에 소속사가 더욱 조심스럽게 대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현장에는 아버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까지 발견돼 사실상 자살 사건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이 유서에는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간다'는 내용과 가정사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이특씨의 조부모는 몇 해 전부터 치매를 앓아 왔고, 부모의 병수발을 하던 아버지는 생활고 등에 시달리며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현재 이특씨는 군복무 중이지 않나요?

A) 맞습니다. 이 날은 이특씨가 정기 휴가를 마치고 부대 복귀하는 날이었는데요. 복귀 도중 아버지와 조부모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이특씨는 빈소를 지키며 오열해 조문객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Q) 어제 발인이 진행됐다고요?

A) 네. 이특씨는 누나 박인영씨와 함께 아버지와 조부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습니다. 10시 시작된 발인은 기독교 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큰 슬픔에 잠긴 이특은 고개를 떨군 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발인식에 참석한 슈퍼주니어의 멤버 동해와 시원, 려욱은 이특의 누나인 박인영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Q) 특히 빈소를 지킨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의리가 돋보였다고요?

A)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빈소가 마련된 6일부터 8일까지 돌아가며 빈소를 지키며 동료인 이특을 위로하며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7일 밤늦게까지 이특의 곁을 지키던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모두 발인식에 참석했는데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영결식이 끝난 후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직접 관을 들고 운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장지까지 동행했는데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의 일인 것처럼 발벗고 나서서 이특을 위로했습니다.


Q) 큰 일을 겪은 이특씨가 걱정되는데요.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나요?

A) 이특씨는 어제 모든 장례 절차를 마친 후 현재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요. 11일 자신이 복무 중인 강원대 을지부대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특 측은 '남은 휴가 기간 동안 공식 일정은 없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Q) 이번 사건이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요. 어떤 사안 때문인가요?

A) 이특씨의 조부모는 치매를 앓았는데요. 치매 환자를 보호하고 있는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때문에 결국 이특의 아버지도 삶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데요.이번 사건을 계기로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문제가 불거지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수 이특 가족이 치매 치료 한계 앞에서 자살해 온 국민이 아파하고 있다. 치매는 개인 차원이 아닌 국가의 문제'라며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복지의 기본이다. 당 정책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적극 임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현재는 치매 환자 관리에 대한 보호법안이 없나요?

A) 몇 차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는 못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장관이 시·도 내의 종합병원 등에서 치매관리가 우수한 병원을 광역치매센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치매관리병원 확충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고요.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치매환자와 가족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Q)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 보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A) 네. 이번 사건은 연예인 당사자가 아니라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개인사입니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처럼 교통사고가 아니라 자살사고인 것으로 확인되며 그 배경에 대한 각종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졌는데요. 이런 보도 행태가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며 2차 피해를 입힌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얻는 자극적인 기사를 양산하기 이전에 사건 당사자들의 인권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언론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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