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NEWS 조효정 기자] 몽환적인 영상미와 소울풀한 음악이 돋보이는 안재훈 감독의 첫 뮤지컬 애니메이션 '무녀도'가 24일 오늘,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인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는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무녀도'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소멸해가는 '무녀'와 신구세대의 운명적 갈등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1936)가 원작이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 소냐와 김다현이 각각 ‘모화’, ‘욱이’ 역으로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해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직접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면서 영화에 풍성함을 더한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에서 감독 고유의 빛깔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안재훈 감독의 한국 단편문학 마지막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엮은 옴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을 시작으로 안재훈 감독은 사라지는 것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한국 단편문학 프로젝트를 이어나갔다. '소나기'(2017) 이후 4년만에 선보인 '무녀도'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빛나는 김동리 문학의 정수 '무녀도'에 충만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더해 관객들에게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마술적인 조우를 선사하며 극장에서 보다 극적인 피날레를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에 빛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세계 4대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안재훈 감독의 첫 장편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장편경쟁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던 이후, 4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인 '무녀도'가 그로부터 약 10여년 만에 동 부문 콩트르샹 섹션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영화로서는 '오세암'(2004) 이후 국내 장편 작품으로 16년 만의 쾌거다. 안시는 “화자와 그가 들려주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전통적인 장단부터 최신의 리듬을 혼합한 노래들이 녹아 있어, 마치 음악의 멋이 가미된 시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마법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극찬하며 색과 음을 품고 피어난 '무녀도'만의 몽환적인 영상미와 음악을 먼저 알아봤다. 안재훈 감독은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뮤지컬 형식을 통해 전통적 가치를 살리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한 부분에 대한 호응이 있었다”면서 해외 반응을 언급했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한국의 멋과 정서를 살린 전통적 요소와 뮤지컬 장르라는 현대적 요소가 공존하는 본격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굿과 소리, 춤사위, 구음 등의 철저한 고증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에 한몫을 담당했다. 특히 만신 이해경 선생님의 자문을 받아 탄생한 다양한 굿 장면은 무녀 ‘모화’의 질곡의 삶을 그려낸 한국적 퍼포먼스로 완성됐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두 개의 시나리오로 완성된 '무녀도'는 영화의 어느 대목에 어떤 테마의 곡이 들어갈지 뮤지컬 시나리오 작가와 OST를 총괄한 크로스오버 국악인 강상구 음악감독, 뮤지컬 안무가와 함께 토론한 뒤 결정됐다. 다채로운 한국의 멋을 스크린에 꽉 채우기 위해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뮤지컬 형식을 가져온 셈이다.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무녀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극장 필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한 본격 뮤지컬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바로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케이스타뉴스 조효정 기자 queen@Ihq.co.kr [사진제공=연필로 명상하기/(주)씨네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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