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이 직접 밝힌 ‘그대인 순간들’ 제작 비하인드

“아내 50번째 생일…명품백 대신 노래 선물했죠” 

[KSTARNEWS 김유진 기자] 지난 7일 발표된 박상민의 신곡 ‘그대인 순간들’. 말하고 싶지만 말하기 힘든 고백들을 꾹꾹 눌러 담아, 듣기만 해도 지친 마음이 위로 되는 힐링곡이다. 이 곡의 제작자로 나선 30년차 방송인 김한석은 “현재 사랑 중인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곡”이라고 이 노래를 소개했다.

김한석은 왜 갑자기 음원 제작자로 나선 걸까. 그 배경에는 김한석의 첫사랑이자 13년째 든든하게 옆에 있어 준 아내 박선영 씨가 있다. 김한석은 “올해 7월 24일이 아내의 50번째 생일이었다. 그 전에 내 50번째 생일이 있었는데 그때 아내가 큰 감동을 줘서 나도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요리 중에 ‘아메리칸 소스 랍스타 스테이크’라고 있어요. 이게 저희한테는 참 특별한 음식이에요. 결혼 첫해 제 생일날 제가 생활비를 못 줬는데 그날 아내가 해준 요리거든요. 그때 제가 물어봤어요. 프랑스 요리인데 왜 아메리칸 소스냐고요. 이름이 이상하지 않냐고 그랬더니 한 프랑스 셰프가 가난한 미국 유학생을 위해 처음 만들어준 것에서 유래가 된 요리라고 설명해주더라고요. 그때 제가 가난한 유학생 얘기에 감정이 이입돼서 엄청 울었어요.”

“근데 그 요리를 얼마 전 1월 20일 제 50번째 생일날 또 해준 거예요. 제가 뭐라고 했죠. 힘들게 이 요리를 왜 또 했느냐고. 우리도 이제 먹고 살 만하지 않냐고. 그랬더니 아내가 그때 해준 그 요리 이후로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대요. 남은 인생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해준 거라고요. 제가 그 얘기 듣고 또 펑펑 울었어요.”



김한석과 동갑인 아내 박선영 씨의 50번째 생일은 6개월 뒤인 7월 24일. 감동적인 요리 이벤트를 선물 받은 김한석은 아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원래는 명품백 선물을 떠올렸다고. 

“제가 지금까지 명품백을 한 번도 사준 적이 없는데 이번에 사주려고 적금 모아둔 게 있었어요. 그런데 명품백은 주고 나면 끝이잖아요. 감동도 없고. 그래서 명품백 대신 노래를 만들기로 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제 결혼식 사회를 봐준 김진수 씨가 떠올랐어요. 김진수 씨 형수님이 유명한 작사가 양재선 씨예요.”

양재선은 신승훈의 ‘I Believe'(아이 빌리브),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한 유명 작사가. 김한석은 양재선 작사가를 직접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곡 작업을 부탁했다. 양재선은 중학교 동창으로 처음 인연이 닿은 김한석 부부의 첫 만남부터 13년차 부부가 되기까지 있었던 사연을 모두 듣고는 선뜻 곡 작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양재선은 ‘멀어져 우느니 마주보며 울겠다 했나요’, ‘어차피 후회한다면 내 곁을 택해준 건가요’ 등 김한석의 진심 어린 고백들을 고스란히 노랫말에 담아냈다. 아직 ‘그대인 순간들’의 멜로디도 완성되기 전의 일이었다.

[K단독 인터뷰②]에서 계속.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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