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세상의 모든 기쁨’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개국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 IHQ가 출범 한 달을 넘어섰다. 개국 이후 기존 '맛있는 녀석들' 1종이었던 자체 제작물을 10종까지 다양화하며 시청자 공략에 박차를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5월 IHQ 기자간담회에서 ‘제 2의 tvN 탄생을 노린다’고 밝힌 박종진 총괄사장의 포부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주주인 KH그룹의 안정적인 지원 아래 다양한 자체 제작물을 선보이자 세간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고, 시청자들뿐 아니라 미디어 업계에서도 IHQ의 행보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널 IHQ 측은 개국 이후 찾아온 변화로 ▲자체 제작 강화로 승부수 ▲초호화 라인업으로 믿고 보는 방송 ▲금기에 도전하는 콘텐츠들을 꼽았다. 향후 과제로는 ▲뒷자리에 머문 채널 번호를 선정했다.


▲ 자체 제작 강화로 승부수

채널 IHQ는 '자체 제작 강화'라는 카드를 뽑아 들었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만 일곱 번에 달한다. 개국 한 달 만에 채널 IHQ의 인지도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다. 

전신인 코미디TV 시절 '맛있는 녀석들' 1개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은 채널 IHQ 개국 이후 ‘리더의 연애’, ‘마시는 녀석들’, ‘언니가 쏜다’ 등 무려 9개가 론칭됐다.

오는 9월에도 ‘똑똑해짐’, ‘귀생충’ 등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채널 IHQ의 오리지널 드라마 한채영 주연의 ‘욕망’이 출격한다.

 
▲ 초호화 라인업으로 믿고 보는 방송


채널 IHQ의 달라진 위상은 초호화 캐스팅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연애 잠금 해제 프로젝트 ‘리더의 연애’는 국내 최고 입담꾼이자 솔직한 돌직구 김구라와 ‘호통 개그’의 대체 불가 캐릭터 박명수, 세계적인 톱모델 한혜진까지 합세하며 막강 시너지를 선보였다. 첫 방송 이후 2주 연속 유료방송 여성 30대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출연한 여성 리더들에도 부러움의 대상이자 관심이 집중됐다.

마시는 녀석들의 이종혁, 장동민, 규현, 이장준은 세대를 아우르는 취향 저격 캐스팅으로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했다. ‘언니가 쏜다’의 소이현, 손담비, 안영미, 곽정은도 역대급 셀럽이라는 평으로 믿고 보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운맛 입덕 프로젝트 ‘스파이시 걸스’도 마찬가지다. 김신영, 유이, 써니, 위키미키 최유정이라는 정상급 아이돌의 꿀조합을 보여줬다. 여기에 박명수, 정준하, 지석진, 윤정수로 구성된 레전드급 캐스팅 ‘리더의 하루’까지 더해지면서 채널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 금기에 도전하는 콘텐츠들


그동안 술을 마시는 장면은 다수 부정적인 요소와 맞물려 방송 소재로 채택되지 않았다. 음주 장면의 적정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관련 콘텐츠들이 늘어나면서 술과 함께 하는 방송도 하나의 먹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채널 IHQ 역시 하나의 먹방 트렌드로 술을 소화했다.

‘마시는 녀석들’, ‘언니가 쏜다’는 연예계 소문난 주당 스타들이 모여, 대놓고 한잔하며 안주 맛집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자칫 주류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이 프로그램은 술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술의 조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에 어울리는 토크를 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비록 두 프로그램 모두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 제약이 있지만, 코로나에 지친 성인 시청자들에게 늦은 밤 힐링을 주고 있다 


또 힘들어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오히려 돈으로 혼내주겠다는 역발상 프로그램 ‘돈쭐내려 왔습니다’도 어려운 시기의 바람직한 돈풀이로 환영받는 분위기다.

▲ 채널 번호는 아직도 '숙제'

최근 IHQ 관련된 포털 연관 검색어에 ‘IHQ 채널번호’가 등장했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채널 번호가 뒷자리에 있어 시청자들이 쉽게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박종진 총괄사장도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는다. 채널 번호가 너무 엉망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 제작과 IP를 갖고 열심히 하다 보면 스카이라이프, 올레TV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 채널 번호를 앞당겨주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채널 번호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IPTV사업자 간의 다양한 조건 제시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충성 시청자가 많은 채널일수록 한 자릿수 채널 번호나 재핑효과를 볼 수 있는 구역에 배치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랫동안 선점해 온 방송 채널이 있다면 쉽게 자리를 내어줄 리 없다. 

채널 IHQ는 올 연말이면 100% 오리지널 콘텐츠로만 편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체 제작 채널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콘텐츠 업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과감한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 선순환의 고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주요 채널 번호가 선결 과제이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러한 바람이 현실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 sky0512@ihq.co.kr [사진제공=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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