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빛나게 해주는 건 ‘아미’(ARMY: BTS 공식 팬클럽)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룹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 : 7)을 발매했다. 발매 첫날 총 265만 3,050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으며, 타이틀곡 '온'(ON)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아이튠즈 차트에서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톱 앨범' 1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온'은 83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1위에 올랐다.

또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NBC 채널에서 방송되는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온'의 무대를 처음 공개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일중 전 아나운서가 MC로 나선 이날 기자간담회는 ‘7, 온, 콘셉트 포토, 커넥트 BTS, 2020’ 등의 주요 키워드와 함께 진행됐다.

진은 “'맵 오브 더 소울 : 7'은 저희 7명 멤버들이 방탄소년단 데뷔 이후의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이전 앨범 ‘페르소나’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지금의 저희가 있기까지 수없이 거쳐 온 길들과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숨기고 싶은 깊은 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또한 진짜 내 모습임을 드러낸 진짜 고백이다”고 설명했다.

RM은 “작년에 8~9월에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컴백이 조금 미뤄지게 됐다. 10개월 만에 컴백을 하게 되면서 양질을 추구하려 했고, 우리의 상처를 담고 있는 ‘쉐도우’(shadow, 그림자)와 우리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는 ‘에고’(ego, 자아)를 합쳐서 한 앨범으로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슈가, “데뷔 7년차,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 

타이틀곡 ‘온’에 대해 슈가는 “‘온’은 방탄소년단 만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담긴 곡이다. 데뷔 후 가끔은 휘청 거릴 때도 있고 중심을 못 잡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두려운 마음도 커졌다. 데뷔 7년, 이제는 방탄소년단이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상처, 슬픔,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해 싸워서 이겨내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 전 현대 미술과 접목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커넥트 BTS’에 대해 RM은 “10개월 만에 컴백을 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나 따라오는 것들을 같이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매 컴백 때마다 그런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다 ‘커넥트 BTS’를 같이 하게 됐다. 컴백을 했을 때 우리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콘서트를 할 수 없어서 이를 공공 예술의 힘을 빌려서, 축제의 장을 빌리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현대 미술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현대 미술과 음악은 동시대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가치들을 전달해 주는 조형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공 예술이라는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국, “2020년 BTS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미’”

‘2020년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방탄소년단을 지금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대해 정국은 “‘아미’ 여러분들인 것 같다. 저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값진 순간들 지금까지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또한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2020년의 시작을 ‘그래미어워즈’에서 멋진 아티스트 분들과 무대를 서는 것으로 했다.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들 또한 아미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신 거라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4월에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아미 여러분들께 빨리 저희가 작업한 곡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콘서트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아미’를 향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4집 컴백’에 앞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에 슈가는 “2년 연속 참석하게 돼 너무 너무 영광이다. 지난 해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 1년 만에 공연을 하게 돼  꿈만 같았다. 지난번에도 상만 받고 왔을 때도 믿기지 않았는데, 그때 생각이 나면서 공연도 하고 상을 받고 한 스텝 한 스텝 밟아본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랍고 즐겁고, 내년이 더 기대되는 시상식이었다. 내년에도 가볼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민, “BTS의 유산은 우리의 음악”

‘BST의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민은 “저희 앨범과 노래인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고, 아무래도 저희 노래와 앨범은 평소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가사로 만들었고,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희에게 너무 소중한 앨범인데, 언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해해 주시고 들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저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주시는 게 감사한 것 같다. 수년전부터 활동해 온 아티스트들의 노래가 지금도 공감을 사는 것처럼, 저희 앨범도 앞으로 공감도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저희의 노래도 유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표’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제이홉은 “아무래도 ‘맵 오브 더 소울: 7’이 개개인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맞다. 팬 여러분들도 많은 감정들을 느끼셨으면 한다. 팬 여러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뷔는 “투어가 정말 잘 진행 됐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활동하면서 아무쪼록 다치지 말고 행복하게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올해의 BTS의 목표를 언급했다.

슈가, "봉준호 감독님 언급한 '영향력 3000배?' 과찬”
‘기록소년단’ 슈가,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한 시기”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앞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자신의 3천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슈가는 “봉 감독님의 팬이어서 영화를 다 봤다. 먼저 팬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무 과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그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봉준호 감독님 말씀 하신 부분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멋진 아티스트가 많다고 말씀하시면서 저희를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매한 앨범 3장 모두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하면서 ‘기록소년단’이라는 기분 좋은 애칭과 함께 컴백했다. 이에 슈가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목표보다는 목적이, 기록에 의한 성과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뷔, “공연장 주인공일 때 가장 행복, 황홀” 

데뷔 7년 차 가장 빛나는 순간과 고통의 순간에 대해 슈가는 “지금인 것 같다.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저희가 계속해서 계단식으로 성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현재’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멤버들 간의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난 7년 동안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으로 손꼽은 제이홉은 역으로 “7명의 의견이 함께 했을 때가 가장 좋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뷔는 “7년 동안 저희가 많은 나라에 가서 투어를 할 때,그 넓은 공연장에서 저희가 주인공일 때가 행복했고 황홀했다. 힘들었을 때는 이제는 이겨내서 하는 말인데, 저희가 투어 다닐 때는 비행기 호텔 공연장 세 군데만 돌아다닌다. 축제 같은 공연을 끝내고 차에 타는 순간 공허함이 큰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이겨냈다”고 말했다.


진, 방탄소년단 군 입대는 ‘미정’ “병역은 당연한 의무”
 
군 입대 등 향후 방탄소년단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진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사실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데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다. 결정 되더라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민은 “앞으로도 저희 7명을 빼고선 저의 인생이 설명이 안 될 것 같다. 앞으로의 7년이 더 기대되고 앞으로도 우리끼리 지금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앞으로도 기대 더 많이 해주시고, 저희와 좋은 추억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데뷔 7년차 소회를 밝혔다.

RM, “‘블랙스완’ 울면서 썼다, 아미가 있다는 게 행운”

RM은 “블랙스완을 쓰면서 울면서 썼다. 예전 생각도 나고 여전히 싸우는 것 같다.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보면 우리는 혹은 나는 이런 시련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7년을 돌아보면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실수 했던 것도 있지만, 돌아가서 저 말고 6명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참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사람들과 이런 음악, 이런 춤, 퍼포먼스를 하고 수많은 아미가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걸 후회하지 않게 해 주겠다”는 제이홉의 마지막 발언처럼, 이날 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로 생중계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아미 팬들과 언론의 집중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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