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시크릿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가 인기리에 방송되면서 드라마 세트장도 화제다.   

김선아는 최근 웅장하고도 화려한 데오가 세트에 대해 "박물관을 만들어도 좋을 정도"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릿부티크'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게임을 그리면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 불가한 전개가 펼쳐지는 가운데 극중 제니장(김선아 분)과 김여옥(장미희 분)의 공간인 데오가 세트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SBS A&T 이하정 미술감독과 신현지 디자이너팀이 참여한 '시크릿부티크' 세트장은 일산제작센터 내 한 스튜디오에서 마련돼 있다. 펜로즈 저택 내 거실과 다이닝룸, 바, 여옥의 방, 거실, 침실, 위예남(박희본 분)의 방, 제니장 별채 세트가 약 300평 규모로, 그리고 바로 옆에는 제니장의 J부티크 사무실, 윤선우(김재영 분) 사무실 등이 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여기에 이현지(고민시 분) 집과 김부사 신당 등 극중 등장한 20여개의 세트가 약 600평 정도로 마련돼 총 1,000여 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세트가 들어섰다. 

특히, 데오가의 펜로즈 저택은 조선 개화기를 떠올릴 정도로 고풍스러워, 데오가라는 굴지의 대그룹이 가진 전통과 힘이 느껴지는 공간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데오가의 주인이 되려는 3명의 여성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형기 감독이 "모든 장면이 유화로 그려진 명화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촬영과 조명, 미술이 색감도 디테일하게 연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명도는 낮추고 채도는 올리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창문의 크기는 좁으면서도 높은 창을 만들어 투입되는 빛이 퍼지지 않게끔 디자인 했다고 한다. 

소품과 가구 역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가의 골동품으로 채워졌으며, 여옥의 거실에 세팅된 가구와 벽난로는 실제 골동품으로 배치 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월 처음 대본이 나온 뒤 데오가 펜로즈 저택은 디자인 작업 시간을 제외하고, 제작 세팅만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후 세세한 소품까지 마련, 6월에서야 고정세트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하정 미술감독는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펜로즈 저택의 외경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클럽하우스부터 문화재까지 많은 곳을 답사했는데, 그 어느 곳도 드라마에서 연상되는 펜로즈 저택은 없어서 더욱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준비했다"며 "CG감독이 세트톤에 맞추어 저택의 규모와 질감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면서 비로소 '시크릿부티크'의 세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들의 노고에 출연진들 반응 또한 뜨겁다. 제작발표회 당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김선아는 "이제까지 드라마 촬영하면서 이 정도의 세트를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SBS에서 최고로 공을 들여서 만든 세트라는 게 단번에 느껴졌다. 촬영 때문에 매일 접했지만, 늘 새로웠다.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 '이 정도라면 박물관을 만들어도 좋겠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세트팀과 미술, 소품팀이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고 극찬의 말을 남겼다. 

극중 데오가의 장남 위정혁 역 김태훈 또한 "저희가 촬영한 데오가 세트는 세트 느낌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궁전 같았고, 촬영과 조명까지 신경 써서 촬영하니 더욱 실제감이 들어 항상 놀라웠다"고 밝혔다.  

한편, 세트장이 돋보이는 드라마 '시크릿부티크'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kstarnews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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