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을 향한 도 넘은 악성 댓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 악플러 문제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악플러들에게 선처를 베풀었던 배우 박해진 씨와 가수 아이유 씨도 '이제 선처는 없다'면서 악플러들과 전쟁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보람 기자와 함께 나눠 볼게요. 안녕하세요?

A)네 안녕하세요.

Q) 최근 몇 년 사이, 스타들의 악플러 고소가 줄을 잇고 있는 것 같은데요. 특히 선처를 베푼 스타들과 악플러와의 전면전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A) 네, '악플도 관심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스타들이 극성 악플러를 청산하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이정재, 송혜교, 박시후, 송윤아, 백지영 씨 등 많은 스타들이 법의 힘을 빌렸는데요. 올 초에는 가수 아이유 씨에게 악플을 달아온 네티즌 11명이 벌금형을 받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죠. 아이유 씨는 4년 전, 악플러에게 선처를 베푼 바 있던 터라 고소를 하기까지 꽤나 고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속사 측은 '사안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고소 내용을 공개하려 했으나, 성적 희롱 및 입에 담기 힘든 내용들이라 공개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배우 박해진 씨도 지난 2014년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악플러들을 용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요. 그럼에도 악플러들의 공격은 계속돼 결국 지난해 10월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고소한 악플러들 중에 박해진 씨가 선처했던 악플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Q) 과거와 달리 악성 댓글을 좌시하지 않고 법의 힘을 빌리는 스타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A) 네 맞습니다. 과거 '악플은 인기와 유명세에 따른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상당해, 악플을 보고도 이를 감내하는 스타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악플러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더 심각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온라인 상에 비난, 조롱, 루머, 성희롱 등의 온갖 악성 댓글이 계속 기록으로 남게 되고, 이를 가만히 놔둘 경우 허위 사실도 진실로 여겨질 수 있도 있는데요. 때문에 스타들도 지켜보기 보다는 오히려 법의 힘을 빌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요. 또 악플러들이 처음에는 스타 개인에 관한 악플을 달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스타의 지인 및 가족들에 관한 악플을 단다는 점도 스타들의 처벌 의사가 강해 지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스타들의 팬들도 악플러 청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요?

A) 네, 악플의 수위가 도를 넘다 보니 '내 스타는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으로 팬들이 직접 악플러 고소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JYJ 멤버 김준수 씨의 팬들은 김준수 씨와 관련한 악플러들을 직접 고소했는데요. 이들은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김준수 씨와 관련한 루머를 생산·유포한 네티즌 약 30명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준수 씨의 소속사 측은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선처 없이 처벌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고요. 한류 스타 이민호 씨의 팬들도 악플러에 대한 제보를 하며 이들을 고소하라고 요청하면서, 실제로 소속사 측이 지난해 악플러들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습니다. 또 소녀시대 멤버 태연 씨는 지난 2015년 자신의 SNS에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요. 당시 '팬 사이트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팬 여러분들께서도 자료가 있다면 수집할 수 있게 보내달라'고 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악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스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팬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 건데요.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악성 댓글에 적극 대응하는 스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악플은 스타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데요. 악플러들은 도대체 왜 그런 댓글을 남기는 걸까요?

A) 네, 보통 악플러들은 특정 스타를 대상으로 무작정 비난하고 심한 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도 그야말로 가지가지입니다. 여자 스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악플러들은 대체로 해당 스타가 예뻐서, 질투나서 등의 이유로 악플을 남기는데요. 수지 씨는 지난 2014년 자신의 신변에 관한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긴 한 네티즌 A씨를 고소했는데, 경찰이 A씨를 검거해보니 30대의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수지를 너무 좋아해서 질투가 나서 악플을 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고요. 또 단순히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자신의 댓글에 관심을 가져주니까 그게 재미있어서 악플을 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저희 [생방송 스타뉴스]가 박해진 씨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악플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데요. 당시 한 악플러는 악플을 쓴 이유에 대해 '높은 조회수를 받기 위해 좀 더 악플스럽게, 좀 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썼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악플러 활동을 했다는 거고요. 그리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악플을 다는 악플러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학교나 사회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댓글에 쓰며 분풀이를 하는 건데요. 악플러 본인의 스트레스는 풀릴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Q) 사실 스타들이 고소를 하더라도 처벌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A) 네. 악플은 어떻게 보면 '정신적 살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사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데요. 하지만 당사자가 받는 고통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면 악플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최대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까지 가능하지지만, 보통 몇 십 만 원에서 몇 백만 원 정도의 벌금형이 선고됐는데요.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이 악플러를 키운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박해진 씨가 선처했던 악플러가 또다시 악성 댓글을 남긴 바 있죠. 이러한 행태를 보면, 스타들이 악플러들을 봐주기보다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또 그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심코 쓴 댓글 하나가 스타들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길 바라고요. 악플이 '정신적 살인'으로 표현될 만큼 '명백한 범죄'라는 경각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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