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장협회가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위기에 봉착한 공연장 업계를 대변해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 대책 수립을 호소했다.

한국공연장협회는 지난 25일 오후 12시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 관계부처에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과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사회는 김태연(한국공연장협회 사무국장)이 맡았으며 이용화(한국공연장협회 회장, 라디오가가 대표), 김천성(한국공연장협회 이사, 롤링홀 대표), 이기정(한국공연장협회 이사, 프리즘홀 대표), 최재원(한국공연장협회 이사, 드림홀 대표), 주정현(프리즘홀 무대감독), 정연식(롤링홀 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대중음악 중심의 민간 공연자들의 연대체인 한국공연장협회 측은 코로나19 사태에 실효성 없는 단계별 방역 지침으로 무너진 공연장, 스태프 및 관련 업계의 실태를 공개, 강력한 지원정책을 요구했다.

한국공연장협회는 “지난 1년 동안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0%에 가까운 가동률 속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에 충실하며 시설을 유지해왔다. 공연장 특성상 높은 임대료와 휴직할 수 없는 기술 스태프들의 인건비 등을 고스란히 부담하며 버텨왔으나 현재도 공연은 불가한 상태다. 이로 인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린 공연장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연장은 방역 단계별 지침에 따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 업종이 면적당 수용인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지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공연장은 일정 수 이상의 관객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자체가 개최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연장 내 거리두기 세부지침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호소했다.

또 “정부가 진행한 지난 ‘공연장 코로나 지원금’ 사업 또한 ‘공모’ 형태로 진행돼 모든 공연장이 힘든 상황임에도 ‘공연 기획력’ 평가를 통해 선별 지원됐다. 기초예술 우선지원, 기획 평가 등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시행돼 온 평시 지원 방식이며 현재와 같은 전시 상황에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한국공연장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소규모 민간 대중음악 공연장 업계는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강제 속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놓이게 됐다.

공연은 줄줄이 취소, 연기, 다시 취소를 반복하고 있으며 수시로 바뀌는 거리두기 조치에 의해 공연 진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임대료 및 유지비용의 부담에 폐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무대, 음향, 조명 스태프들 역시 실업과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밝히며 대중음악문화의 근간을 살리고자 정부에 실질적, 합리적인 지원정책을 요구했다.

한국공연장협회는 “현 정부의 공연예술업계 지원 방향이 언택트에 맞춰져 있다면 그에 대한 장비 및 기술, 인력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음악공연장 산업을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규정하고 친사회적 업종으로 재조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연장 및 예술인 대상의 코로나19 긴급 지원 사업을 공모 사업으로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와의 적극적 대화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한국공연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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