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던 고 김주혁 씨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진행됐습니다. 17살 연하의 공개 연인인 배우 이유영 씨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지선 기자.

A) 네 고 김주혁 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장례식장에 나와 있습니다.

Q) 오늘 오전 고 김주혁 씨의 장례식이 엄수됐죠, 발인식 분위기 먼저 전해주시죠?

A) 네, 오늘 오전 10시 45분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주혁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비공개로 치러진 영결식에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쓰여진 영결식장 내부 현수막 글에 고인을 향한 유족과 지인들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이어진 발인식에서 영정 사진 속 고 김주혁 씨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고했는데요. 고인의 뒤를 이어 유족과 연예계 동료 선후배 80여명이 고인이 떠나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연인인 배우 이유영 씨는 고인과 가장 가까운, 운구 행렬 맨 앞에 섰는데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인이 생전 가장 고마워하고 가족 보다 더 깊은 정을 나눈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도 운구 차량을 지켜보며 입술을 꽉 물고, 눈물을 삼켰고요, 팬을 포함한 일반인 시민 100여명도 먼 발치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Q)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영원한 작별의 순간이 더 힘든데요. 발인식에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도 대거 참석했다고요?

A) 네, 생전 고인과 함께 작품을 했던 영화계 인사들과 [1박 2일] 출연진들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의 발인식을 지켜봤는데요. 오랜 시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던 [1박 2일]의 차태현 씨를 비롯해 김준호 씨와 김종민 씨, 데프콘 씨도 침통한 표정으로 조용히 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김주혁 씨의 오랜 옛 연인인 김지수 씨도 슬픔에 잠긴 채 묵묵히 작별인사를 건네 주위를 슬프게 했는데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며 동고동락했던 황정민 씨와 유준상 씨, 이준기 씨, 오지호 씨, 도지원 씨도 눈물을 삼키며, 조용히 고인의 뒤를 따랐습니다. 정진영 씨와 천우희 씨는 손을 꽉 잡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밖에 문근영 씨와 이윤지 씨 등 많은 스타들이 발인식에 참석하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Q) 그 중에서도 연인인 이유영 씨의 슬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일텐데요?

A) 네 이유영 씨가 발인식 내내 고인의 가장 가까운 곁을 지키며, 눈물을 참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눈물도 말라버린 듯 비교적 담담하게 연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앞서 이유영 씨는 지난 30일 부산에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촬영 도중 비보를 접하곤 바로 상경해서 고인을 찾았는데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계속해서 '사실이 맞냐'고, 재차 확인을 요청할 정도로 한때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뒤엔 한 걸음에 달려와 눈물로 고인 곁을 지켰는데요. 이유영 씨가 연인에게 보낸 마지막 꽃, 근조화환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꽃이 됐습니다. 이유영 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빈소를 지켰던 만큼 많이 야위고 탈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걱정이 큰 상태입니다.

Q) 고 김주혁 씨가 살아생전 이유영 씨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낼 정도로 각별했기 때문일텐데요. 두 사람의 가슴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대중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고요? 

A) 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11월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하며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요.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할 줄은 사실 잘 몰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영화 개봉 전후로 자주 만나게 되고, 또 지난 해 9월 스페인에서 열린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동행하면서 서로 호감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했는데요. 교제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열애 사실이 알려지자, 서로를 향한 특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앞서 몇 차례 공개 연애를 해 왔던 김주혁 씨는 '다시 공개 연애는 안하겠다”고 선언했었지만, 이유영 씨를 만난 뒤 공개 데이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솔직하게 사랑했고요. 또 김주혁 씨가 최근 인터뷰에서 이유영 씨와 결혼할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았던 만큼, 홀로 남은 이유영 씨를 향한 대중의 위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Q)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수많은 스타들이 빈소 조문에 나섰죠?  

A) 네, 따뜻한 인성으로 소문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연예계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는데요. 지난 3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진 뒤, 고인과 살아생전 작품을 함께 한 많은 영화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배우 송중기 씨가 결혼식을 치른 하루 뒤인 어제 무거운 발검음으로 조문에 나섰고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밤, 유아인 씨 역시 빈소 조문에 나서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최근까지 고인과 함께 영화 [독전] 촬영에 임했던 배우 차승원 씨도 비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는데요. 앞서 지난 31일 밤에도 유작이 된 영화 [흥부]에서 함께 한 정우 씨와 정진영 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마쳤습니다. 고 김주혁 씨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공조]에서 함께 한 현빈 씨와 윤아 씨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는데요. 영화 [비밀은 없다]와 [아내가 결혼했다] 두 편에서 함께 열연한 손예진 씨는 이미 빈소에 오기 전 오열한 듯 충혈된 눈으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이밖에 [뷰티 인사이드]에서 함께 한 한효주 씨와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이미연 씨, 그리고 김고은 씨와 한지민 씨, 유선 씨도 눈물 속에 조문을 마쳤습니다.

Q) 고 김주혁 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한 친근한 스타였었죠. 이에 소속사 측에서 일반 팬들에게도 빈소를 개방했다고요?

A) 네, 갑작스럽게 사랑하던 스타를 잃은 슬픔은 팬들 역시 마찬가지일텐데요. 1일 소속사 측이 빈소를 일반인에게도 공개하면서 100여명의 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고 김주혁 씨는 지난 2014년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하며 ‘구탱이 형’으로 불렸을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1박 2일]을 통해 정을 쌓았던 차태현 씨와 김준호 씨, 김종민 씨, 윤시윤 씨도 빈소를 지켰고 발인까지 함께 했습니다. 또 예능에서 만난 홍석천 씨와 이휘재 씨, 김제동 씨, 이경규 씨, 김숙 씨도 고인을 찾아 애도했는데요. 스타들과 팬들이 함께 고인을 추억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Q)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사,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아직까지도 불투명하다고요?  

A) 네, 고 김주혁 씨가 너무나 황망하게 숨지면서,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고인은 지난 30일 오후 4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직접 운전을 하던 중, 앞서가던 차량과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계단 아래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는데요. 사고 직후 구조돼 서울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6시 30분 끝내 사망했습니다. 부검 1차 소견에선 ‘두부 손상’, 즉 머리뼈 골절로 인한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온 상태로, 아직까지 고인이 사고 당시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현재 고인의 사고 차량은 국과수로 이동한 상태로, 차량 정밀 검사와 최종적인 부검 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런데, 교통사고로 숨진 故김주혁 씨가 진정 효과가 있는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단 증언이 나왔죠. 생전 고인의 건강 상태는 어땠나요?

A) 네, 고 김주혁 씨가 한 달 전쯤부터 복용하던 약에 대한 부작용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건데요. 해당 약품은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 또 몸에 두드러기가 심한 경우에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사고 당시에도 김주혁 씨는 피부과를 예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소속사 측은 고인이 평소에 건강하고, 앓고 있던 지병도 없어 복용하던 약도 없었던 걸로 안다며 섣부른 추측은 삼가 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경찰도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이 없어, 국과수의 최종 결과에 따라 추후 조사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Q) 빛나는 연기와 소탈한 미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고인을 잃은 빈자리가 유독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생전 고인이 배우로서 걸어온 발자취, 짚어주시죠?

A) 네, 배우 김주혁 씨는 1993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아버지 고 김무생 씨의 뒤를 이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뒤 2003년 영화 [싱글즈]와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을 거치며,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로 우뚝 섰습니다. 이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과 [무신], [허준]을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빛을 내는 안정적인 연기자로 성장했고,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폭넓은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요. 하지만 연기자로서 갈 길이 멀었던 김주혁 씨는 예능에서 하차 후 영화 [공조]에서 악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섰고, 이 영화로 제 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Q) 네 불과 며칠 전 고인의 수상 소감을 들었던 게 생생한데요. 왕성한 활동 중에 있던 고 김주혁 씨가 남긴 유작도 꽤 된다고요?

A) 네, 향년 마흔 다섯 살, 데뷔 20년을 맞아 더 왕성한 활동 중에 있었기 때문에 고인과의 이별이 더 쉽지 않은데요. 김주혁 씨는 올해 5월에 개봉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르곤]에선 정의감 넘치는 기자로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쳤고요.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흥부]와 [독전] 촬영도 마친 상태로, 지난 달 31일엔 특별 출연하는 영화 [창궐]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전에 없던 다작 활동에 나설 정도로 연기 열정을 불태우던, 절정의 순간 고인은 두 편의 유작을 남긴 채 팬들 곁을 떠나게 됐습니다.

Q) 장례 절차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됐죠?

A) 네, 오늘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발인식을 마친 고 김주혁 씨는 충남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로 향했는데요. 이곳은 지난 2005년 고 김무생 씨가 묻힌 곳으로, 고인이 살아생전 존경하고 그리워했던 부친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영정 사진 속 여전히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고인을 이제는 우리도 마음 편히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케이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