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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가 됐는데요. 영화에 얽힌 재밌는 뒷이야기를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베테랑] 흥행이 상당한데요. 천만을 넘어 천백만명도 돌파했는데요.

A) 그렇습니다. [베테랑]은 어제, 그러니깐 3일에 8만 7189명이 들어서 누적 1127만 9703명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개봉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에 1위를 빼앗겨서 2015년 최장 1위 기록은 29일로 멈췄습니다. 그렇다해도 개봉 5주차가 됐는데도 여전한 뒷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올 여름에는 [암살]에 이어 [베테랑]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쌍천만 영화 시대를 열었는데요.

A) 먼저 [베테랑]을 안 보신 분들도 있을 테니 간단하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베테랑]은 안하무인에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재벌3세를 광역수사대가 결국 잡아내는 영화인데요. 류승완 감독이 [베를린] 차기작으로 내놓은 영화입니다. 황정민과 유아인, 오달수와 유해진, 장윤주 등이 출연했구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꼭 전성기 성룡영화, 예컨대 [폴리스스토리]와 멜 깁슨의 [리쎌 웨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 유쾌하고 통쾌합니다. 결국 그런 힘이 [베테랑]을 [암살]에 이어 천만명이 넘게 보게 만든 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운도 따랐습니다. 영화계에선 천만영화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요. [베테랑]은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죠.

A) 원래 [베테랑]은 올 여름 개봉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3월 촬영에 들어가 6월 말 모든 촬영이 끝났습니다. 원래는 그해 12월 개봉을 목표로 했었는데요. 그러다가 같은 배급사인 CJ E&M이 [국제시장]을 12월에 개봉하기로 하면서 올해 설로 개봉이 바뀌었습니다. [베테랑] 측은 이런 일정에 맞춰 지난해 12월 등급심의를 일찌감치 마쳤습니다. 그랬던 [베테랑]은 다시 5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8월 최고 격전지로 배정받았습니다. 올 여름 100억대 텐트폴 영화가 없었던 CJ E&M이 [베테랑]이 잘 될 것 같으니깐 개봉을 미뤘던 게 결국은 주효했던 셈입니다. 한 해 중 가장 관객이 몰리는 여름 시즌에 [베테랑]을 개봉했는데 결국 그게 터진 것입니다. 사실 [베테랑]이 천만영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는데요. 잘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으려니 생각했던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경쟁작인 [암살]은 [도둑들]로 천만을 맛본 최동훈 감독이 180억원을 들여 만들었고, [베테랑] 바로 한 주 전에 [미션 임파서블5]가 개봉했으니깐요. 60억원 남짓 든 [베테랑]이 특히 [미션 임파서블5]를 거의 두 배 가까운 스코어로 따돌릴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만큼 [베테랑]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겠죠.

Q) [베테랑] 흥행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특히 이 남자, 유아인의 힘이 단단히 한몫을 했는데요.

A)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악랄한 재벌3세 역할을 맡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얄밉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유아인은 [베테랑]도 그렇고, 어제 기자시사회를 한 [사도]도 그렇고,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전 유아인이 탁월한 솔리스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유아인은 무리에 같이 있어도 홀로 외로이 발산하는 연기를 맡겼을 때 가장 두드러집니다. [베테랑]과 [사도]에선 마침 그런 모습이 오히려 하모니를 이뤘다고 봅니다. 감독의 연출력 덕 일텐데요. 아무튼 원래는 이 역할이 유아인이 아니었습니다.

Q) 정말인가요. 그럼 누구였나요. 

A) 누구라고 이야기하면 그 배우가 괜히 민망해지니깐 정말 잘 나가는 황정민 또래 배우 정도라고만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처음에는 재벌3세가 아니라 재벌2세 정도로 해서 형사 역할의 황정민과 균형을 잡으려고 했었는데요. 그 배우가 고사해서 결국 설정을 재벌3세로 바꿨습니다. 유아인이 캐스팅되기까지도 쉽지는 않았는데요. 영화 속에선 정확히 묘사되진 않았습니다만 원래 시나리오에는 유아인이 맡은 재벌3세 조태오가 자신의 아기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배를 발로 차서 유산시키는 장면까지 있었습니다. 너무 과하다는 제작자와 주위의 의견으로 영화 속에선 불분명하게 묘사됐지만요. 아무튼 그런 악역이다보니 잘나가는 젊은 배우들은 다 난색을 표했습니다. CF에 출연해야 하니깐요. 그런데 유아인은 바로 오케이를 했습니다. 그 덕에 지금의 [베테랑]이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유아인은 군대가기 전에 정말 소처럼 일할 생각인 모양인데요. [베테랑]을 찍을 때 드라마 [밀회]도 같이 찍었습니다. 낮에는 [밀회]를 찍고 밤에는 [베테랑]을 찍었습니다. 정말 다른 역할이죠. 그런데 그렇게 둘을 모두 잘 표현할 수 있었다는 건 좋은 배우다, 더 자세히 말하면 아주 좋은 배우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베테랑] 촬영과 관련한 재밌는 뒷이야기가 더 있을 텐데요.

A) 일단 유아인 역부터 말씀드리자면 유아인의 연기를 처음에는 류승완 감독이 이게 맞나 싶었답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일을 저지르니깐요. 그러다가 화물트럭 운전수를 폭행시키라고 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정말 때려버리고 싶다'고 느끼게 되면서 비로소 확신을 했답니다. 마지막 명동 거리를 질주하는 카체이싱 장면이 있는데요. 영화 속에선 무스탕이 등장하는데 제작비가 더 있었으면 더 고급차로 하고 싶었지만 돈 때문에 무스탕이 한계였답니다. 명동 사거리 장면 같은 경우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남대문 경찰서장을 찾아가서 어렵게 허락을 받았는데요. 마침 [어벤져스2]가 한국에서 촬영을 하면서 미국영화는 잘 해주고 한국영화는 홀대한다는 이슈가 있었는데요. 그런 것도 있고, 영화가 결국 훌륭한 경찰이야기니깐 허락이 났고 촬영할 때 경찰 협조도 받았습니다.

Q) 이제 뜨거웠던 8월도 지났는데요. [베테랑]이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 같은가요. 1200만명이 넘은 [암살]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A) [암살]은 어제까지 1234만명이 들었는데요. [베테랑]과 약 백만명 차이입니다. [암살]은 [베테랑]보다 2주 앞서서 개봉해서 최종스코어가 계속 높은데요. 이 차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암살]도 정말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으니깐요. 그렇지만 [베테랑]이 좀 더 여력이 있으니깐 [사도]가 개봉하는 9월 둘째 주까지 롱런을 하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앤트맨]이 개봉하긴 했지만 그렇게 엄청난 흥행을 할 것 같진 않구요. 특별한 경쟁작이 없으니 [베테랑]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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