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TAR 이보람 기자] 올 한해도 역시 많은 배우가 드라마 혹은 영화를 통해 데뷔했다. 그들은 역할의 비중이 크든, 작든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대중의 눈에 확 들어온 신인 배우는 데뷔작이 끝난 뒤 곧바로 또 다른 작품에 들어갔고, 그렇지 않은 어떤 신인 배우는 연기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며 해답을 찾고 있다.



(사진: Y-STAR 생방송 스타뉴스 캡처)

지난 12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에 출연한 이현욱의 경우는 전자다. 그의 2014년은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로 시작해 영화 <표적>을 거쳐,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로 끝났다. 신인 배우가 한 해 동안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한 것은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이현욱은 이 모두 거머쥘 전제조건-, 바로 '실력'을 갖춘 준비된 신인이었다.

◇ 연기 전공 살려 묵묵히 걸어오다.

이현욱은 배우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는 하면 할수록 그에게 즐거움을 줬고, 또 희열을 느끼게 했다.

그의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현욱은 꽤 오래전부터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다져왔다.

"연기를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다니면서, 동료 배우들과 무대에 서고 단편 영화 작업을 했어요. 독립 영화 쪽에서도 많이 활동했고요"

영화 <가시시장>, <귀휴>, <낙타자리> 등에 출연한 이현욱은 연극 <이>, <서푼짜리 오페라>,  <붉은 악마> 등에도 출연했다. 이렇게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고 각각 다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이 길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쪽 길을 계속 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어요. 내 욕심으로 계속 한 길만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좌절하기도 했고 주변 분들에게 상담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나쁜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웃음)"

이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단편 영화 <어깨 나사>로 제10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 <어깨 나사>는 첫사랑의 기억을 어깨에 박힌 두 개의 나사로 간직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극 중 이현욱은 킥복싱 선수로 분해 이별의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어떻게 보면 <어깨 나사>는 제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이에요. 고민이 많던 시기에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니까 저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마니아 분들도 많이 봐주셨고요. 또 수상을 계기로 이정재 선배님과 다음 연도 단편 영화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었어요. 단편 영화에 나오는 배우분들을 보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반성했었던 거 같아요"



(사진: Y-STAR 생방송 스타뉴스 캡처)

◇ 드라마 출연, 많이 배웠다.

이현욱의 드라마 데뷔작은 손현주, 박유천, 최원영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SBS <쓰리데이즈>. 극 중 킬러 역할을 맡아 날카롭고도 서늘한 눈빛 연기를 펼쳤던 그는 첫 출연 이후 점점 분량이 늘었다. 그만큼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것.

SBS <사랑만 할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극 중 정형외과 의사 최유빈 역을 맡았던 이현욱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비중이 높아졌다. 비록 의사임에도 수술을 집도한 경우가 드물었지만, 이는 분명 행운이었다.

"의사니까 수술이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더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사실상 많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촬영하는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돼서 시원섭섭하기도 해요"

총 123부작으로 막을 내린 <사랑만 할래>는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의 계절이 바뀔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동료 배우인 서하준, 임세미, 윤종훈 등과 소중한 인연을 시작했다.

"긴 호흡의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웠던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현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과는 요즈음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고요"

이현욱은 <쓰리데이즈>, <사랑만 할래> 모두 향후 배우 인생에 도움이 될 '현장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기하고 낯설기만 하던 드라마 촬영 현장에 이제는 완벽히 적응했다.

"<쓰리데이즈>는 첫 드라마였잖아요. 손현주 선배님도 계셨고 굉장하신 분들이랑 연기 호흡을 해서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진짜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어요"



(사진: Y-STAR 생방송 스타뉴스 캡처)

◇ 배우로서의 꿈? "신뢰하고 꾸준히 볼 수 있는 배우"

긴 눈매와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 팬들이 말하는 이현욱의 매력이다. 그의 매력은 작품에서도 연결됐다. <쓰리데이즈>, <표적>, <사랑만 할래>에서 냉정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동안 이지적이고 차가운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미지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많이 차갑고 냉소적인 줄 아세요. 그런데 저한테도 약간 푼수기가 있거든요. 다음 작품에서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의 말대로 이현욱은 밝고 말도 많이 했다. 차가운 모습은 찾아보려 해도 찾지 못할 만큼. 그러한 모습에 그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분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현욱은 "어떤 여배우와 찍어도 다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손예진 선배님"이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 선배님이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모습이 진짜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분이랑 연기 호흡을 하면 어떨까 하는 환상이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찍고 싶은데 그럴 일이 있을까요?"

'준비된 신인' 이현욱은 흔히 말하는 '톱스타'에 대한 욕심은 없어 보였다.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성장하는 연기력을 보이고자 했다. 그의 말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었다.

"톱스타가 되기보다는 만나보고 싶은 배우, 신뢰하고 꾸준히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서히 스며들면서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간절한 소망이에요"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색을 채색하고 있는 이현욱-, 그의 2015년이 기대된다(이현욱의 인터뷰 영상은 Y-STAR <생방송 스타뉴스>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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