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였다.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멥버 권리세와 고은비양이 생전 마지막 무대를 선사하고 팬들과 영원히 이별했다.

두 사람은 아직 해야 할 일 많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것들을 남겨주고 갔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Q) 어제, 권리세, 고은비 양이 생전 마지막으로 나섰던 무대의 모습이 공개됐다.

A) 일요일이었던 어제, 14일 저녁 방송된 KBS 1TV [열린음악회]가 바로 그 무대였다. 권리세, 고은비 양이 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동료인 소정, 애슐리, 주니와 함께 나섰던 마지막 무대였다. 이 무대는 지난 2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녹화가 진행됐고 어제 방송이 됐다. 이번 무대에서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달 발표한 [키스키스]의 무대를 선보였다. 레이디스 코드는 이 무대 녹화를 마친 뒤 서울로 올라오다가 이튿날인 3일 새벽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결국 권리세, 고은비 양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열린음악회] '이 공연을 끝으로 지난 9월3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두 명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레이디스 코드의 공연실황입니다'는 자막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어서 '여성들의 마음을 대표하고 싶다던 밝고 꿈 많던 소녀들, 고 고은비, 고 권리세, 그녀들의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겠다'면서 이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보내면서 추모의 뜻을 밝혔다. 

Q) 레이디스 코드가 출연한 분량을 방송할지 여부를 두고 제작진의 고심이 많았다고 한다.

A) [열린음악회] 제작진은 레이디스코드의 출연분을 방송할 것이냐를 두고 신중하게 내부 논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권리세, 고은비 양이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방송됐으면 좋겠다는 유족과 소속사의 의견을 존중해 이날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사고의 충격과 아픔이 컸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들과 함께 권리세 고은비 양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대를 꾸미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Q) 권리세양은 그룹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안타까움이 더 큰 것 같다.

A) 권리세 양은 지난 200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해외동포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재일동포 3세이기도 한 권리세는 2년 뒤인 2011년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서 예쁜 외모로 주목받으며 가수로서 데뷔하는 본격적인 꿈을 꿨다. 시청자의 큰 화제를 모았던 그를 영입하려는 기획사들도 많았지만...권리세는 한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가수의 꿈을 실현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권리세는 2년 후 현 소속사로 옮겨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때 바로 데뷔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다.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고 데뷔한 게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Q) 고은비 양은 본격적인 데뷔에 앞서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A) 고은비 양은 한 연예예술고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AOA 멤버들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연습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데뷔도 미뤄졌다. 결국 고은비 양은 좌절감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포기했다. 방황은 약 1년 동안 이어졌다. 고은비는 이를 두고 '사춘기가 뒤늦게 왔던 것 같다. ‘가수는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은비는 바로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해서 가수를 향한 자신의 꿈이 절실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은비는 상당히 밝은 성격에 멤버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팬들과 함께 주니와 소정, 애슐리 등 다른 멤버들의 아픔도 더 큰 것 같다.

Q) 권리세는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7일 사투 끝에 결국 숨을 거둬야 했는데...이미 장례가 치러졌다. 그가 자란 일본에서 또 한 번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A) 권리세는 사고 당시 머리를 크게 다쳐서 사고 당일 장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권리세는 7일 오전 10시10분께 숨을 거뒀고 그의 장례가 9일 치러졌다. 일본에 머물고 있던 유족과 동료 멤버인 애슐리, 주니 등이 참석해 오열하는 가운데 권리세는 세상과 영원히 이별했다. 고인은 국내에서 화장됐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한 번 더 장례를 치른 뒤 현지에서 영면하게 된다.

Q) 팬들은 두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머지 멤버들의 쾌유를 빌면서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으면서 추모하고 있다.

A) [아임 파인 생큐]라는 곡인데...레이디스 코드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이다. 이별 뒤 서정을 노래한 곡인데...고은비가 세상을 떠난 3일 국내 거의 모든 온라인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고은비의 생전 소원이기도 해서 더욱 큰 안타까움과 아픔을 주고 있기도 한데...고은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이 ‘고인의 소원을 이뤄주자’며 <아임 파인 생큐>의 미리듣기 서비스를 집중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가수들의 팬들까지 힘을 모아서 국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만들어냈다. 아픈 이별에도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노랫말이 어쩌면 레이디스 코드에겐 ‘팬들에 전하는 메시지’가 된 셈이다.

Q)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졌나.

A)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3일 새벽 발생했고 두 멤버가 잇따라 세상을 떠난데다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면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 싶다. 현재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고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레이디스 코드의 사고 차량이 애초 이들의 전용차가 아니라 사고 당일 렌터카업체에서 대여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이들은 [열린음악회] 녹화를 위해서 대구로 향하던 길에 엔진고장으로 자신들의 차량이 운행이 불가능하자 렌터카업체로부터 사고 차량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 이후에 가요계에서는 바쁜 일정 속에 위험한 과속 행위 등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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