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기 수사’라는 특혜 의혹과 함께 다이어트 과자로 위장해서 들여왔다는 점에서 거짓말 해명 논란까지 더해졌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지선 기자,
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나와 있습니다.
Q)어젠 박봄 씨가 다이어트 과자로 속이고 들여왔다는 이야기까지 대두되며 여러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죠?
A)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일 "남모를 병을 앓고 있어서 미국에서부터 합법적으로 처방을 받아 복용했던 약을 국내에선 금지 약물인지 모르고 들여와 문제가 됐고, 이에 미국 측의 진료 기록과 처방전을 증거로 인정을 받으면서 마무리 된 일”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어제 박봄 씨가 다이어트 과자로 속여서 들여왔다고 주장하는 추가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2010년 암페타민 밀반입 당시 포장 박스엔 '젤리류'로 써놔 과자로 위장했고 소포를 처음 배달받았던 박봄 씨의 외할머니 역시 젤리 형태의 과자로, 다이어트용으로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보도가 명백히 사실이라면, 박봄 씨가 암페타민이 국내에선 불법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이와는 별개로 실제 나이도 속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더해지고 있어서 진위 여부에 따라 '거짓말 해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Q)우울증에 암페타민 처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죠?
A)네 소속사 측은 박봄 씨가 미국에서 축구 선수로 지내면서 친구의 사고를 목격한 후 그 트라우마로 정신과 상담 치료를 줄곧 받아왔던, 지금까지 2NE1 멤버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사연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국내 의료계에선 우울증 치료제로 암페타민이 처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습니다. 암페타민은 매우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 마약 필로폰으로 잘 알려진 메스암페타민의 주성분이라고 하는데요. 과거 외국에선 기관지 천식과 비만증, 우울증, 간질, 수면 발작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 왔지만 만성적으로 남용할 경우 오히려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약입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문의한 바로도 이런 연유로 국내에선 한 번도 합법적 복용이 허용된 적이 없는 마약류인데요.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페타민이 미국에선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이 가능한 약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우울증 치료제로는 쓰이지 않고, 주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소아들한테 처방이 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정신 병력까지 밝혀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긴 하지만, 박봄 씨가 우울증이 아닌 다른 정신 질환을 앓은 것인지, 다이어트 약으로 쓴 것인지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선 이 부분 또한 명확하게 밝히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Q)박봄 입건유예, ‘봐주기 수사’ 논란 계속?
A)네 대부분이 마약 사건은 초범이라고 하더라도 구속 수사가 원칙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되는 것이 통례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기 때문에 사실상 '봐주기 수사'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건데요. 때문에 박봄 씨가 아무리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처방받아 들여온 약이라고 하더라도 마약이기 때문에, 입건유예 하는 거는 이례적이고 재량 남용이라는 겁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속지주의 속인주의' 원칙을 들어 다른 나라에서 치료 목적이라고 하는 건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범죄 사안이면, 처벌 대상이라는 거죠, 박봄 씨의 경우 입건유예라는 검찰의 재량이 발휘됐고, 불법에 가까운 재량권 남용이라고까지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의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 우편으로 주소까지 빼돌려가면서 마약류 밀수해도 미국 처방 기록만 있으면 밀수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겠네라며 어찌 보면 마약 사범들에게 하나의 수법을 알려주는 사례가 됐다며 우려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습니다.
Q)같은 죄 다른 처벌이 내려졌다는 시각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마약 밀수가 입건 유예 된 사례 다소 이례적이긴 하지만, 박봄 씨 외에 일반인의 경우에도 있긴 있었나요?
A)네 박봄 씨 사건이 발생한 해에 대기업에 다니는 미국인 A씨는 박봄과 똑같은 약품을 구입하다 구속기소 됐는데요. 박봄 씨 보다 더 많은 10g을 들여왔고, '지병으로 먹는 약'이라는 똑같은 해명을 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증거자료를 제출 못해 구속됐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봄 씨는 기소 유예가 아닌 입건 유예 처리 돼 뭇매를 맞은 건데요. 하지만 박봄 씨처럼 마약을 들여오긴 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례도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이 마약성분이 함유된 식물 뿌리가루를 국제우편으로 반입한 혐의를 받았지만 이 국정원 직원의 신체에선 마약류 성분이 검출 되지 않았고 아들이 ADHD(과잉행동장애)를 앓고 그 치료제로 들여왔다는 점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검찰 역시 한 매체를 통해 “박봄 씨 같은 경우라면 대부분 무혐의 처분 혹은 입건 또는 기소유예 처분한다”며 “박봄 씨만 특별하게 해준 게 아니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Q)재수사 가능성 및 향후 박봄 씨 행보는?
A)일각에선 몰랐던 것도 죄가 될 수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곤 있지만 이미 검찰이 입건유예로 4년 전에 결정한 일이라 재수사 가능성은 실질적으론 희박해 보이는데요. 어찌됐든 이번 일로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며 이미지 대중화에 나선 박봄 씨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벌써 출연 중인 SBS <룸메이트> 제작진이 박봄 씨의 거취를 논의하고 나섰고요, 하지만 개인 활동과는 별개로 2NE1 활동은 당장 오는 5일과 6일에 일본에서 월드투어가 잡혀 있는 상태로 취소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공연은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그 누구보다도 박봄 씨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런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법 해석 논리를 옹호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연예인 특종 보도 행위들이 낳을 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요, 이미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과도한 정보 공개, 특정 개인에게 '라벨링 효과' 즉 '낙인효과'를 일으키게 된다는 건데요. 그 어느 때보다 박봄 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진실 규명이 언론에게도, YG에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STAR 안지선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이스타뉴스
(ajs@ih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