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는 갑작스럽게 결혼사실을 고백해 모두를 놀래게 만든 스타들이 있습니다.

결혼식 장면을 공개하지 않는 '비공개결혼'보다 한수 위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비밀결혼'인데요.

비밀결혼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긴 스타들 랭킹쇼 하이파이브로 정리해봤습니다.


# 5위 - 1970년대 스타 비밀결혼

1975년 영화 [삼포 가는 길]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배우 문숙

그녀는 23살 연상의 이혼남 고이만희 감독과 사랑에 빠져 비밀결혼식을 올렸는데요.

당시 두 사람은 나이차뿐 아니라 감독과 신인여배우의 스캔들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장음: 전형화 기자/머니투데이]

이만희 감독은 워낙 당대 최고의 감독이었고요. 문숙 같은 경우는 신인 여배우였고요. 나이차이가 23살이나 났기 때문에 비밀결혼을 올렸었습니다.


문숙은 지난 1월 KBS [여유만만]에 출연해 고이만희 감독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는데요.

두 사람의 결혼은 평소 친분이 깊던 기자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세 번째 부인과의 이혼소송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나훈아.

1976년 그는 7살 연상의 두 번째 부인 배우 김지미와 깜짝 결혼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초혼이 아닌데다가 여러 스캔들로 대단한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6년 만에 파경을 맞았는데요.

특히 방송인 이상벽은 기자시절, 두 사람의 결혼계획을 가장 먼저 포착해 신문에 단신으로 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요즘처럼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라 스타들의 비밀결혼 소식은 주로 기자들에 의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현장음: 전형화 기자/머니투데이]

과거에는 특히 여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결혼을 하는 것은 결국 은퇴로 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비밀결혼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요.


# 4위 - 1980년대 스타 비밀결혼

데뷔 45주년을 기념해 19집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화려하게 컴백한 가왕 조용필


[현장음: 조용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가장 강했고요.


데뷔 초부터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조용필도 극비결혼을 감행해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요.

1984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봉선사에서 그는 8년간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식 올렸습니다.

결혼장소도 전날 밤 11시에 최종 결정할 만큼 워낙 비밀리에 진행된 결혼식이라 조용필과 매니저만 알고 있었을 뿐 신부조차도 몰랐다는데요.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던 결혼생활은 1988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현장음: 전형화 기자/머니투데이]

조용필 씨 같은 경우 워낙 당대 최고 스타였기 때문에 그의 결혼식도 이런 모든 것들이 일거수일투족들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사실 결혼 장소 이런 것들을 다 극비리에 진행을 했었고요.


1989년에는 밴드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비밀리에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당시의 최윤희 인기는 지금의 김연아 선수 못지않았는데요.

두 사람의 나이차가 13살이라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해서 비밀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유현상과 최윤희는 사찰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하객은 가수 이승철을 포함해 4명뿐이었다는데요.

이처럼 80년대를 주름잡던 스타들의 비밀결혼은 예식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진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 3위 - 1990년대 스타 비밀결혼

비밀결혼이 10년도 더 지나서 이혼소식에 의해 들통 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연예계 최고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스캔들.

두 사람은 1997년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는데요.

사실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소식은 96년 한 신문을 통해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해프닝으로 덮어졌습니다.

하지만 2011년 두 사람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이 알려지며,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은 대중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죠.


[현장음: 박지종/문화평론가]

스타들의 비밀결혼이라고 하면 가장 좀 유명한 사례가 서태지 씨와 이지아 씨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결혼을 했지만 결혼을 한 것을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었고요.


90년대에 높은 인기를 의식해 비밀결혼을 했던 톱스타는 또 있습니다.

지금은 이혼한 사이지만 가수 이승철과 배우 강문영은 1993년 몰래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당시 이들의 높았던 인기만큼 팬들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2년 후인 1995년 두 사람은 화제 속에서 공식적인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2년 만에 결국 성격차이로 이혼했죠.


[현장음: 전형화 기자/머니투데이]

스타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만큼 대신 사생활에 대해서도 그만큼 더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 좀 더 감추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2위 - 2000년대 스타 비밀결혼

2000년대에 들어서는, 언론매체가 다양해지고 취재방식이 적극적으로 바뀌며 스타들의 비밀결혼은 더욱 치밀해졌는데요.

신비주의의 대명사인 톱스타 이영애는 상상초월 비밀결혼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2009년 8월 하와이에서 재미교포 사업가와 비밀결혼을 했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결혼소식을 전했는데요.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결혼설이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이영애는 열애설조차 없었기에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현장음: 이영애]

결혼에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이렇게 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렇게 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조용하게 하기를 원하는 편이었으니까.


당시 일반인인 남편의 노출을 염려해 비밀리에 식을 진행했다고 밝힌 이영애

하지만 현재는 남편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현장음: 취재진]

정말 화목해보이세요

[현장음: 정호영/이영애 남편]

네 감사합니다.

[현장음: 취재진]

이제 아이들 만나러 가시는 거예요?

[현장음: 정호영/이영애 남편]

이제 만나러 가야죠. 감사합니다.


엉덩이가 예쁜 여자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정선경

그녀는 2007년 동갑내기 남편과 일본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고 두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고요.

힙합부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타이거JK와 윤미래 커플도 7년간의 열애 끝에 2007년 결혼했는데요.

자신들의 결혼이 활동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이듬해 아들 조단이 태어난 후에야 결혼소식을 알렸죠.


[현장음: 김원/문화평론가]

정말 단 둘이 하는 결혼이라기보다는 본인들에게 의미 있고 정말 친한 사람들 가족들 이런 사람들 중심으로 하겠고 굳이 언론이나 일반 대중에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라는.


# 1위 - 2010년대 스타 비밀결혼

2013년 2월에 4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깜짝 결혼소식을 전했던 배우 김성민.

하지만 결혼을 둘러싸고 '아내가 네 번째 결혼이라 비밀로 했다'라는 등 그는 여러 가지 악성루머에 시달렸는데요.


[현장음: 김성민]

이 사람에 관한 것도 예를 들어 숫자가 1인데 4로 막 불린다거나 저는 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사실이지만 뭐 이렇게 나쁜 짓을 도와주려고 그러느냐 이런 것들은 되게 속상해요.


김성민은 [생방송 스타뉴스]를 통해 최초로 아내의 4혼설 루머에 대해서 해명했었죠.


[현장음: 김성민]

4번째다 내가 네 아니에요.


2012년 10월에는 배우 재희가, 극비 결혼을 했고 이미 돌 지난 아들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세간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실 전역 당시부터 사랑에 빠졌음을 당당하게 고백했던 배우 재희.


[인터뷰: 재희]

Q) 여자 친구 있나?

A) 점 찍어둔 사람이 있습니다. 전역 했으니까 때 되면 제 마음을 전해보려고요 잘 되면 그 때 또 말씀드릴게요.


그는 일반인인 아내를 보호하고 싶어서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죠.

재희처럼 결혼은 물론이고 출산까지 꽁꽁 숨겨온 스타는 또 있습니다.

2013년 배우 이태성은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할 당시 깜짝 결혼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미 7살 연상의 아내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며 두 사람 사이에 아들까지 있음을 알려와 놀라움을 자아냈었습니다.


[현장음: 전형화/머니투데이]

나이차가 많거나 재혼인 경우도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결혼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스타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결혼사실을 숨긴다거나 아니면 같이 살다가 뒤늦게 혼인신고를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방식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여전히 비밀결혼을 선호하는 스타들이 많은데요.

공개결혼이면 어떻고, 비밀결혼이면 또 어떻습니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아마 모두 같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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