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하물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연예계는 더 하겠죠.

그 가운데서도 10년 전과 달리 유난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랭킹쇼 하이파이브로 정리해봤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하시죠


# 5위 동물보호 나선, 수줍은 새색시 이효리


가수 이효리가 결혼 후 첫 명절사진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지난 설 연휴, 그녀는 자신의 SNS에 '참한 며느리 코스프레 중. 새댁 느낌 아니까'란 글과 함께 한복에 앞치마를 두른 채 과일을 깎는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스스로를 서울댁이라 자처한 이효리.

소탈한 신혼생활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광경.


[현장음]

Just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이효리는 2003년 첫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단번에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아이콘으로 떠올랐는데요.

하루에 음반을 6~8천장씩 팔아치우고 걸치는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는 완판,

그야말로 이효리 신드롬을 몰고 왔습니다.


[현장음: 이효리]

제가 홍보하는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하니까 굉장히 모델로서 기분 좋습니다.


당시 이효리의 뜨거운 인기는 지난해 개봉작 [밤의 여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중 천정명이 군대 내무반 TV에 이효리가 등장하자 '나는 이효리가 싫다. 날라리 같은 여자가 싫다'는 폭탄발언을 해서 고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데요.


[현장음: 천정명]

이효리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원조 군통령 이효리의 위엄은 톱 중에 톱.

화려하고, 섹시하고, 화끈한 이미지의 그녀는 신문 1면에만 무려 891번 등장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전형화 기자 / 머니투데이]

이효리가 솔로가수로 처음 데뷔했을 때는 인기가 어마어마했었는데요. 매일같이 그녀가 했던 한마디 한마디가 당시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이효리는,

채식을 선언하는가 하면 모피 가죽을 반대하는 소셜테이너로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또한 유기동물 보호활동에 관심을 쏟아 그녀의 애완견 순심이는 이효리만큼이나 유명하죠.


[현장음: 이효리]

순심아 진정해. 순심아 짖지 마.


이제는 섹시스타에서 에코스타로 군통령 댄스가수에서 참한 새댁으로 이효리는 변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장음: 윤여수 기자 / 스포츠동아]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를 하고 있는 것 같고, 작곡가로서의 역량도 발휘를 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4위 반올림 고아라, 10년 만에 대표작 교체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본명보다 더 친숙한 이름 '옥림이'로 불린 배우 고아라.

본인도 인정한 신선한 마스크와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는데요


[현장음: 고아라]

66사이즈의 큰 눈과 44사이즈의 작은 얼굴, 55사이즈의 예쁜 입술.


고아라는 청소년연기자의 바람직한 성장기를 보여주며 꾸준히 예쁜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현장음: 고아라]

여러분들이 제가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이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아라에게 배우로서의 10년은 혹독했습니다.

꾸준히 활동을 했지만 주목받은 작품이 없어 데뷔작이 대표작으로 꼽혀왔는데요.

2006년 흥행작가 김수현 원작의 드라마 [눈꽃]에,

2008년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 [누구세요]에 출연했지만 시청률 부진을 겪었습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정윤호와 주연을 맡아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는 커플연기를 펼쳤는데요.

[현장음: 정윤호]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까 좋은 시선으로 항상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두 배우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작품이었죠.

이후 일본에 진출한 고아라.

영화 [푸른 늑대]에서는 칭기즈칸의 두 번째 부인 캐릭터로, 영화 [스바루]에서는 천재 발레리나 캐릭터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지만 배우로 각인되는데 실패합니다.


[현장음: 윤여수 기자 / 스포츠동아]

고아라 씨 같은 경우에는 크게 연기력 면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또 연기력 논란까지 일었던 그런 시절도 겪어냈는데.


2012년에는 고아라가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페이스메이커]와 [파파]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밤잠을 설쳐가며 레슨도 받고,


[현장음: 고아라]

제가 두 달 정도는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기타와 영어, 춤, 노래 레슨을 꾸준히 받았고요.


부상투혼을 펼치며 촬영에 임하고,


[현장음: 고아라]

아킬레스건염이라고. 장대높이뛰기가 단거리여서요. 훈련을 강행하다보니까 살짝 아킬레스건이 닳아서 그렇게 됐는데요.


고아라는 부단히 노력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참패합니다.

그랬던 그녀가 데뷔 10년 만에 최종회 시청률 10.4%를 기록한 [응답하라 1994]로 드디어 대표작 교체에 성공하는데요.


[현장음: 고아라]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돼서 저도 너무 기쁩니다. 2013 저도 아마 첫사랑에 대한 느낌이 애틋할 것 같아요.


한편, 고아라의 성공과 함께 덩달아 주목받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바로 [반올림] 출신의 배우들인데요.

90년대 청춘스타를 양산한 드라마로 [학교]가 있었다면 2000년대는 [반올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시즌1에서 고아라의 남자친구로 등장한 유아인, 시즌2에서 고아라의 남자친구로 활약한 김기범, 두 사람 모두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요.

고아라의 언니로 등장했던 오연서 또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 캐릭터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가수 서태지의 16세 연하 아내 이은성도 반올림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스타죠.


# 3위 예능대세 강병규, 현재 그는?


지난 2000년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남자, 강병규.

프로야구선수 출신인 그는 다부진 체격과 깔끔한 마스크,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요.

KBS [일요일은 즐거워]의 'MC대격돌' 코너로 진행자 자질을 인정받은 그는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SBS [좋은 친구들], 그리고 KBS [비타민]까지.

당대 최고 인기프로그램에 어김없이 등장했었습니다.


[현장음: 강병규]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잘 된 것 같고요. 저는 딱히 뭘 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이 인정해 주시니까 기쁘고요.


당시 강병규는 주말 간판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민MC 강호동의 뒤를 잇는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전형화 기자 / 머니투데이]

강병규는 당시 여러 프로그램에서 MC 진행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강병규는 연예인으로 전향한 후에도 프로야구와의 인연을 이어나갔는데요.

2001년 프로야구선수협회 파동 당시 은퇴해 방송인으로 변신했던 그는,

2011년 선수협 비리척결모임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였던 강병규는 상습도박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며 연예인으로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는데요.


[현장음: 강병규]

정말 정말 잘못했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고 잘못을 느꼈을 때는 이미 너무나도 늦은 상황이었고요.  자식에게도 편하게 말 한마디 못 물어보셨던 부모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그는 도박뿐 아니라 응원단 파문 등 여러 사건에 연루되며 현재까지도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2위 꽃배경이던 현빈, 한류스타로 비상


[현장음: 임주은]

목소리가 너무 담백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현장음: 박상민]

남자가 남자를 부러워하면 안 되는데 멋있긴 하더만요.


[현장음: 장희진]

아직도 저는 [시크릿가든]의 현빈앓이에서 못 헤어 나오고 있거든요.


최고의 스타들을사로잡은 배우이자, 대한민국 여성들의 로망인 이 남자.


[현장음: 현빈]

안녕하세요. 현빈입니다.


톱스타가 아닌 현빈은 잘 상상되지 않지만 사실 그도 무명시절이 있었습니다.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한 현빈.

그는 극중 인기스타 이세은의 스토커로 출연해 화끈한 상반신 노출을 감행했는데요.

팬들에게는 몇 번을 돌려보게 만드는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재연배우 시절에는, 한이 서린 남자귀신 역할을 맡아 충격적인 백색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2004년 개봉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당시 현빈은 교복을 입고 공개오디션에 도전했는데요.

지금과 변함없는 꽃미모를 과시해 놀라움을 줍니다.

주연을 송승헌이 맡으며 작품에 참여하지 않은 현빈.

대신 그는 영화 [돌려차기]를 선택하는데요.

그러나 [돌려차기]의 메인 주인공은 당대 최고 아이돌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으로,

현빈은 존재감도 희미한 서브캐릭터에 불과했죠.


[현장음: 전형화 기자 / 머니투데이]

현빈은 처음 데뷔하고 난 다음에는 리틀 장동건이라고 불리었는데요. 스타성은 있었지만 잠재력만큼 큰 스타는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10여년이 흐른 지금,

아시아를 주름잡는 한류스타로 성장한 현빈.


[현장음: 현빈]

생각보다 지금 많이 괜찮아졌고 괜찮아져야죠. 앞으로 스케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군 제대 후 한층 멋있어진 그는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역린] 촬영에 한창입니다.


# 1위 건달전문 정우, 쓰레기로 대세남 등극


쓰레기 오빠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정우.

그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인데요.


[현장음: 정우]

감사하죠.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힘이 돼요. 많이 힘이 되고.


광고계도 정우앓이 중입니다.


[현장음: 정우]

아 가시나. 진짜 3분이면 된다. 3분. 니 여기서 하는 불꽃놀이 얼마나 재미있는 줄 아나.


최근 정우는 식품, 주류, 이동통신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낙점됐는데요.


[현장음: 정우]

여덟 개 아홉 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하하 불러만 주시면 하하.


하지만 10년 전의 정우는 하루에 오디션을 백번도 넘게 봐야했던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단역배우에 불과했습니다.

정우가 첫 작품으로 꼽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

주인공 차승원의 부하7 역할이라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찾아봐야 그를 알아볼 수 있고요.

2003년에 출연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극중 권상우를 괴롭히는 건달로 등장해 격렬한 당구장 싸움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도 단역 건달을 맡았던 정우.

하지만 선배 성지루의 뒤통수를 때리는 연기를 신명나게 펼쳐 임상수 감독의 눈에 띄는데요.

이후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서 경호원 역으로 다시 캐스팅됩니다.


[현장음: 정우]

철칙은 진심으로 하려고 많이 노력은 하고.


그리고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바람].

그는 찰진 부산사투리와 리얼한 생활연기를 해내는데요.


[현장음: 안진용 기자/스포츠한국]

배우의 매력하면 역시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우는 부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싱크로율이 높은 게 정우의 인기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 [바람]을 통해 정우는 [응답하라 1994] 제작진의 눈에 띄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24시간이 모자란 대세스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요


[현장음: 정우]

제가 힘들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힘듦을 느껴보고 싶어도 아직까지 기회가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실력을 갈고 닦아 톱스타 자리에 오른 정우.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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