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NEWS 김유진 기자] "내 결혼식 때 태어난 조카, 조카 결혼식 때는 내가 혼주석에...기분이 묘했다"

배우 김형자(73)가 조카 김현수(45) 씨를 입양한 가운데, 아들이 된 조카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김형자는 26일 케이스타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입적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호적(가족관계등록부)에 올린 조카는 나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세 살 터울 친언니의 아들"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어 "형부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조카가 초등학생일 때 돌아가셨다. 애가 군대 다녀온 뒤에는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며, "엄마 밖에 몰랐던 아이였고 외로움도 잘 탔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아들처럼 돌봤다"고 설명했다.

 
김형자는 "조카를 빨리 결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언니 장례식날 조문 온 유치원 동창 여자애를 만나 결혼하더라. 결혼식 때도 내가 혼자 혼주석에 앉아 지켜보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언니가 맺어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형자와 이제는 아들이 된 조카 김현수 씨는 인연부터 남달랐다. 김형자는 1978년 11월 5일 결혼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언니를 떠올린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언니는 출산이 임박한 만삭 상태로 거동이 힘든 가운데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조카 김현수 씨가 태어났다. 김형자는 "참 신기한 인연 아니냐"며 웃었다. 



▶ 김형자, "심성 고운 조카 며느리가 마음에 들어 입양 결심" 

73세 나이에 조카를 아들로 삼기까지 그 결심 뒤에는 심성 고운 '조카 며느리'가 있었다. 김형자는 "시어머니 대하듯 나한테 참 잘한다. 요즘 애들과는 다르게 어른들을 대하는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입양 전부터 애들이 나를 한 달에 두 번은 꼭 찾아왔다"고 칭찬했다. 

이날 케이스타뉴스에 가족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김형자는 아들에 이어 며느리, 손녀를 향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김형자는 "사실 이전부터 가족처럼 지낸 터라 입적 후 큰 감동은 없었다"면서도,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혼자 오래 살기도 했고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외로움은 없는 편인데,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보호자가 필요하잖아. 그럴 때마다 항상 현수랑 며느리가 나한테 와줬어. 평일인데 애까지 안고 와서 나를 챙기더라고. 정말 든든했지. '이래서 자식이 필요하구나' 싶더라니까. 법적 보호자가 생겼다는 게 좋았지 나는, 둘이 사이도 좋아.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사진제공=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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