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NEWS 김유진 기자] ‘쇼미더머니’가 10년째 시즌을 이어가면서 매년 이맘때면 힙합 열풍이 분다. 힙합 장르는 어느새 주류에 올라 차트까지 장악해버렸다. 여기에 최근 여성 래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성과 미모, 실력까지 갖춘 미란이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래퍼.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UPTOWN GIRL’(업타운 걸)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이야기와 함께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UPTOWN GIRL’(업타운 걸)은 ‘쇼미더머니9’ 이후 달라진 일상과 그 안에서 새롭게 느낀 감정들을 함축시킨 앨범이다. 소속 레이블 수장 그루비룸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이 나왔다. 미란이는 타이틀곡 ‘티키타’를 비롯해 앨범 전 트랙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 콘셉트와 스토리텔링까지 직접 기획하며 음악적 기량을 쏟아냈다.

“가장 큰 변화는 배달 음식 시킬 때 가격 신경 안 쓰고 자유롭게 추가하는 거? (웃음) 바뀐 삶과 낯선 곳에서의 적응기 속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업타운 걸’은 ‘부유한 집안의 소녀’라는 뜻이라서 과거 제 삶과는 역설적이지만, 현재 내 삶은 마치 업타운 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보면 눈치 안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잖아요. 저도 그들처럼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최근 공개한 싱글 ‘Lambo!’는 이번 앨범에 기대감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년 만에 수직 성장한 래퍼 미란이의 가능성을 보여준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와의 환상적인 케미도 돋보인다. ‘Lambo!’는 발매 첫주 미국 아이튠즈 힙합 차트 6위를 기록했다. 한국 힙합 아티스트 중에선 보기 드문 기록이다. 

“‘데이지’ 이후 정말 오랜만의 싱글이에요. 그 사이 공백기라는 걸 처음 겪어봐서 부담감이 컸어요. 그런 나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시원하게 깨준 곡이 ’Lambo!‘예요. 그루비룸 오빠들 반응도 좋았고, ’예전에 알던 미란이가 아니다‘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뮤직비디오도 힙합스럽게 만들었어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끼리 재밌게 만든 노래인데 반응이 좋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정말 좋지만,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에요. 습관인지 모르겠는데 공부쟁이 때도 성적이 좋게 나왔을 때 내가 너무 좋아하고 들떠버리면 흔들리더라고요. 그게 무섭기도 하고 그 모습이 싫었어서 하루만 좋아하고 이후에는 자제하는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이번 앨범 타이틀곡 '티키타'는 릴보이와 함께 했다. ’티키타‘는 미란이와 릴보이가 주고 받는 리드미컬한 래핑과 말랑한 멜로디가 조화로운 곡이다. 무명 시절 노래로만 듣던 래퍼 릴보이와의 작업은 언제 해도 감격스럽다고. 릴보이를 비롯해 이번 트랙리스트는 힙합씬에서 핫한 래퍼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직접 피처링진을 섭외한 미란이는 연락을 돌리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내가 이제 이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구나‘ 싶어서 연락 돌리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폴 브랑코 같은 경우는 자기가 ’데이지‘ 리믹스 버전을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어요. 그 후에 제가 애쉬 아일랜드한테도 부탁을 해서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 ’데이지‘ 리믹스 버전이 나오게 된 거죠.”

[K인터뷰②]에서 계속.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사진제공=@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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