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NEWS 김유진 기자] 김한석은 ‘그대인 순간들’을 완성하기 위해 음원 제작 단계부터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양재선 작사가를 만난 뒤에는 완성된 노랫말에 걸맞은 감동적인 멜로디를 써줄 작곡가를 찾아 나섰다.

김한석은 절친한 지인 심태윤을 떠올렸다. 심태윤은 드라마 '궁' OST로 유명한 '당신은...나는 바보입니다'를 작곡하고 최근 아이키, 소녀시대 수영과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출신 작곡가. 심태윤은 김한석과의 오랜 의리로 흔쾌히 작곡에 참여했다.

“이제 누가 이 노래를 불러야 하나 고민이 됐어요. 사람들은 저한테 부르라고 했는데 그러면 감동이 제대로 전달 안 될 것 같았어요. 마침 저희 축가를 불러준 게 박상민 씨여서 사정을 얘기하고 곡을 보내줬더니 들어보고는 자기가 부르겠다고 해줬어요. 노래가 너무 좋다면서요.”

박상민은 이 곡을 녹음하던 날 스튜디오에서 엉엉 울었다. 박상민 역시 김한석처럼 ‘결혼’에 얽힌 슬픈 사연이 있는 스타로,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이 이입돼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다는 것. 사랑과 우정이 빛나 완성된 곡 ‘그대인 순간들’은 박선영 씨의 50번째 생일날 깜짝 이벤트를 통해 전달됐다. 

“아내 생일날 상민이 형을 불러서 가짜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처럼 상황을 꾸몄어요. 아내한테는 저랑 같이 부부로 출연해야 한다고 미리 설득했고요. 그때 뮤직비디오랑 같이 노래를 들려주고, 제가 노래 만드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비디오를 틀어줬어요. 아내가 막 우는 모습을 보고 제가 더 눈물이 터져서 완전히 오열을 했어요. 거기에 상민이 형이 또 엄청 우는 거예요. 노래 너무 좋다고. (웃음) 아내가 너무 감동 받았다고, 고맙다고 지금도 가끔 얘기해요.” 

‘이대로 끝내기엔 아깝다’는 박상민의 성화에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제작해서 음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아내 박선영 씨의 생일날 공개했던 뮤직비디오는 간단하게 찍은 버전이라 방송용으로 쓰기엔 아쉬움이 있었다고. 결국 영화 '오감도', '후회하지 않아'의 촬영 감독 윤지운이 힘을 보탰다. 뮤직비디오는 김한석의 모친이 고인이 되기 전, 홀로 남을 아버지를 위해 직접 남기고 가신 것들에 관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뮤직비디오에 엄청 공을 들였어요. 다행히 원하는 만큼 나온 것 같아요. 상민이 형도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내내 저랑 같이 있었어요. 거기서도 노래 들으면서 울더라고요. (웃음) 태윤이랑 친분이 있는 윤지운 촬영 감독님이 도와주셨어요. 노래를 들어보시더니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죠. 진심이 담긴 노래의 힘이 정말 크더라고요.” 

 

음원부터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참여해준 모든 이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탄생한 ‘그대인 순간들’. 김한석은 ‘50년 인생에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한다. 

“녹음하는 날 스튜디오에 수십 명이 모여 있었어요. 사람들 얼굴을 하나하나 보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그대인 순간들’은 제 삶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어 준 곡이에요. ‘나름 잘 살아왔구나’ 싶더라고요. 아무 조건 없이 이 노래에 도움 주시고 저한테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이 앞으로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이 노래를 듣는 많은 분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한석에게 인터뷰를 통해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노래 가사에 다 담겨 있어요. 가사로 대신 할게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보다 오늘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 그대가 바라보는 사람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게 나여서 너무 행복해요' [박상민 '그대인 순간들' 中]


케이스타뉴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사진제공=김한석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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