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NEWS 조효정 기자] ‘원조 국민 MC’ 송해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해 1927'이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송해 1927'은 국내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라이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로, 지난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윤재호 감독과 송해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해는 개봉을 앞두고 '송해 1927'을 본 소감에 대해 “배우로서의 경험이 없다 보니 완성된 영화를 볼 때 심사숙고 하면서 봤다. 그런데 어느샌가 영화를 보는 내내 하염없이 울고 있더라”고 밝히며, 영화가 완성된 후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이렇게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게 해준 제작진들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재호 감독은 영화 '송해 1927'을 기획한 계기에 대해 “송해 선생님은 분단 이전에 태어나신 역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나의 인생에 있어 큰 가치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해는 “처음 나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때, 무대와 공연에 익숙했던 나는 자신이 없어서 출연을 고사했다. 그러나 제작자가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듯 해 물어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나의 열렬한 팬이라 필히 ‘송해 영화를 만들어라’ 했다더라.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송해 1927'을 통해 관객들에게 송해가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에 “송해 선생님은 누군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내가 아버지가 되어 송해 선생님의 삶을 바라보니 그 속에 인생에 대한 가치와 교훈이 있더라. 이 영화를 보는 누군가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들에 대한 이야기, 자식과 부모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화 '송해 1927'은 송해가 35년 만에 마주한 선물 덕분에 더욱 특별해졌다. 바로 20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송해의 아들 故 송창진 군의 노래 테이프가 촬영 과정에서 발견된 것. 송해는 노래에 소질이 있어 가수를 꿈꿨던 아들의 결정을 반대한 사연이 있다. 송해 몰래 노래를 계속했던 아들은 자신의 자작곡이 담긴 테이프를 동생에게 남겨두었다. 

송해는 “믿기지가 않았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고, 거기서 태어난 자식들의 의중을 솔직히 파악했어야 했다. 내가 아버지로서 과연 좋은 아버지였는지 머리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한남대교에서 내 아들이 사고를 입고 그 이후로 한남대교를 건너지 못했다. 죄인이 된 것처럼 몹시 아프고 지금 이 순간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테이프를 발견한 순간에 느낀 감정을 진솔하게 전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윤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저희 제작진과 송해 선생님이 정말 최선을 다해 완성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가족끼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해는 “옛날부터 가정은 소중한 것이기에, 가정이 평온해야 나라의 부강이 온다라는 말도 있다. 잠시나마 살아온 인생 생각하면 못다한 일이 많다. 후회하지 않고 가족끼리 대화 많이 하시면서 사시길 바라겠다”라고 따뜻하고 진심어린 바람을 전했다. 

‘원조 국민 MC’에서 이제는 영화배우로 거듭난 송해의 도전이 빛나는 영화 '송해 1927'은 오는 11월 1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케이스타뉴스 조효정 기자 queen@ihq.co.kr [사진제공=이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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