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 관련 사건을 보도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윤정희와 얽힌 갈등의 내막을 공개했다.

25일 백건우는 법무법인 청림을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PD수첩'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내용이 방영됨에 따라 백건우와 백진희의 명예는 크게 훼손됐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기에 그 시정과 피해배상을 구한다"고 말했다. 

손해배상액은 백건우가 10억원, 딸 백진희가 1억원으로, 총 11억원을 청구했다. 

백건우는 "가족 간의 내부적 갈등은 그 가정에서 살아보지 않은 외부인이 잘 알 수 없다. 윤정희의 가족은 가족 내의 갈등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윤정희의 형제와 자매들은 이 갈등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PD수첩'은 한쪽 말만 들은 상태에서 그것이 사실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한 잘못과 편집방향에 몰두해 사실을 간과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건은 내 국내 연주료 관리를 맡은 윤정희 동생이 무단으로 거액을 인출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며, "사라진 것은 배우가 아니라 거액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부터 자신의 국내 연주료를 관리한 윤정희의 동생이 잔고를 속이고 지금까지 총 21억원이 넘는 금액을 인출했다고 토로하며 상세한 내용을 덧붙였다. 

앞서 백건우는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간 뒤 윤정희의 형제자매 측과 후견인 선임 및 방식을 두고 법정 분쟁을 벌인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윤정희의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는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고 이는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됐다.

한편, 백건우는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사진제공=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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