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 방역 울타리 속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연 업계의 피해 상황을 호소했다. 더불어 정부 부처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하며 명확한 해결 방안 촉구 및 대정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음공협은 8일 오전 11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산업 대정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이종현 음공협 회장, 고기호 음공협 부회장, 신원규 플랙스 대표, 유승호 본부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가 40여 개 회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회견에 앞서 고기호 부회장은 "지난 1일 정부와 관계부처에 개선된 조치를 요청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정부에서는 9월 3일 방역치짐 발표에도 공연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공연업계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저희의 간절함을 알리고자 했다"고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날 음공협은 "최근 나훈아 공연이 갑론을박이 많은 상태에서 끝났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 사례도 없었다. 4단계 격상 전에도 잠깐 공연 개최가 가능했을 때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이때 역시 전파 사례가 없었다"고 대중음악 공연의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종현 회장은 "작년 봄부터 관계 부처에 방문해 정확한 방역 지침 마련을 요구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민간에서 알아서 하시라'고 하더라"라며, "결국 자구책으로 엄청나게 많은 비용과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서 방역 준비를 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결국 공연을 취소하는 상황을 여러번 겪었다"라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단순히 공연 업계의 성명이 아닌, 보편적인 국민의 입장에서 이번 성명서를 만들었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요청에도, 대화에 임하지 않은 분들에게 그 이유를 되묻고 싶다. 하루빨리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을 만들자"라고 청했다.

김형일 대표 역시 뚜렷한 이유 없이 대중음악 공연에 한정해 규제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불합리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는 공연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에서 명확한 매뉴얼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공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선 미리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업계와 정부 사이 소통의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음공협 측은 현재 공연 업계에 가장 필요한 현실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밝혔다. 신원규 대표는 "6월 이전부터 공연은 계속 제한됐지만 유흥업소나 노래방 같은 제한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원금이 있었지만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금액이었고, 이마저도 대부분의 기획사와 업체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또 신규 채용 지원 내용이 있지만 숙련된 인원이 필요한 공연 업계에서는 신규 일자리 채용보다는 고용유지를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음공협은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와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며, 위축된 대중문화 공연 업계의 회복을 위해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김유진 기자 jjin@ihq.co.kr [사진제공=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케이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