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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몸과 마음을 녹여줄 영화 `토베 얀손`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토베 얀손`은 `무민 작가`라는 타이틀로 국한되었던 토베 얀손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며 그의 일생 중 가장 강렬한 부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토베 얀손의 일생 중 1944년부터 1956년까지의 삶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는데, 이 시기는 전쟁을 겪은 토베가 다시금 붓을 든 후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치던 때다. 

 

`토베 얀손`은 기존의 전기 영화와는 다른 소구점을 지닌다. 단순히 캐릭터 `무민`을 창조한 위대한 예술가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메시지로 인기를 얻은 ‘무민’ 시리즈를 통해 대중은 토베 얀손이 굴곡 없는 평탄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그는 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종종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여성의 활동을 제약했던 시대상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과 욕망을 당당하게 표현한 예술가가 있었고, 이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모험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즐기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한다.

 

‘무민’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난 뒤에도 그는 순수 미술에 대한 열망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토베 얀손’은 이러한 토베의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영화 속에서 토베는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고, 파티를 좋아하며, 자주 담배를 피우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고백한다. 이 과정에서 토베는 가부장적인 시대 속 자신의 예술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한 조각가인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고, 진정한 사랑 비비카를 만났음에도 세상이 정한 규범과 맞서야 했다. 이렇듯 `토베 얀손`은 자신의 욕망과 예술적 성취를 위해 달려 나갔던 아티스트의 삶과 강렬한 사랑을 통해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 로맨티스트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관객을 매료 시킨다.

 

영화는 16mm카메라의 질감으로 구현한 따뜻하면서도 매혹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특히 토베 얀손의 삶의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야생성과 에너지를 반영하고자 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촬영된 토베 얀손의 16mm 푸티지 영상을 참고하며 토베의 몸짓과 생동감을 구현했다. 영화는 95%를 어깨에 메거나 이지리그를 활용한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195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따듯한 화면 색감과 질감으로 극찬을 받았던 ‘캐롤’과 동일한 Arriflex 416 16mm카메라를 사용해 1940~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 두 여성의 매혹적인 로맨스를 완성했다. 조명은 인공 조명 대신 주변 사물을 이용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고풍스러운 영상미와 더불어 영화의 사운드 트랙 또한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서정적인 연주곡과 함께 스윙재즈부터 샹송까지 시대와 장면에 걸맞은 음악으로 토베 얀손의 일대기를 뒷받침해준다. 특히 1930~40년대를 풍미한 고전 명곡들을 삽입해 감성을 더했다.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여인의 향기’(1993)에서 탱고 장면에 삽입되었던 카를로스 가르델의 ‘Por Una Cabeza’(1935)로 귀를 즐겁게 한다. 이 곡은 토베가 그림을 그릴 때마다 등장하며 예술적 낭만을 더한다. 

 

토베가 비비카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과 파리에 막 도착한 장면에서는 에디트 피아프의 ‘C’est Merveilleux’(1964)가 들린다. 에디트 피아프는 정열적인 러브스토리로 알려진 샹송 가수로, 일과 사랑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토베와 닮았다. 스윙 재즈의 전설인 베니 굿맨의 ‘Sing Sing Sing’(1936)은 세 차례나 등장한다. 파리에서 돌아온 비비카와 파티를 할 때, 아토스와 결혼을 약속한 후, 그리고 엔딩 무렵에 신나게 춤을 추는 토베 얀손의 실제 모습과 함께 흘러나온다. 이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겼던 토베 얀손의 마인드를 표현한다. 

 

후반부 파티 장면에서 토베와 비비카의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데, 이때 맘보 누아르 트리오의 ‘City’(2019)가 들리며 갈등 상황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이처럼 다양한 명곡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영화 ‘토베얀손’은 토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 그리고 시대적 향수를 버무린다.

  

토베 얀손의 가장 뜨거웠던 청춘의 한 구절을 보여주며 고민으로 가득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 자체가 인생이라는 여정에 충실하게 임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오늘의 청춘들에게 전할 것이다. 

 

한편, `토베 얀손`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조효정기자 queen@ihq.co.kr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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