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는 이은하가 출연해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은하는 큰 빚을 지고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한 사연과 함께 쿠싱증후군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이은하는 "故 김현식 추모 앨범을 기획했던 것에 10억 원을 투자했다"며, "버는 대로 갚았지만 결국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돈 문제보다 이은하를 더 괴롭혔던 건 병마와의 싸움이었다. 그는 "원래 춤을 추다 보면 많이 넘어진다. 그러다 보니 허리 협착증이 왔다"며, "하지만 수술을 하려면 일을 쉬어야 하기에 빚을 갚기 위해서는 쉴 수가 없어 스테로이드 주사로 버텼다"고 전했다.

스테로이드 주사 남용으로 결국 그에게 쿠싱증후근이 왔다. 그는 "25kg까지 쪄서 94kg까지 나갔다"며, "순식간에 살이 쪘다. 남들이 보톡스 맞은 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을 빼는 데 2년이 걸렸다"며, "작년 10월부터 살이 빠져서 20kg를 감량해 좋아졌다. 이제 70kg 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은하는 "암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이게 끝나니까 또 저게 오는구나' 싶어서 눈물 밖에 안 나왔다"고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이은하는 "지난 4월 암 제거 수술을 했다. 초기에 발견된 암이었다. 암이 착한 암이었다"며, "가슴 전체 퍼졌다면 유방 절제 수술이 불가피했는데 특정 부분에 몰려 있었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은하는 "20년만 시원하게 더 노래하고 죽고 싶다. 이 목소리를 유지하고 싶다. 12세부터 노래했다. 노래 밖에는 살 길이 없고 하고 싶은 건 노래뿐이다. 이은하를 생각하면 '노래하는 애'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다희 기자 jdh07@ihq.co.kr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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