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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으로 올 추석 온 가족이 즐길 힐링 영화 ‘기적’이 관객과 마주할 채비를 마쳤다. 

 

1988년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사 양원역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새롭게 창조한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 추석 온 가족이 즐길 힐링 영화를 찾는다면,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건축학개론’에서 느낄 수 있는 첫사랑의 풋풋함,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 과거에 대한 그리움에 더해 따뜻한 마을 사람들과의 정과 가족애까지 그렸다. 산뜻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에 위로를 더한다. 

 

‘기적’은 뻔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이어가며 영화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궁금증을 자극한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영화의 매력포인트다. 2시간. 준경이 집에서 출발해 고등학교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언제 기차가 올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다른 길이 없어 철로로 오갈 수밖에 없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차역을 세우는 게 유일한 목표인 준경은 사연을 담은 54번째 편지를 청와대에 부친다.

 

입학 첫날부터 준경의 비범한 재능을 한눈에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친구이자 첫사랑 라희(윤아). 준경과 라희의 관계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허를 찌르는 엉뚱함으로 시종일관 설렘과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차가운 `FM` 아버지 태윤(이성민)은 기차역 세우는 데만 몰두하는 아들이 영 답답하기만 하다. 누나 보경(이수경)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동생 준경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인물들이 저마다 품은 사연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는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구훈의 피아노 천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성소수자로 장르 불문하고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박정민, 서른을 넘긴 그가 17살 고등학생인 설정이 초반엔 어색하지만, 금세 비범함을 갖춘 수학 천재이자 엉뚱하고 풋풋한 준경이 마음에 들어온다. 

 

`공장``남산의 부장들`까지 탄탄한 연기의 이성민의 무뚝뚝한 아버지 연기는 드라마에 무게를 더한다. 임윤아는 `공조`부터 `엑시트`에서도 보여준 특유의 당차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웃음과 밝음을 책임진다. `침묵`을 통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수경은 박정민과의 완벽한 연기 조합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이며 영화를 완성한다.

 

그 시절 반가운 소품부터 음악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볼거리도 극장가를 매료시킨다. 카세트 테이프, 문방구, 폴라로이드 사진기, 지도책, 빨간 우체통 등 아득한 추억을 소환하는 소품들은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교복 자율화의 시작을 알린 1980년대, 요즘과는 또 다른 모습의 의상은 그 시절 패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장학퀴즈’, ‘유머 1번지’ 등 추억의 TV 프로그램과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 Richard Sanderson의 ‘Reality’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의 향연은 듣고 보는 재미와 함께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감성을 전하며 영화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기적`은 데뷔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한 이장훈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미장센,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가족애를 ‘기적’에서 업그레이드해 억지 감동 없는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 장르로 만들어냈다. 준경과 라희를 보면 한 편의 청춘 소설 같다가도 마을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에는 다큐멘터리 보는 거 같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주는 충격과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러 끝내 웃음으로 가득 찼던 영화관을 울음바다로 만든다. 

 

`기적`은 9월 15일 개봉, 다가오는 추석 관객과 만난다. 

 

조효정기자 queen@ihq.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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