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과 ‘운동’으로 연예계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민경이 인기를 실감한다며, 운동 전후로 달라진 삶과 가치관에 대해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경은 ‘대세’라는 칭찬에 “‘대세’ 까지는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창피하고 부끄럽다. 다만, 작년보다 올해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갑자기 너무 큰 관심을 주셔서 내가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나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김민경은 코미디TV의 ‘맛있는 녀석들’과 ‘오늘부터 운동뚱’ 외에 tvN의 ‘나는 살아있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로 인기를 모으면서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는 동시에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광고만 5개 넘게 찍었고, 디지털 콘텐츠에 달리는 폭발적인 댓글과 뷰수에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예전엔 사람들이 제 이름을 잘 모르고 ‘이국주? 했는데, 요즘은 ‘어! 그 왜 먹는 프로그램 나오는 ‘강민경 인가?’ 한다. 어쨌든 ‘민경’까지는 왔다. 민경을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웃어 넘겼다.

 

 

▶ ‘맛둥이’들이 시켜서 한 ‘운동’으로 인생역전 “올해 광고만 5개 인기 실감”

김민경에게 행운처럼 다가온 ‘인기’는 사실 그녀의 피땀 어린 노력이 깃든 결과이기도 하다. 김민경은 ‘더 건강한 먹방’을 원하는 ‘맛둥이’들의 염원에 웹 예능 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운동뚱’ 제작발표회에서 ‘맛녀석’ 멤버들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 뽑히자, 무효라며 아령이 용접된 테이블을 들어올리는 괴력으로 운동을 거부한 그녀지만, 정작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민경장군’의 진가를 드러냈다. 헬스부터 시작해 필라테스, 골프, 축구, 야구까지 섭렵한 김민경은 특유의 ‘근수저’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태릉이 연예계에 빼앗긴 운동 천재’라는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지금은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진 김민경이지만 처음엔 진짜 싫었다고 회상했다. “운동 하기 싫어서 도망도 다니고, 많이 싸우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기도 했다. 그리고 ‘운동뚱’ 시작할 때는 이게 진짜 재미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제가 운동 하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게 솔직히 지금도 놀랍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운동을 왜 하냐?는 질문에 김민경은 “처음엔 ‘맛둥이’들과의 약속이라는 것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 운동 후 달라진 삶과 가치관 "'운동뚱' 끝나도 운동은 계속할 것" 

무엇보다 ‘운동뚱’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김민경에게 있다. ‘맛녀석’ 멤버들 가운데 가장 운동을 못 할 것 같았던 김민경은 ‘근수저’로 대중을 놀라게 하더니, ‘태릉인’을 위협하는 타고난 운동 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김민경은 “저 덩치에 힘들어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응원을 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운동뚱’의 인기 이유를 전했다.

실제로 요리조리 도망 다니면서도 매 종목 최선을 다해 해내는 김민경의 ‘선한 매력’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진짜 우리 ‘몸’을 위한 운동에 방점을 찍으며 연일 인기 상승세다. 김민경은 “저로 인해 힘을 얻고 운동을 시작하신 분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며, 운동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뀐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손꼽았다.

소셜미디어를 장식하는 날씬한 그녀들이 밀착 레깅스를 입고 하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진짜 건강을 위한 운동, 그 본연에 집중하고 땀을 흘리는 사이 김민경은 물론 그녀를 바라보는 대중들 역시 ‘몸’에 대한, ‘운동’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

김민경은 “제 목표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였는데, ‘운동뚱’이 2030 여성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들어서 가장 뿌듯하다”고 보람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김민경은 “‘운동뚱’ 초창기에 필라테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SNS에 보면 어느 순간 필라테스를 하는 게 과시욕이 돼 있더라, 그래서 내가 해보겠다고 했다. 대신 굳이 붙는 옷을 입지 않겠다, 편한 옷을 입고 시작하겠다고 했다. ‘필라테스는 옷 때문에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언니를 보니 그게 아니네요’ 라고 말해주는데 저한테는 그게 가장 와 닿았다. 진짜 필라테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옷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운동뚱’을 통해 그런 인식이 바뀐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근수저’로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민경은 “모든 종목들이 하다 보면 매력이 있다. 그래도 필라테스와 헬스가 기본인 것 같다. 제 몸을 위해서라도 재활을 위해서라도 필라테스는 계속 다니면서 관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운동’이 싫다고 울부짖던 올해 초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다. 김민경은 “마흔이 되니 아픈 곳이 많다. ‘운동뚱’이 끝나도 운동은 계속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하면서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민경은 “운동을 하면서 삶이 많이 바뀌었다. 살도 많이 빠졌다. 처음 양치승 관장님을 만났을 때, 몸무게는 제발 방송에 나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9kg 정도 빠진 것 같다. 빼려고 운동 하는 게 아니니까, 지금도 ‘살을 빼보겠다는 생각은 없다’ 운동을 하다가 빠지는 게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민경은 “행복해지기 위해선 건강해야 하고 또 잘 먹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영식이형(이영식 PD)한테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 ‘운동뚱’으로 다시 태어난 김민경, ‘나는 살아있다’로 한계에 도전

김민경은 ‘운동뚱’에 이어 ‘나는 살아있다’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무한 긍정’의 에너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경은 ‘나는 살아있다’ 출연에 대해, “웃으면서 갔는데 현실은 막막했다. 재난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코로나19가 온 것처럼 아니면 괜찮지만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전했다.

평소 물은 물론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까지 있는 김민경은 ‘나는 살아있다’ 속 재난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까지 해냈다. 

김민경은 “물에 대한 공포가 심해서 ‘나는 살아있다’는 인생 최고로 힘든 시간이 됐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며, “40년 동안 느낀 공포를 한 번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구명조끼는 입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경은 “’난 살아있다’가 아닌 ‘난 죽었다’ 였는데, 멤버들이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고, 이들이 정말 내 가족들이라면 나로 인해 이들이 죽게 된다고 생각하니 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뿌듯했고 성취감이 들었다”고 남다른 소회도 전했다.

실제로 김성령과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우기까지 ‘나는 살아있다’를 통해 만난 동료들과는 가족 못지 않은 정을 나누었다.

김민경은 “똑같이 두려운 상황 속에서 훈련을 받다 보니, 친밀해 지는 부분도 있어서 그 정이 엄청 컸다. 여자끼리 같이 못 먹고 못 씻고 하다 보니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나 싶었다. 서로가 아끼고 지금도 서로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일주일에 2박 3일씩 만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너무 좋았다”고 멤버들과의 특별한 연대감도 드러냈다. 

 

 

▶ '민경장군'이 좋은 김민경, "모테솔로지만 급하지 않아, 송별철과는 편한 사이"

올 한 해만 수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이 되면서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개그우먼’으로 선정된 김민경이다. 김민경은 “댓글들을 보면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운동이 아닌 우동을 선택한 자’, ‘체육이 아닌 제육을 택한 자’ 등 센스에 놀라고,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수많은 수식어 가운데에서 김민경은 ‘민경장군’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민경장군’은 25만 구독자를 보유한 김민경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명칭이기도 하다. 김민경은 “제가 귀도 얇고, 멘탈도 약하다. 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위로 받고 싶었다. 방송에서 저를 보여 주기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했다. 그런 감정들이 올 때가 있어, ‘인간 김민경’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채널 개설의 이유를 밝혔다.

먹는 라디오와 힐링 쿡방 채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대해 김민경은 “내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었다. 제 유튜브에 오시는 ‘쫄병아리’ 분들이 따뜻함을 찾고 싶어서 오시는 것 같다. 제 건 좀 편하게 보려고 오신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다. 댓글을 다 보는데 청정구역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고 자부심 또한 드러냈다.

김민경의 이런 선함은 신인 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김민경은 “동료들과 우리가 잘 나가고 못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나갈 때까지 착하게 살자고 서로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잘 됐을 때 착한 방송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제 주변에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많아서 같이 착해지는 것 같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난 참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모테솔로'라고 밝혀온 김민경은 “올해도 훌쩍 갔다. 내년에 좋은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 나이도 있다 보니 결혼 얘기도 물어보시는데, 결혼할 나이가 돼서 남자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도 밝혔다.  

이상형에 대해 김민경은 “제일 어려운 건 말이 통하는 사람 이더라, 어른한테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화제를 모은 유민상과 송병철과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솔직화법으로 응대했다. 김민경은 “민상이 형이랑 병철이 형이랑 제가 없는데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더라. 너무나 좋고 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올해 생각지 못한 큰 사랑을 받았다. 내 인생의 최고일 것 같다. 저를 미워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고 지금처럼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JD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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