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소재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디바'가 베일을 벗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신민아)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 '수진'(이유영)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수진은 사라지고, 의식을 되찾은 이영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다시금 최정상에 오르려는 목표만 바라보다 광기에 휩싸인다.


두려움의 높이, 10미터 그 다이빙대 끝에서 아름답게 낙하하는 신민아의 모습에 인간 내면의 욕망이 그대로 담겼다.  


추락 해야만 최고가 될 수 있는 '다이빙'은 가장 아이러니한 스포츠다.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이 다이빙이라는 스포츠 본연의 매력에 끌려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을 정도다. 1등만 존재하는 경쟁 시스템 속에서 지상과 물속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이 가진 최고의 공포에 접근하는 연출은 새로운 스포츠 소재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최고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이빙대, 그 끝에 운명을 건 두 명의 스타 선수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훈련하며 성장한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지만 세계 최고의 디바의 자리는 나누어 가질 수 없는 슬픈 운명, 이영과 수진은 매일 추락하며 1인자 디바를 꿈꾼다.

 



신민아는 주인공 ‘이영’을 맡아 다이빙대에 올라 연기 인생을 건 명연기를 선보였다. 다이빙 선수를 연기하기 위한 신민아의 혹독한 연기 변신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잔머리 없이 올려 묶은 머리와 화장기 없는 민낯, 수영복 하나만 걸친 채 비주얼부터 파격 변신에 나선 신민아는 수없이 다이빙대에 올라 물속으로 뛰어든다.


다이빙대 끝에서 거침없는 신민아의 모습은 연기임을 알고 보면서도 아찔함을 안긴다. 짧은 시간 동안 최고의 다이빙 선수처럼 보여야 했던 신민아는 실제 운동선수들처럼 근육량을 늘리고, 프램펄린 연습에서부터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과 실제 다이빙 기술까지 섭렵했다는 후문이다. 


고소공포증까지 이겨낸 신민아의 연기는 데뷔 이래 가장 빛났다. 디바가 되기 위한 노력 속에서 실제 영화 속 인물인 ‘이영’이 가진 내면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유영 또한 노력파 ‘수진’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수없이 다이빙대에 올랐고, 다이빙대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했다. 영원한 2인자의 섬뜩한 내면 연기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가려진 시간’의 각본, 천만 관객에 빛나는 ‘택시운전사’의 각색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토리텔러’ 조슬예 감독과 한국 영화계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내는 ‘한국판 블랙스완’, 신선한 소재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완성했다.



다만, 두 선수를 가장 잘 아는 김코치’ 이규형의 조력자 역할은 우리 스포츠계의 지도자 현실을 떠올리듯 설득력을 잃고 방관자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망의 끝은 가장 빠른 추락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디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 영화사 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케이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