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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현장]'강철비2' 정우성, "우리 민족은 참 불행하지 않나" 울컥

    [영화ㆍ공연]   |   2020-07-23 18:00 | hit :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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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를 통해 분단 국가의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 정우성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각본·감독: 양우석)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로, 정우성은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 관계 속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1999년 영화 '유령' 이후 다시금 잠수함에 올라 절정의 연기를 선보인 정우성은 관련 질문을 받자 "'유령' 이후 20년이 지나 정점에 오른 것 같다"면서도 "유령과는 다른 스토리의 다른 느낌인 것 같다. 시간은 그렇게 지났는데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우성은 "영화를 오늘 두번 째로 봤는데 감정이 올라와서..."라고 울컥한 감정을 드러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복잡한 감정을 내비치며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정우성은 "우리 민족은 참 불행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평화의 길로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소시민으로서의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분단의 당사국이지만 정작 그 어떠한 결정 권한도 없는 상황 속에서 북미 평화 협정의 중재자이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연기한 그의 말이기에 기자간담회 현장에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앞서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과 '강철비' 등을 통해 동시대성을 가지나 결코 쉽지 않은 소재를 극적인 재미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강철비2:정상회담'에서도 양 감독은 대결과 화해, 충돌과 갈등을 오가는 정상회담의 민낯을 담아냈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로 커진 스케일로 돌아와 한국영화 최초의 실감나는 잠수함 액션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복잡한 국제적 정서와 남북 관계를 담아낸 것에 대해 양 감독은 "'변호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우연찮게 연출을 시작하고 한국 영화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현재 대한민국에게 주어진 숙제가 남북 문제 등인것 같아서 그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30년 전부터 냉전시대가 붕괴되고 새 시스템이 들어왔는데 한국만 유일하게 냉전 시스템이 남아 있다. 해외 유수 학자들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건 전쟁, 비핵화, 북한 체제의 붕괴, 대한민국의 핵무장 등 네 가지 옵션 뿐이라고 보았다. 사실 '강철비' 1과 2를 통해 보여준 것은 이 네 가지를 시뮬레이션을 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극중 좁은 잠수함의 골방에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과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위원장(유연석)이 납치 돼 갇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웃음을 유발하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변주한다.


양 감독은 "상업적으로 쉽게 다가서고 싶어 은유와 환유, 대유를 써서 한반도의 분단 위기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고,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싸우는 해학과 풍자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했다"며 "쉽게 은유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을 지 궁금하다"고 밝히며 관련 질문의 답변을 배우들에게 넘겼다.


이에 북한 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은 유연석은 "실제로 정상회담에서 봤던 모습과 다른, 공개석상이 아닌 실제 세 명의 정상들이 골방에 있을 때 어떤 얘기와 해프닝이 있을 지에 대한 비유를 하고, 나라들의 힘의 논리라든지 정치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무겁지 않게 은유적으로 잘 그려주신 것 같다"며 "저도 연기하면서 의도치 않게 나오는 게 있었다. 영어를 하는 설정과 가장 어린 지도자로서 내 잠수함에 납치가 된다는 재밌는 요소를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정우성 역시 "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리액션만 하면 됐다"며 "거기가 정말 좁았는데 한 명은 담배를 피고 한 명은 방귀를 뀌는데, 앵거스가 진짜 방귀를 뀌어서 냄새나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연기인듯 진짜인듯 연기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북한 호위총국장 '박진우' 역을 맡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악역 연기를 펼친 곽도원도 "잠수함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열연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너무 좁아서 리액션 하기 힘든 공간이었다. 연기를 크게 펼치기도 힘든 공간이었다는 기억이 난다"고 추억했다.


이어 곽도원은 "저는 악역이라기보다 생각이 다른 인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기를 했다"며 "다른 결이지만 제가 좀 더 묵직하게 균형을 잡는 역할이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그려낸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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