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혜가 '사랑의 불시착'과 '저녁 같이 드실래요?'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배우로서도 '차도녀'를 넘어 '러블리'한 매력까지, 물 오른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러블리란 수식어는 처음"이라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난 기쁨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2002년 데뷔 이래 그간 검사, 아나운서, 의사 등 전문직종의 여성상을 통해 도회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인기를 모은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북한 내 최상위층의 도시 여성을 연기하며 '차도녀'의 입지를 굳혔으나,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우도희' 역을 맡아 이미지 대반전에 성공했다.

▶ 서지혜, 사랑스러운 '도희' 연기하며 '러블리' 매력 발산  

서지혜가 연기한 '우도희'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PD로, 걸크러쉬와 러블리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캐릭터다.

서지혜는 "작품 할 때마다 '인생 캐릭터'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인생 캐릭터를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저 나름대로 고민하고 불안했던 감정들이 그 한 마디로 해소 된다. 인생 캐릭터라기 보다 응원의 메시지라고 받아들이고 싶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서지혜는 전작 '서단'과 이번 '도희' 캐릭터 중 자신과 더 가까운 건 '도희'라고 털어놓았다.

서지혜는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차가운 도시녀의 느낌이 많다 보니까 조용할 거라고 상상을 하신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 감독님도 되게 제가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만남에 제가 (호탕하게) 웃는 것을 보고 바로 알았다고 하더라"며, "제 친구들도 이번엔 '너랑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구나'라고 이야기 하면서 '되게 편안해 보인다', '너의 똘기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때로는 배우들에게 더 힘든 작업이라고도 한다. 이에 서지혜는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항상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랑 내가 생각하는 나랑은 갭 차이가 있는 것처럼 '도희'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다만, 극 초반에 이 역할을 할 때의 두려움이나 그런 것들을 잘 헤쳐나간 것 같아 즐거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저한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서지혜, 송승헌과 남다른 캐미‥ '김태희 보다 눈 커' 실검엔 화들짝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서지혜는 주로 '짝사랑'하는 캐릭터를 청산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중심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서지혜는 이 또한 '도희' 역을 연기하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그간 매번 바라만 보는 역할을 하다 보니 가끔 어떤 감정일까 생각 했는데, 이번엔 저를 두고 두 남자들이 싸우는데 사실 저는 즐겼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동안 내가 못 누린 기분이 이런 거구나. 대리만족 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저녁같이 드실래요?'는 서지혜와 송승헌의 남다른 연기 캐미가 드라마의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서지혜는 송승헌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 뵀을 때는 점잖고 예의 바르시고 조용하실 거라 생각했고, 저도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오빠가 워낙 잘 받아주시기도 해서 친해지는 시간이 되게 짧았던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까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소통도 원활하고, 아이디어도 정말 많이 주고 받았다. 연기 합도 잘 맞고, 나중에는 애드리브 대결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송승헌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태희보다 서지혜가 눈이 더 크고 예쁘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관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에 대해 서지혜는 "뒤늦게 보고 이걸 어떻게 하나 난감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김태희 씨가 워낙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라 망언이다"며 "연기할 때마다 (송승헌) 오빠가 '눈이 너무 커'라고 이야기 하실 때마다 '오빠도 커'라고 했는데, 그게 실검에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웃었다.

송승헌과의 행복한 촬영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 결말까지 이어졌다. 달콤한 여운을 남긴 해피엔딩 결말에 대해 서지혜는 "로코다 보니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고 결혼으로 끝이 났는데, 만족스럽다"며, "저도 그렇고 여자들이 프로포즈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마지막 '컵밥'과 연결 고리가 있는 게 화려한 프로포즈는 아니더라도 둘만의 추억을 상기 시키는 것이라 오히려 더 좋았다"고 전했다.

▶ '도희' 만나 바뀐 서지혜의 연애관 "적극적으로 사랑할 것.. 결혼은 아직"

84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매 인터뷰마다 결혼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았던 서지혜를 향해 자연스럽게 '받고 싶은 프로포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서지혜는 "저는 거창한 거는 아니고요. 요즘에는 결혼을 약속하고 프로포즈 하는 것 같은데, 서프라이즈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감흥이 없을 것 같다"고 수줍게 이야기 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서지혜는 "30대 초반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결혼을 꼭 당장 해야 돼 이런 것들은 사라진 것 같다"며, "결혼한 친구들이 혼자 있을 때 즐기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기자는 마인드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랑에 올인하는 '도희'를 연기하면서 서지혜 역시 연애관이 바뀌었다. 서지혜는 "지금은 제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다. 예전의 저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랑에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의 제가 누군가를 만나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것 같다.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내 마음을 온전하게 전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또 '도희'의 사랑 행각은 서지혜의 지나간 사랑도 떠올리게 했다. 서지혜는 "과거 내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됐다"며, "무엇보다 편한 게 최고인 것 같다. 친구같이 손잡고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렵다. 뭣 모르고 결혼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마음이 정말 다 맞는 것 같다. 순수한 사랑이 있어야 도희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마음도 내비쳤다.

 

▶ 로코 접수한 서지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 "차기작은 아직"

'사랑의 불시착'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저녁 같이 드실래요?'로 러블리한 이미지까지 추가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섭렵한 서지혜의 연기 도전은 계속된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파워를 느끼게 됐다"는 서지혜는 SNS 상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단'을 향한 다국적 팬들의 폭발적 반응이 즐겁다는 반응이다.

서지혜는 "매 작품을 연기할 때마다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 하는데, '도희'는 유독 다른 때보다 만들어 놓은 것들이 많았다. 이런 작업들이 재미있구나를 느꼈고, 다음 작품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도전을 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엔 내가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건지, 미래에 대한 불투명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며, "20대 때 연기한 제 모습 보다는 30대 때 모습이 더 좋고, 지금은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더 크다"고 연기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다만, 두 작품 연이어 출연하며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온 서지혜는 차기작 시나리오가 이미 여러 개 들어와 있는 상태지만, 당분간은 휴식기는 가질 예정이다.

서지혜는 "작품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서지혜라는 배우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아 감사하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한 고뇌와 고민이 있겠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연기 변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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