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 “일제강점기 모든 걸 걸고 싸워주신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


 

‘제25회 춘사영화제’의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감독상은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에게 돌아갔다. 기술상 역시 ‘봉오동 전투’의 김영호 촬영감독이 수상하면서 이날 ‘봉오동 전투’는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19일 오후 5시 '제25회 춘사영화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감독협회 관계자와 배우 등 영화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봉오동 전투’로 감독상의 영광을 차지한 원신연 감독은 “어렸을 때 공부를 잘 하지 못했고 지금도 머리가 좋지 못하다. 공부를 못해도 머리를 좋지 못해도 영화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줬다. 행복감의 의미와 의무라는 더 무거운 숙제가 얹어진 것 같다. 유해진과 류준열 등 모든 배우들과 김영호 촬영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 감독은 “일제 강점기 모든 걸 걸고 싸워주신 그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며 “영화 ‘쇼생크탈출’의 ‘두려움은 너를 포로로 묶어 두었지만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말처럼 코로나 19로 힘든데 두려움보다는 희망으로 싸운다면 한국 영화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영화 파이팅!”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남녀주연상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과 영화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에게 돌아갔다.

영화 ‘나를 찾아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영애는 “너무 기쁘다.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받았던 그 어떤 영화상보다 지금이 가장 기쁘고 떨리는 것 같다”며 ‘춘사영화제’ 관계자와 심사위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영애는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이렇게 뽑아주셔서 ‘아 나도 영화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 배우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춘사영화제 덕분에 그 의미를 얻고간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이란 영화로 벌써 두 번째 큰 영광을 안게 됐다”며 “함께 후보에 오르신 분들의 연기도 너무나 훌륭했고 특히 ‘남산의 부장’들에서 함께 연기하고 호흡을 맞춘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배우들이 있는데 혼자 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모두들 너무나 긴 시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이런 영광이 오니까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남녀조연상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성민과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미경에게, 남녀신인상은 영화 '양자물리학'의 박해수와 영화 '시동'의 최성은에게 돌아갔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로 열리는 ‘춘사영화제'는 영화 ‘아리랑’을 제작한 ‘한국 영화의 개척자’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한 영화제로, 앞서 4월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여파로 연기돼 이날 개최됐다.

▶ 이하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 감독상(금학상)_'봉오동 전투' 원신연 감독
신인감독상_'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여우주연상_'나를 찾아줘' 이영애
남우주연상_'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여우조연상_'82년생 김지영' 김미경
남우조연상_'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신인여우상_'시동' 최성은
신인남우상_'양자물리학' 박해수
각본상_'엑시트' 이상근 감독
기술상_'봉오동 전투' 김영호 촬영감독
공로상_이두용 감독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_'엑시트'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춘사 아시안 어워즈_항저우 지아핑 픽처스
백학상_봉준호 감독
특별상 독립영화부문_'구라 베토벤' 봉수 감독
특별상 극영화부문_'머피와 샐리의 법칙' 김문옥 감독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출처 = '춘사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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