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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리나요?' 인간 김창옥의 커밍아웃 “시원한 창피함”

    [영화ㆍ공연]   |   2020-06-02 18:11 | hit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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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들리나요?'를 통해 ‘인간 김창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며 후련한 감정을 전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들리나요?'(신승환 ·김봉한 감독)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개최됐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봉한 감독과 신승환 감독, 김창옥 강사가 참석했다.

 

배우 신승환과 김봉한 감독이 의기투합해 공동 연출한 영화 '들리나요?'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청각장애인 아버지와의 화해와 치유의 여정에서 '진짜 김창옥'을 찾아가는 인생 로드 무비다.

 

화려한 무대를 벗어난 김창옥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몰랐던 그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공감을 산다. 특히, 소통이 단절된 아버지와의 관계, 김창옥 강사의 유년 시절의 상처가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

 

민낯을 드러낸 김창옥은 “기술시사를 텔레비전으로 봤는데 그때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창피했다. 시원한 창피함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한데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의미의 커밍아웃한 느낌이 들었다. 저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시원함이 있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창옥은 “그 동안 남에게 앞모습만 보여주었고, 내가 거울을 볼 때도 앞모습만 보는데 이 영화는 뒷모습이 나온다. 보려고 한 적이 없는 제 뒷모습을 리얼하게 보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부끄러운 시원함의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옥 강사는 국내 최고 소통전문가로서 늘 타인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들과는 소통에 서툴렀음을 고백했다. 김창옥은 “아버지와 사이가 친밀하지 않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크면서 그 숙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생 숙제로 남은 아버지와 관계, 이 영화를 통해 그 숙제를 끝냈냐는 질문에 김 강사는 “제가 10살인 딸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사랑한다가 아니다. ‘숙제하고 놀아라’인데, ‘숙제는 했어? 숙제 하고 놀라고 했지?’ 라는 말을 뉘앙스만 다른 말이지 가장 많이 한다. 그래서 제 숙제는 한 것 같다. 엄마 아버지는 진행되는 것이 있지만 제 숙제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각 장애인의 아버지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지 검사를 해보자는 아들의 제안에 가장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김창옥 강사는 “귀 수술 해드리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린 아이처럼 밥을 먹으면서 우는 장면이 있다. 인상만 쓰고 말도 안 하고 보통 화를 내는 것처럼 말하는 아버지인데 태어나서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을 봤다”며 “정말 수술을 하고 ‘우와’ ‘우와‘하는데 제가 아들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른이 내 아이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영화 '들리나요?'는 영화 '보통사람', '국제수사'의 김봉한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연출작이자 개성파 배우 신승환이 감독으로 처음 나서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봉한 감독은 “아버님 수술은 외피에 불과했고, 인간 김창옥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창옥이한테는 얘기하지 말되 저 인간의 가면을 끝까지 벗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비슷한 또래의 비슷한 어려움이 있다는 걸 객관화 하지 않고 감정이입을 해서 보게 됐다. 허울 좋은 김창옥이라는 강사를 통해서 그런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

 

마지막으로 김창옥은 “혹여나 제 강연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강연할 때는 밝고 유쾌하다. 오늘은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돈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여러 이유로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10년 20년 열심히 산 분들 그러다가 균형을 잃고 아플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의 거울 같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어머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한편, 무대 밖 김창옥의 진짜 모습을 조명한 영화 '들리나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영화사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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