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영혼수선공’에 출연 중인 배우 김가란이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을 치유하는, 힐링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상에 위로를 건네는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사고 있는 드라마  ‘영혼수선공’에서 김가란은 정신건강의학과 인턴 ‘장유미’ 역을 맡아 열연 중에 있다. 20대 중반의 피가 무서워서 정신과를 선택한, 실수도 잦아 선배들에게 혼나는 게 일상인 인턴 의사 캐릭터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가란은 “시놉시스를 보면서 꼭 하고 싶었던 캐릭터였다”며 “선배들에게 혼나는 막내지만 굴하지 않고 ‘괜찮아 난 인턴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다. 현실은 꾸중 들으면 위축되는 성격인데 ‘유미’는 안 그래서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란은 두 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영혼 수선공’의 막내 인턴 역을 당차게 쟁취했다. 김가란은 “지난 해 오디션 때 배역은 열어둔 채 지정 대본과 자유 연기를 보여드렸다. 자유 연기 때 상반된 성격의 대비된 연기를 보여드렸고, 2차 오디션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못 생긴 표정 등 저의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오디션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가란은 극 초반 막내 인턴 역할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앞머리도 자르고 이미지 변신부터 시도했다. “삭발도 할 수 있다”는 각오에서 드러나듯 신인 다운 패기가 대단하다. 

이런 이미지 변신으로 김가란을 단 번에 알아보지 못한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다소 낯선 이름의 신인이지만 전작을 들어보면 ‘아 그 배우’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 이유다.

김가란은 ‘영혼 수선공’에 앞서 ‘KBS 1TV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성형외과 실장 ‘정소라’ 역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고, 그 이전엔 화제의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손석구(이장현 역)의 불륜 상대인 ‘성나경’ 역을 연기했다.

감가란은 “‘최고의 이혼’에 이어 ‘영혼수선공’까지 함께 하게 된 유현기 감독님이 제가 생긴 게 화려하고 세서 그런 배역만 어울릴 줄 알았는데, 저를 겪고 보니 코믹하고 웃긴 연기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준 유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도회적인 외모의 센 캐릭터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김가란의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수더분하다.

김가란은 “실제 성격은 외향적이지 않다”며 “낯도 가리고 조용한 편이나, 꼭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소 덜렁거리는 면만 극중 배역인 ‘유미’와 닮았다”며 “파스타, 와인보다는 설렁탕, 소주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가란의 이런 숨겨진 매력은 그 진가를 알아본 유현기 감독을 만나 ‘영혼수선공’에서 더 빛을 낼지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가란은 지금까지 작은 배역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여름아 부탁해’ 성형외과 실장 역을 맡았을 때는 성형외과에 직접 가서 체험을 해보았고, ‘최고의 이혼’ 때도 원작의 배경이 된 일본을 직접 찾는 노력을 통해 배역을 완성했다. 이번 드라마 역시 다르지 않다.

김가란은 정신과 인턴 역에 캐스팅 되자마자 각종 기사와 유튜브 영상, 의학 드라마를 섭렵했고, 실제 드라마 ‘킬미힐미’, ‘브레인’ 속 인턴들의 삶과 사소한 옷차림까지 참고해 연기하고 있다.

김가란은 “’영혼수선공’ 촬영 현장이 너무 좋다”며 “신하균 선배가 제가 틀리는 부분이 있어도 늘 괜찮다고 다독여 주시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주신다. 태인호 선배도 먼저 다가와 주시고, 영화도 추천해주시는 등 연기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1993년생인 김가란은 중학교 시절이던 지난 2007년 EBS 단막극 '우리 선생님'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래, 2017년 ‘내 남자의 비밀’, ‘꽃피어라 달순아’, 열혈주부 명탐정’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에 입문했다. 2018년 ‘최고의 이혼’과 ‘2019년 ‘여름아 부탁해’ 그리고 올해 ‘영혼수선공’에 이르기까지 김가란의 연기 인생은 이제 막 출발선에 있다.  

가수 겸 연기자인 보아를 보고 스타의 꿈을 키웠다는 김가란은 피아노에서부터 걸스힙합, 플룻, 골프, 승마에 이르기까지 다재 다능한 준비된 신인이다. 배우 전도연과 오나라를 자신의 롤모델로 손꼽은 김가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런 역할도 잘 하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올해 제일 큰 목표는 일단 저를 알리는 것으로, 사람들이 보고 반가워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강렬한 레드가 생각나는 연기자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신과 의사를 연기하면서 김가란은 배우로서도 한층 성장한 모양세다. 김가란은 “극중 환자들을 보면서 저도 치유를 받고 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영혼을 수선해 주는 연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주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연기관을 밝혔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알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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