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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보리' 김진유 감독, 자전적 스토리 "농인 향한 따뜻한 시선"

    [영화ㆍ공연]   |   2020-05-13 12:40 | hit :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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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특별한 순간, 손으로 소통하다"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에서 출발한 영화 ‘나는보리’가 농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나는보리'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진유 감독과 비롯해 배우 곽진석·허지나·김아송·이린하·황유림이 참석했다. 이날 모든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막 서비스와 수어 통역, 문자 통역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다.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성장 드라마다.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자녀인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를 소재로 한 따뜻한 시선에는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가 담겼다.

 

김 감독은 "이 영화의 출발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진행했던 '수어로 공존하는 사회'라는 행사"라며 "거기에 참석했던 농인 수어통역사 현영옥 씨도 어렸을 때 엄마아빠와 닮고 싶어서 소리를 잃고 싶은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점점 제 이야기와 오버랩 됐다"고 밝혔다.

 

'보리 엄마' 역의 허지나 역시 "감독님의 어머니가 실제 청각 장애인이신데 고사 때 어머니를 처음 뵙고, '아 이 어머니다. 나는 이 어머니처럼만 연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농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 옆집에 농인 가족이 살 수 있고, 지체장애인도 살 수 있다. 동네에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한 가족의 모습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며 "뭔가 특별할 거 같지만 특별하지 않고 똑같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싶었다. 농인들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 정도로 바라봐 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극중 '보리네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절제된 소리 속에서 수어와 표정으로만으로도 100% 감정을 전달했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순간 속에서 관객들 또한 손으로 소통하는 '보리네 가족'의 사랑과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실제 부부인 곽진석과 허지나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 감독은 "수어 교육을 실제 농인 수어 선생님께 부탁했다. 처음에는 기초적인 수화, 두 번째는 대사 위주로 진행 했고, 집에서 사용하는 홈 사인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편안하고 쉬운 형태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지나는 "일반 청인 역할이 아니어서 두렵다기 보다는 기쁘고 좋았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따로 연습도 개인적으로 했다”며 “감독님께 집에서 쓰는 홈 사인으로 수정해서 더 편하게 만들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진석도 "감독님이 저희 중에서 수어를 제일 잘 아는 분이라 현장에서 많이 의지가 됐다"며 "늘 질문하고 확인 받았기 때문에 불안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리의 동생 '정우'로 등장해 남다른 축구 실력까지 선보인 이린하는 "처음에는 수어가 어려웠는데 조금하다 보니 익숙해졌다"며 "더 익숙해지려고 하다 보니 촬영이 끝나버렸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감독과 배우 모두 이구동성으로 '따뜻한 영화'라고 '나는보리'를 소개했다. 곽진석은 "지인 중에 '나는보리'가 슬픈 영화인 줄 아는 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세상 행복한 영화고, 해피엔딩이다"며 "촬영하면서도 정말 행복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리' 역의 김아송도 "요즘에는 이런 따뜻한 영화가 없어서 '나는보리' 같은 영화를 찾으시는 분도 있을 거 같다. 그런 분들이 영화를 보고 포근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보리 친구 ‘은정’ 역의 황유림도 "햇살처럼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나는보리’는 국내 개봉에 앞서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의 관객상과 켐니츠상,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의 Your Cinema 섹션 최고 작품상 등 국내외 영화제가 먼저 주목한 작품이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긴 보리의 성장 이야기, '정상과 비정상',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영화 '나는 보리'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 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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