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과 우리 아이 2명까지 40명 키운다는 생각으로, 제 능력 닿는 한 계속 후원” 

 

개그맨 문천식이 3년째 충북의 한 보육원을 후원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어린이날을 전후로 4월 말 충북 옥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영실애육원을 통해 문천식의 조용한 선행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영실애육원에는 부모에게 방임되고 학대받은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영실애육원에 따르면, 문천식은 지난 2018년부터 선천성 안면 기형인 구개열(구개파손)을 갖고 태어난 A양의 수술비 500만원을 전액 지원한 뒤로, 지금까지 매달 200만원씩 3년째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문천식은 둘째 아이의 돌잔치 축의금 760만 원도 전액 후원금으로 쾌척했다.

 




문천식의 후원금은 숙소 붙박이장 교체에서부터 식당 바닥 개보수 등 영실애육원의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아기들의 돌잔치에까지 의미 있게 쓰였다. 또 아들 주완이(9)와 영실애육원을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실애육원 측은 지난 2018년 문천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영실애육원 김경자 원장은 “일시적인 도움이나 선행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변함없이 지속적인 도움과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에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들 주완이와 직접 와서 같이 밥도 먹고 놀이도 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돌아가실 때 맛있는 간식도 사주셨던 그날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게 남아 있다”고 직접 밝혔다. 

 

뒤늦게 선행 소식이 세간에 알려진 것에 대해 문천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명하신 분들처럼 손 크게 쾌척하지도 못하고, 남모르게 조용히 진행하고 있던 일이 알려져 쑥스럽다”며 “아들 주완이 또래의 아픈 아이들도 그곳에 많아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천식은 지난 2010년 4월 결혼해 2012년 2월 큰 아들 주완이를 품에 안았다. 주완이는 선천적 피부 질환인 화염상 모반과 녹내장으로 생후 6개월부터 돌까지 무려 7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문천식은 “얼굴에 붉은 점이 있는 화염상 모반과 선천성 녹내장으로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며 “모세혈관이 발달함에 따라 더 붉어지는 거라 계속 그 혈관을 레이저로 잡아줘야 해서 저희 아들은 8살까지 치료를 하다가 마취를 너무 괴로워해서 1년째 치료를 못 하고 있는데 내년엔 다시 치료를 받자고 설득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동반된 선천성 녹내장으로 태어나자마자 수술했고, 평생 안압을 체크하는 등 정기적인 검사를 하고 있다”며 “선천성 녹내장 있는 아이들은 평생 2~3번 수술을 하는 것 같아서 저희도 마음의 각오는 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천식은 “병원을 계속 다니다 보니 더 아픈 아이들이 많아서 저희 아들은 별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보통의 부모들이 감기 걸리면 우시고 그러는데 저희처럼 갓난아기 때부터 병원 다니고 수술실 들어가고 그러면 ‘건강한 건 정말 행복한 거구나’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후원) 하게 된 거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문천식은 “거기 있는 아이들 중에 다운증후군이나 콜린스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외형이 변하지 않아 아픈 것도 억울한데 그런 걸로 버림받아 너무 가슴 아프다”며 “그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마음의 여유가 되는 한 지켜볼까 한다”고 예쁜 마음도 전했다.

문천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영실애육원 아이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 문천식은 “단발성으로 끝나면 안 될 것 같아서 거기에 있는 서른여덟 명과 우리 아이 두 명까지 마흔 명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지금은 라디오 시대’ 하고 있고 홈쇼핑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제 능력 닿는 한 계속 해 볼 생각이다”고 자신만의 후원 철학도 밝혔다. 

MBC 10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문천식은 현재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 중에 있으며, 홈쇼핑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영실애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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