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지윤이 급성 패혈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장례를 끝낸 그의 부친이 아들을 향한 애끓는 부성애를 드러냈다.  

고인의 부친 문광석 씨는 23일 고인의 생전 소속사 가족이엔티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부친 문 씨는 손편지를 통해 “급작스럽게 아들을 하늘로 보낸 지 벌써 3일째가 됐다. 아비인 저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기만 하다. 하지만 지윤이가 소천하고 장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께서 함께 아파해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같이 고생해 주셨기에 힘을 내 본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데뷔해 19년 동안 많은 작품을 연기했고 작품에 캐스팅이 되면 함께 일하는 감독, 작가, 스텝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또 혼자 있는 시간에는 독학으로 터득한 그림을 그리며 지윤이만의 세상을 그려나갔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부친 문 씨는 “불과 몇 주 전에는 15년 만에 CF를 찍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제주도로 촬영 가 너무 행복하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CF 감독님께 자신의 연기를 인정받고 있음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저에게 긴긴 수다를 늘어놓았는데 마지막 작품이 됐다"고 애끓는 부성애를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족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여파로 장례식 조문조차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슬픈 장례를 치러내야만 했다. 이에 부친 문 씨는 “코로나의 위험과 바쁘시고 힘드신 상황 속에도 불구하고 지윤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러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신 너무 많은 분들이 계셨고 그로 인해 지윤이 가는 길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큰 위로를 받아야 할 문 씨는 “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시고 지윤이와 웃으며 좋았던 기억, 보잘 것 없지만 심성 하나 만큼은 참 착하고 연기만 생각했던 배우 문지윤으로 오래 간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아비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고인을 잃은 모든 이들을 오히려 다독였다.
 
故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 향년 36세의 나이에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1984년생인 문지윤은 지난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쾌걸춘향', '일지매', '선덕여왕',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주목받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출처=가족이엔티, 가족이엔티 양병용 대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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