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PD,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학 드라마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신원호 PD가 tvN 2020 목요 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본격적인 주1회· 시즌제 드라마 시대를 연다.

10일 오후 2시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원호 PD와 주요 출연진인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주1회 방송된다. 통상 국내 드라마가 주 2회 방송으로 제작돼 왔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편성이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주1회와 시즌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시작을 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이우정 작가와 머리를 맞댄 지가 예능부터 15년째 이다 보니 매 회의에서 나오는 게 똑같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저희를 새로운 환경에 놓으려 스스로 노력하는데, 드라마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보면 어떨까, 끝이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기존 회의 방식과 달리 끝을 열어두고 하다 보니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 구성 방식들이 나오게 됐다”고 주1회 시즌제 드라마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기획 단계부터 같이 시작한 작품으로, 신 PD는 “저희가 오래 준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동시에 회의를 진행했는데, 쉽게 말하면 저희 살자고 기획한 거다. 주 2회 드라마가 대한민국의 대부분인데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치솟는 제작비, 바뀌어가는 노동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 2회 드라마가 계속 제작이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서 주 1회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그래서 제작 환경과 시청 형태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원호 PD는 “전에 작품할 때는 반 엄살로 ‘이번엔 망할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했는데 이번엔 망하면 안 된다. 시즌2, 3도 해야 된다”고 힘주어 이야기 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미국 드라마 ‘프렌즈’가 시즌10까지 나온 것처럼,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신 PD 역시 "미국 유명 드라마 '프렌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직업인으로서 얘기도 있지만 다섯 배우들의 케미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5명의 의사 친구들의 우정과 병원 안팎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는 것이다. 신 PD는 “메디컬 드라마라고 쉽게 말씀드리면 좋을 텐데 거창하게 말하면 그 선이 다르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엔 다 병원 얘기라서 쉽게 설명 드리면 ‘응사’의 신촌 하숙, ‘슬빵’의 교도소가 배경이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배경이 병원인 작품이다. 배경만 바뀌고 그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은 병원에 사는 다섯 친구들의 지극히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오는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tvN에 방송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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