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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 영화 그 자체로 기억되길"

    [영화ㆍ공연]   |   2020-02-19 16:26 | hit :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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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으로 칸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영화 자체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19일 오전11시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과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 ‘기생충’ 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아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총 4관왕에 오르며,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부터 오스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건과 이벤트가 있었다. 물론 경사다. 영화사적 사건처럼 기억될 수밖에 없지만, 사실은 영화 자체가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렇게 될 것이다. 여기 계신 모든 배우들의 멋진 연기, 스태프가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장면 하나하나, 거기에 들어있는 (저의) 고민 등 영화 자체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난 해 칸 영화제 이후 무려 10개월 간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북미에서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업적으로 돌아온 봉 감독은 “모든 영화들이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 네온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며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 그 말은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다는 의미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 봉준호 감독은 주연 배우인 송강호 등과 함께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강행군을 소화했다. 네온, CJ, 바른손과 똘똘 뭉쳐 물량의 열세를 극복했다.

 

봉 감독은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저뿐 아니라 노아 바움백, 토드 필립스, 쿠엔틴 타란티노 등의 감독들을 보면서 바쁜 창작자인데 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 들여서 캠페인을 하는지, 스튜디오는 왜 많은 예산 쓰는지, 약간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것의 마지막이 오스카 피날레로 장식하게 되는 거니까 오랜 전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과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한 송강호 역시 "6개월 동안 최고의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또 작품도 보는 과정 속에서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가에 대해 알게 됐다”며 “상을 받기 위해서 이 과정을 밟는다기 보다는 우리 작품을 통해서 세계 영화인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어떤 공통점에 대한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지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류 보편적인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이야기를 뛰어난 연출력으로 표현해 낸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이렇게 ‘기생충’이 세계적인 조명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봉 감독은 "동시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다,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나게 표현한, 현실에 기반한 분위기의 영화여서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밝혔다.

 

또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고 패러디까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봉 감독은 “유세윤 씨는 참 천재적인 것 같다. 존경한다. 문세윤 씨도”라고 답해 장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봉 감독은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편지를 보내왔다. 저로선 영광이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 다 말하긴 뭐하지만 ‘수고했고 좀 쉬라고 하더라. 그런데 조금만 쉬어라. 나도 차기작을 기다리니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수상과는 별개로 기존에 준비해 오던 두 편의 작품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또 HBO에서 제작하는 ‘기생충’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한다. 봉 감독은 “아담 맥케이 감독님이 작가로 참여해 몇 차례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며 “‘기생충’이 애초에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 우리 동시대의 빈부격차에 대한 얘기. 그걸 오리지널 영화와 마찬가지로 블랙코미디와 또는 범죄 드라마의 형식으로 더 깊게 파고 들어가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드라마 ‘기생충’은 5~6회차의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으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과 마크 러팔로 등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은 미정이라는 게 봉 감독의 의견이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두 가족간의 생기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는 개봉 5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카데미 영화제를 포함해 해외 영화제 수상만 19개, 해외 시상식 수상은 무려 155개로 총 174개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북미 흥행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생충’은 오는 26일 국내에서 스폐셜 흑백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 때도 흑백판을 만들었다.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에 대한 동경과 로망이 있다”며 “배우분들의 섬세한 연기의 디테일이나 늬앙스들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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