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ㆍ공연] 전체 1,791개의 기사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전체기사보기
  • 채널소개
  • 채널번호
  • 뮤지컬 '마리 퀴리', 여성 중심 서사 '더' 강화 "시대가 원하다"

    [영화ㆍ공연]   |   2020-02-14 09:26 | hit : 935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주소 링크
  • URL 복사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여성 중심 서사를 더 강화해서 돌아왔다. 

 

뮤지컬 '마리 퀴리'(제작 라이브㈜, 연출 김태형)의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최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근대 과학 최고의 발견으로 꼽히는 라듐 발견과 라듐 발견이 야기한 비극적인 사건에 맞서는 마리 퀴리의 모습을 다루는 작품으로, 김태형 연출과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가 참여해 실존 인물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해 수준높은 팩션 뮤지컬을 완성했다. 초연 당시 100분이었던 공연 시간이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150분으로 늘어났고, 초연 당시 선보인 15곡보다 더 많은 총 21곡으로 더 단단해진 서사로 돌아왔다.

 

이날 프레스콜 무대에는 '마리' 역의 김소향, 리사, 정인지, '안느'역의 김히어라, 이봄소리, '루벤' 역의 양승리, '피에르' 역의 김지휘, 임별, '조쉬/이렌' 역의 김아영, 이예지, 병원장 '폴' 역의 장민수, '아멜리에/루이스' 역의 주다온, '마르친/닥터 샤갈' 역의 조훈 등 '마리 퀴리' 배우들이 총출동 했다. 

 

'두드려','라듐 파라다이스', '죽음의 라인', '어둠 속에서' 등 '마리 퀴리'의 주요 장면이 시연됐다. 

 

'마리 퀴리' 역은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하며 저명한 과학자가 되지만 그 유해성을 알게 된 후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인생을 바쳐 이뤄낸 연구가 초래한 비극적인 현실을 목도하게 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여과 없이 표현해 내야 하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역할이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마리 퀴리'로 무대에 오르게 된 김소향은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안느가 초연 때에 비해서 아주 다른 캐릭터로 저랑 마리에게 다가 왔는데,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함께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여자의 한 이야기여서 저희 공연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리와 안느의 관계가 더 강화돼 첫 만남에서부터 갈등에 직면하게 되는 과정이 밀도 깊게 펼쳐진다. 1920년대 사회적 이슈였던 '라듐 걸스'를 대표하는 인물인 '안느'는 폴란드에서 온 라듐공장 직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서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캐릭터로, 김히어라와 이봄소리가 캐스팅됐다.

 

이봄소리는 "과연 안느라는 캐릭터가 마리의 상대 배역으로서 얼마큼 시너지를 내줄 수 있을까 우리가 함께 여성 연대라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충분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두려웠었다"며  "우리 공연이 잘 안 되면 여성 서사의 극은 안 될거라는 이미지가 박힐까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공연을 보고 나서 울음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여자가~'이런 이야기를 하면 촌스럽다는 소리 듣는 사회가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연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공연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저희 공연이 여성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라 서로가 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그런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주인공인 '마리'는 물론 그 파트너 '안느'까지 여성이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마리 퀴리'는 한 발 더 나아간 '여성 서사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공연이라는 것이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시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심겠다는 의지가 없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주인공과 파트너까지 여성인 것은 시대가 원했기 때문이다. 또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봐서 이런 내용에 대해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래서 두 여성 캐릭터의 서사와 연사와 목소리가 같이 나가는 것을 목적에 두고 배우들과 제작진과 공유하며 공연을 만들어 나갔다"고 강조했다.

 

딸에게 '퀴리 부인'이 아닌 '마리 퀴리'를 소개해 주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는 천세은 작가는 "'마리 퀴리'는 평범한 사람보다 머리도 좋고 뛰어난 사람으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끝도 없이 가봤다는 것, 해봤다는 것에서 고귀한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존경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을 진행한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는 "저도 물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서러움과 시련을 겪었는데 이 극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공연을 본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창작뮤지컬 공모전인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의 최종 선정작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창작 뮤지컬 수작이다. 2018년 초연 이후,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 교두보인 'K-뮤지컬 로드쇼'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mail.net

0 0
많이본기사많이본기사
최근 기사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