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 있는 딸을 다시 만나고 싶은 가족의 꿈을 가상 현실을 통해 구현한 휴먼 다큐멘터리가 안방을 찾아간다. 

MBC는 6일 밤 10시 5분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방송한다.

'너를 만났다'는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가상현실)로 구현해,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불러오려는 의도에서 기획 됐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진은 그리움을 가진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은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를 만났다. 장지성 씨는 약 3년 전인 2016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 그저 감기인 줄 알았는데 나연이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 발병 한 달 만에 하늘 나라로 떠났다.  

엄마 장지성 씨의 바람은 단 하루만 다시 만나 나연이가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나연이 가족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너를 만났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족들의 핸드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얼굴과 표정, 특유의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해 VR(가상현실) 속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냈다.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찡그리거나 웃는 다양하고 섬세한 표정과 자유로운 팔 다리의 움직임을 구현 했으며, 엄마와 나연이의 대화를 가능케 하고자, AI 음성합성 기술을 보유한 네오사피엔스와의 협업을 통해 목소리 구현 작업도 진행됐다.

짧은 동영상에서 추출한 나연이 음성을 기본으로 부족한 데이터 분량은 5명의 또래 아이 목소리로 각 800문장 이상의 더빙 후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기계학습) 과정을 거쳤다.

목소리 외 더 높은 사실감을 위해 나연이 캐릭터는 게임에 사용되는 고사양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만들어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2020년 1월 MBC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엄마 장지성 씨는 꿈에라도 한 번 보고 싶었던 나연이를 가상 현실 속에서 다시 만났으며, 그 과정이 다큐멘터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작진도 울린 국내 최초 VR 휴먼 다큐멘터리'너를 만났다'의 감동은 6일 밤 10시 5분에 MBC에서 확인 가능하다.

안지선 기자 ajs405@hanamil.net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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