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호소했던 설리에 이어 구하라마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가운데, 숨기기에 급급했던 스타들이 공개적으로 마음의 병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수 강다니엘이 지난 4일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신곡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꾸준히 심리 치료와 약물 처방을 통해 치료에 힘써 왔지만, 최근 더욱 극심해진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며 활동 중단을 공식화 했습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마무리하고, 신곡 '터칭'으로 가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솔로 가수로서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나온 강다니엘의 우울증 고백은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소속사의 공식 발표 직전인 3일 강다니엘은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표현까지 쓰며 '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힘들다'는 표현만 무려 10회 이상 쓰며 억울하고 답답한 현실을 이야기한 강다니엘을 향해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현아는 지난 달 2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통해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등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아는 2016년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지금은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더불어 무대에서 쓰러진 후 자신이 미주신경성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미주신경성이란 과도한 압박감이나 긴장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것으로 갑자기 졸도하는 증상을 보이는데요.

현아 역시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며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니 하고 넘어가려다 대학 병원에서 뇌파 등의 검사를 해보고 미주신경성 실신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간 혼자 속 졸이고 미안해 해왔다는 현아는 '이제라도 현재 상태를 밝히게 돼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앞으로는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주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로 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 세븐틴의 에스쿱스 등도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고요,

대중은 몰랐지만 빅스 레오 역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 6월 돌연 SNS 활동을 쉰 태연 역시 다시 팬들과 소통에 나서며 솔직하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고백했는데요.

당시 태연은 '그동안 조금 아팠다'며'(SNS를) 자제했던 이유를 이해해 달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태연은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쯧쯧 거리면서 안 좋게 바라보지 말아달라. 다들 아픈 환자들'이라고 당부했는데요.

이에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고, 태연은 '힘 좀 내야 할 것 같아서 여러분한테 말 걸었다'며 '덕분에 좋은 영향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방송에서도 과거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의 질병을 공개하는 스타들도 늘고 있습니다.

'미달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역 배우 출신 김성은도 최근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스무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돌아가시면서 죄책감을 느꼈고, 이후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우울증 약까지 먹었다'고 밝혀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는데요.

또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제아도 지난 10월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과거 김구라와 정형돈이 마음의 병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한 뒤 적극적인 치료 후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도 했고요.

가수 김장훈은 물론 배우 이병헌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우울증을 호소해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후배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고요.

또한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도 쏟아냈습니다.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마음의 병, 그럼에도 여전히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닌데요.

마음의 병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적극 치료에 나선 스타들,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만큼이나 팬들의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스타의 삶 이면에 가려진 스타들의 마음의 병, 악플과 악성 루머 때문에 발병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악플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큰데요.

스타들을 떠나서 우울증이 우리 사회의 병폐로 지적되는 만큼,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인식 개선을 통해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 때입니다.

kstarnews 안지선입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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