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되면서 이를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이자 초기 흥행작으로 유명한데요,

2003년에 개봉해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이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배우 송강호가 지역 토박이 형사 박두만 역을, 배우 김상경이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형사 서태윤 역을 각각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기억하는 것 자체가 범인에 대한 응징의 시작'이라며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범인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또 2013년 이 영화의 개봉 10주년을 맞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봉 감독의 발언들 또한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9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며 혈액형은 B형이다'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실제 특정된 용의자는 현재 56세의 이춘재 씨로, 1994년 이른바 '청주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제를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할 때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하게 스타킹으로 묶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악하게 하고 있는데요.

봉 감독이 예측한 대로, 범행 당시 이춘재 씨는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었는데요.

다만, 1994년 9월 16일 선고된 이씨에 대한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수사 기관은 그의 혈액형을 O형으로 특정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데요.

지금까지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혈액형이 'B'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경위로 확인됐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애초의 조사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10건 가운데 3건에서 나온 DNA와 이 용의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는데요. 하지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사건이 1991년에 발생해 2006년에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사실상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 피해자 유족이 민사소송을 내 법정에 세울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1급 모범수'로 분류된 이 씨는 경찰이 내민 DNA 증거에도 '담담했다'고 하는데요. 또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집중할 예정인데요.

영화 '살인의 추억' 속에서는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열린 결말로 끝이 났지만 영화 개봉 16년 만에 그리고 사건 발생 33년 만에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제야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디테일 장인'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다시 보고 싶다, '살인의 추억2'가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다시 보기 열풍도 일고 있는데요.

이미 이달 초 롯데시네마 20주년 개관 20주년 행사로 '살인의 추억' 등 5편을 상영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3대 멀티플렉스에서의 재개봉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kstarnews 안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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