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콘서트.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그때 그곳. H.O.T.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고, 이 시간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가 17년 만에 콘서트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를 개최,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H.O.T. 멤버들과 팬들은 모두 하나 돼 또 한 번의 공연 신화를 써내려갔다.

다섯 멤버는 1집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로 등장했다. 지난 1997년 데뷔 당시 무대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팬들은 열광했고, 현장은 더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멤버들은 ‘늑대와 양’, ‘투지’를 이어갔고, ‘아웃사이드 캐슬’을 부르며 ‘칼군무’를 선보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개인 스테이지 또한 열광의 무대였다. 강타는 메인 보컬답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리차드 막스의 ‘라잇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을 부르며 개인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장우혁은 영화 ‘백 투 더 퓨쳐’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배경으로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 ‘시간이 멈춘 날(Time Is (L)over)’과 ‘지지 않는 태양’ 무대를 꾸몄다.

토니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신곡 ‘HOT Knight’을 선보였다. 문희준은 솔로곡 ‘피오니어’를 오랜만에 선보여 관객의 함성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막내 이재원이 등장, 솔로곡 ‘I’m So Hot’과 JTL의 ‘A Better Day’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시 한 무대에 오른 다섯 명은 ‘환희’와 ‘너와 나’를 팬들과 함께 불렀다. ‘우리들의 맹세’가 이어지자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H.O.T.와의 추억에 잠겼다. 이후 멤버들은 서브스테이지에 깜짝 등장해 ‘캔디’ 무대를 선보였다. 활동 당시 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복장으로 팬들 앞에 선 것. 의상만큼이나 깜찍한 안무로 변함없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동식 무대에서 ‘내가 필요할 때’를 부르며 팬들과 좀 더 가까이서 인사한 다섯 멤버는 팬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17년 만에 재회한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들은 공연 마지막을 ‘위 아 더 퓨처’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H.O.T.”를 계속해서 외쳤고, 이에 다시 무대로 뛰어올라온 H.O.T.는 ‘Go! H.O.T.’와 ‘캔디’, ‘빛’을 연이어 부르며 약 2시간 30분간 공연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중 멤버들은 “실감나지 않는 무대”, “꿈 꾸는 것 같다”고 거듭 이야기했고, “17년이란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더 빨리 찾아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원은 “이번 콘서트가 우리들의 책 한 페이지를 넘기는 기념비적인 공연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7년 만에 하나 된 뜨거웠던 무대, 그때 그곳에서 H.O.T.와 팬들이 함께 만들었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H.O.T.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어느 자리에서 팬들과 함께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K STAR 강주영 기자, kang6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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