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vs차일드 코리아’의 이연복 이원일 박준우 셰프가 요리 신동들과의 대결에서 잇따른 패배를 맛보며 ‘반전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스타 셰프들이 아이들의 놀라운 요리 실력과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

코미디TV와 K STAR, 라이프타임에서 방송하는 ‘맨vs차일드 코리아’(맨 버서스 차일드 코리아, 이하 맨차코)에서 ‘맨 셰프 팀’ 이연복 이원일 박준우 셰프는 ‘차일드 셰프 군단’ 구승민 김예림 김한결 최재훈 이다인과의 요리 대결에서 연속 고배를 마시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이들은 “아이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라며 “당황하는 셰프와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이연복 셰프는 “대중적으로 볼 때 10명 중 8명 입맛을 맞추면 성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입맛을 가진 심사위원들이 나와서 상상 이상의 평가를 내놓는다”며 “아이들은 마니아층 입맛이나 심사위원의 취향을 잘 찾아 요리한다. 허브나 향신료의 종류, 소스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고 ‘맨차코’ 요리 신동들을 칭찬했다.

이원일 셰프는 “가장 일반적인 입맛에 맞춰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당연히 맛있겠지’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라며 “필승 전략으로 대결을 벌이는데 맨 셰프들이 차일드 셰프들에게 자꾸 져서 위축되고 패배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일 셰프는 “항상 최선을 다해 요리한다.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데 셰프들 역시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으로 대결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자꾸 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너무 맛있게 만들어서 그래”라면서 서로를 위로했고, 박준우 셰프는 “멘붕의 향연”이라며 “미션을 들으면 1차 멘붕, 심사평을 들으면 2차 멘붕이 온다. 그러나 멘붕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시청자들도 이런 반전에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된 패배에서 온 충격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원일 셰프는 불면증 극복차 산행을 가고, 박준우 셰프는 알코올의 힘을 빌리고, 이연복 셰프는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고. 이렇듯 각자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힘을 얻어 다시 아이들과의 대결에 나선다.

‘맨차코’는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던 ‘맨vs차일드’의 한국판으로, 전문 셰프들과 차일드 셰프들의 대결을 그린 신개념 요리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문 셰프들이나 아마추어 셰프들이 대결을 펼쳐왔던 다른 ‘쿡방’과는 달리 어른과 아이가 대결하는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박준우 셰프는 “미국 프로그램에서는 요리 대결이 살벌하게 진행되는 반면, 우리는 옆집 아저씨나 삼촌 같은 모습으로 대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일 셰프는 “삼촌 대 조카의 요리 대결, 명절버전”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맨차코’는 매번 이색적인 대결 주제로 셰프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설탕을 녹여 달고나를 만든다거나 캐러멜 반죽으로 꿀타래 만들기, 감자를 얇게 썰어 회오리 감자 길게 만들기 등이 대표적인 예. 대결 주제가 난감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연복 셰프는 “주제 파악을 잘해서 주제는 상관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예측 불가능한 주제를 골라오는 제작진이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른 ‘쿡방’에 함께 출연한 바 있는 이연복 이원일 박준우 셰프는 서로의 친분을 과시하듯 ‘맨차코’에서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팀을 이뤄 아이들과 대결을 펼치며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연복 셰프는 “우리 세 사람은 평소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며 “방송을 떠나 친분이 좋기 때문에 녹화 현장에서 만나면 더 끈끈하고 서로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이연복 셰프는 기본기와 경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플레잉 코치 같은 존재”라며 “나와 박준우 셰프는 주제에 맞춰 순간순간 맹렬히 싸우는 플레이어로, 팀워크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박준우 셰프는 “반죽 같은 손을 많이 쓰는 음식이나 칼과 불을 다루는 대결을 펼칠 때는 이연복 셰프가, 한식이나 심사위원을 매혹적으로 유혹할 때는 이원일 셰프가 대결에 나선다”며 “디저트나 양식은 주로 내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아이들의 안전이다. 실제로 차일드 셰프가 대결 중 불 위에서 만들던 소스를 엎지르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맨 셰프들이 수습을 돕기도 했다.

이연복 셰프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요리를 해야 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불을 사용하거나 칼질할 때 더 멋있어 보이려는 욕심에 무리하는 행동을 보이면 불안하다”면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내가 다치고 칼에 베인다”며 웃었다.

박준우 셰프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대결을 펼치며 긴장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서 재미있어하고 즐기며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게 많다”며 “매번 어떤 새로운 걸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아이들보다 경험한 게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많기는 한데 어른이어서 오히려 모르거나 그동안 잊고 있던 부분이 있다”며 “아이들이 무언가에 흠뻑 빠져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식어갔던 열정이 다시 살아난다. 아이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반성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연복 셰프는 “아이들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사실 요리하는 기술보다 사람의 됨됨이나 인성을 보는데 참 괜찮은 아이들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원일 셰프는 “인성이나 됨됨이가 중요한 이유는 혼자 요리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도 사람, 만든 음식을 소비하는 것도 사람이다. 요리는 사람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린 나이에 재능을 발견해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영역에만 갇혀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성이 바른 아이들에게 사회적 경험이 보태진다면 정말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원일 셰프는 “당황하는 셰프와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라며 “자꾸 진다고 놀라지 말아 달라. 이 아이들은 보통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돌발 상황이 빵빵 터지니까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며 “셰프와 아이들이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고 요리 팁도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vs차일드 코리아’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코미디TV와 K STAR, 라이프타임에서 방송한다.

K STAR 강주영 기자, kang6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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