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이주]
Q) 최근 드라마나 영화 속 악역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악역은 배우들에게도 환영 받는~ 매력적인 연기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방송인 한이주 씨와 함께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 네, 안녕하세요.
Q)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 악역이 자주 등장합니다. 악역의 강렬함 때문일까요. 나쁜 캐릭터가 착한 캐릭터보다 눈길을 더 끌더라고요. 드라마 [리턴]의 경우에는 악역 투성이에요. 드라마 속 악역들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리턴]은 어떤 작품인지 설명해주시죠?
A) 최근 드라마나 영화 속 악역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악역을 맡은 배우들이 인기를 끄는가하면, 많은 배우들이 악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야말로 '악역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드라마 [리턴]에는 악역이 무려 4명이나 등장합니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수목드라마 [리턴]은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자제들을 두고,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요. 이 상류층 자제 4인방이 모두 악역입니다. [리턴]은 배우 고현정 씨가 지난 2016년 7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1년 반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 데다가, 고현정 씨가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변호사 역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고현정 씨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에 상류층 자제 4인방의 열연이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리턴]은 첫 방송과 동시에,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요. 현재 수목드라마 왕좌를 지키고 있습니다.
Q) 이번에는 [리턴] 속 악역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류층 자제 4인방을 맡은 4명의 배우들이 악역 연기를 어찌나 실감나게 잘하던지,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요. 이 배우들의 악역 활약상을 짚어볼까요?
A) [리턴]에서 인상적인 악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네 명의 배우는 신성록-봉태규-박기웅-윤종훈 씨입니다. 신성록 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는데요. [별에서 온 그대]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멀쩡한 유능한 비즈니스맨이지만, 가면 속에 철저히 가려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이재경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당시 신성록 씨는 '역대급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가 [리턴]을 통해 또 한 번 악역에 도전해 악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미 악역을 경험한 건 박기웅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기웅 씨는 드라마 [각시탈]에서 '각시탈' 이강토를 뒤쫓는 제국경찰 기무라 슌지 역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는데요. 이번에 [리턴]에서도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죠. 그런가하면, 봉태규 씨는 그동안 유쾌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는데요. [리턴]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벗고 악한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다시 시작해] [청춘시대] 등에서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윤종훈 씨는 지난해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악역 연기에 도전했는데요. [리턴]에서 역시 악역을 맡으며 신성록-봉태규-박기웅 씨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극중 이들의 악행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심해지는데요. 앞으로 이 4명의 배우가 [리턴]에서 어떤 모습으로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Q) 지금까지 [리턴] 속 악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사실 악역은 남자 배우들만 맡는 게 아닙니다. 극중 '악녀'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선을 끄는데요. [리턴]과 수목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흑기사]에는 '역대급 악녀'가 등장한다고요?
A) [리턴]에 남자 악역 4인방이 있다면, [리턴]과 경쟁 중인 드라마 [흑기사]에는 '역대급 악녀' 서지혜 씨가 있습니다. 서지혜 씨는 극중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김래원 씨와 신세경 씨의 사랑을 끈질기게 방해하는 악녀 샤론 역을 열연하고 있는데요. 서지혜 씨의 악랄한 악역 연기에 시청자들은 '희대의 악녀'라고 입을 모읍니다. 게다가 [흑기사]의 이야기가 두 주인공인 김래원 씨와 신세경 씨가 아닌, 샤론 역의 서지혜 씨를 중심으로 흘러가기도 해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이러한 점은 그만큼 서지혜 씨가 샤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룹 씨스타 출신의 다솜 역시 최근 악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솜 씨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악녀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했는데요. 다솜 씨에게 악녀 연기는 걸그룹으로 활동할 때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임으로써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연기 활약에 다솜 씨는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그동안 다정다감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윤유선 씨가 [의문의 일승]에서 악녀를 맡으며 기존의 이미지를 벗는 등, 많은 여배우들이 악역에 도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악녀'하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바로 장서희 씨인데요. 장서희 씨는 2009년 종영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민소희 역을 열연했죠. 9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장서희 씨, 하면 민소희가 떠오를 정도로 방영 당시 엄청나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Q) 그런가하면 '윰블리' 정유미 씨와 걸스데이 유라 씨가 악녀로 변신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요?
A)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해왔던 '윰블리' 정유미 씨와 걸스데이 유라 씨가 각각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악녀로 변신합니다. 정유미 씨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염력]에서 악역인 홍상무로 등장해 강렬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염력]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정유미 씨와 연상호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는데요. 정유미 씨의 악녀 변신이 기대되는 [염력] 속 홍상무 캐릭터는 해맑은 얼굴로 악행을 저지르는 건설회사 상무로, 신석헌 역을 맡은 류승룡 씨를 곤궁에 빠트리는 인물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정유미 씨와의 작업에 대해 '정유미의 성격이 포함된 인물이 나온 것 같다. 공감 능력이 별로 없는 해맑은 악당 느낌이 들었다'며 '일사천리로 작업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걸스데이 유라 씨도 악역 연기를 펼칩니다. KBS 새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서인데요. 유라 씨는 극중 여배우 진태리 역을 맡았습니다. 과거 화려한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깜찍한 악행을 저지르며 밉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유라 씨는 비록 악녀 역할이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유라 씨의 악녀 연기가 기대되는 [라디오 로맨스]는 [저글러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첫 방송될 예정입니다.
[현장음: 앵커]
그 어느 때 보다 악역이 사랑 받고 있는 요즘인데요. 그만큼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악인 보다는 선인들이 더 많고, 더 많이 사랑 받길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 여기서 줄일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