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분들의 영화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드리는 [시네마 톡] 시간입니다 오늘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연말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는 하정우 씨의 또 다른 주연작, [1987]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CGV 무비코디네이터 서민우 씨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CGV 무비코디네이터 서민우입니다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87]을 준비하셨다고요? 2017년 마지막으로 추천해주시는 작품인만큼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영화인가요?
A) 영화 [1987]은 1987년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우리가 겪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민주화를 향한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리고 있는데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유명했던 사건이죠, 바로 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이야기가 출발합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남영동 대공수사처에서 형사들이 자행한 물고문에 의해 박종철 군이 사망한 사건인데요. 당대의 권력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놓고도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당직검사의 의문에 의해 은폐 시도가 어그러지기 시작하는데요. 학생이 사망했는데, 부모에게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화장을 하려는 것에 의문을 품은 최검사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통한 사망 원인규명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후배 검사를 통해 언론사로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흘리게 되죠. 신문 1면에 사건이 실리자 기자들이 몰려들고, 무언가 잘못 돌아가는 세상, 그것을 바로 잡고 싶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힘들을 보태며,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바로 영화 [1987]입니다.
Q)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1987]에도 하정우 씨가 출연한다고요?
A) 네 연말 극장가는 하정우 씨와 하정우 씨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987]에서의 하정우 씨는 '최검사'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먼저 하정우 씨가 연기한 '최검사'는 캐릭터 설정이 처음부터 정의롭다거나, 대의명분을 위하는 인물은 아닌데요.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어딘가 이상한 공권력의 움직임을 보며 점차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입체적 인물 설정은 사건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하정우 씨의 능청스러운 연기 또한 감칠 맛을 잘 살려주고 있어 스토리 시작부터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려 줍니다. 하정우 씨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김윤석 씨의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윤석 씨가 연기한 '박처장'은 극의 한 축에 서서 다른 등장인물들과 대립하는 인물인데요. 진실을 쫓는 인물들 간의 바통터치로 빠른 전개가 이루어지는 내용에서 중심 축을 잡아주는 한편, 악역이라는 대립 축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 줍니다. 또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대공처장 김윤석 씨는 묘한 이질감을 일으키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집중하게 만드는데요. 이런 중압감 있는 연기는 그에게 대항하는 인물들의 노력이 더욱 감명 깊게 다가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하정우-김윤석 씨 외에도 화려한 출연진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1987]에 함께 한 배우들 소개해주시죠
A) 김윤석 씨, 하정우 씨 외에도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배우들이 [1987]에 출연하고 있는데요. 당대 언론사에 내려지던 '보도지침'에 숙이지 않고 사건을 진실을 파헤치고 국민들에게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윤기자'역으로 이희준 씨가 나오고요. 일파만파 커지는 사건의 의혹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담은 서신을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에 유해진 씨, 그리고 87년 대학 신입생 '연희'로 완벽 변신한 김태리 씨 등이 영화에 함께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경구 씨와 강동원 씨의 특별출연부터 김의성, 오달수, 문성근, 조우진, 우현 씨 등 작은 캐릭터에도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캐스팅이 배우진의 화려함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역사에서 민주화에 앞장 섰던 사람들이 사실은 어느 특별한 사람들만의 집합이 아니라 주/조연이 따로 없는 인물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위해 작은 역할에도 최고의 연기를 펼쳐주는 배우들을 요소마다 등장시켜 작지만 큰 행동이었던 것 하나 하나를 관객들이 놓치지 않게 해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1987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고 하던데요?
A) 1987년을 배경으로 한 [1987]은 세트는 물론 소품 하나하나 그 시대를 재현한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영화는, 87년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당시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 여행을, 그 시절을 모르는 젊은 관객층에게는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인 동시에 인물의 속성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차가운 냉기가 섬뜩하게 감도는 남영동 대공분실, 대학생들의 열기가 하나로 모였던 연세대학교 정문부터, 명동 성당 등 배경을 세트장에 구현해냈고요. 세트뿐만 아니라, 마이마이, 하이틴 잡지 등 당대 트렌드 아이템들을 여기저기 배치하면서 뜻밖의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Q) 영화 [1987]이 개봉 첫 날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1987]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 뭐가 있을까요?
A) 영화 [1987]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물 간의 릴레이 형식의 연출을 통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인물 간 릴레이 형식의 진행이 이해가 잘 안 가시겠지만, 쉽게 말씀 드리자면 일정부분의 파트로 나뉘어 각 파트를 맡은 주인공들이 바뀌는 겁니다.
최검사로부터 시작된 대학생 사망사건에 대한 의문은 기자에게 넘어가고 진실을 알린 기사는 다시 대학생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한 명의 주인공이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노력을 다할 때, 이것들이 모여 6월 민주항쟁이란 거대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 것인데요. 대중이란 장막에 숨어 있던 바로 우리,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알 수 없는 가슴 뜨거운 묵직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청년이 고문에 의해 희생되었고, 이것을 감추려는 공권력과 그것을 밝혀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영화 속 질문을 이 작품을 통해 조심스럽게 답변하려 하는 장준환 감독의 메시지를 영화 [1987]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1987]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하정우 씨 주연의 영화 두편이 연이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하정우 씨와 하정우 씨의 연말 스크린대결,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CGV 무비코디네이터 서민우 씨와는 여기서 인사나눌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