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뜨거운 감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드디어 오늘 개봉했습니다 극장 개봉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공개되면서 190여개국의 영화 팬들이 일제히 [옥자]와 만났는데요 오늘 [연예 톡톡톡]에서는 관객들의 반응과 함께, [옥자]를 만든 봉준호 감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수경 대중문화전문기자와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오늘(29일) [옥자]가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봉했는데요 [옥자]를 본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A) 드디어 [옥자]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극장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특히 [옥자]의 경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N사를 통해 190개국의 팬들이 동시에 관람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죠 이들은 SNS에 [옥자] 관람 인증샷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스타들의 [옥자] 후기도 화제입니다 박소담은 SNS에 옥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둘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 감사하다'고 [옥자]를 본 소감을 전했고요 구혜선은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다'고 밝혔죠 또 2PM의 옥택연은 '빨리 집에 가서 강아지를 안아주고 싶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Q) [옥자]에는 어린 소녀 '미자'부터 백금발의 '루시 미란도'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요 그간 봉준호 감독은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죠?

A)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초창기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 이성재와 함께 작업했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송강호, 김상경 씨가 나온다. 이후 2006년에 [괴물]을 연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감독이 된다. 송강호, 배두나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박해일과 고아성도 등장한다. 2009년 [마더]에는 김혜자, 원빈을 캐스팅했고 2013년 [설국열차]에 송강호와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을 출연시키는데 성공한다. [옥자]에서 활약한 틸다 스윈튼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만났다. 신작 [옥자]는 화려한 출연진의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그리고 아역배우 안서현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동참해 화제가 됐다.

Q) 봉준호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하면 [옥자]에 출연한 변희봉 씨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A) 그렇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송강호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변희봉이다. 봉 감독이 평소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변희봉은 [플란다스의 개] [괴물] [살인의 추억] 그리고 [옥자]까지 총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처음 봉준호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 출연 제안을 했을 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변희봉은 '제목에 개 이름이 들어가는데 내 역할이 개 잡아먹는 역할이었다. 기가 막혀서 안하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괴물]에서는 매점 주인 역을 맡아 특수 제작 조끼, 보철 치아로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줬다. 이번 영화 [옥자]에선 옥자를 기른 농부이자, 미자의 할아버지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영화에서 깨알 같은 웃음을 담당한다. 기자회견 당시 봉준호 감독 덕분에 칸에도 가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Q) 변희봉 씨가 봉준호 감독 덕에 칸에 갈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봉준호 감독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감독인데요 수상 이력 역시 화려하죠?

A) 지난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고, 2010년 제5회 아시아 태평양 프로듀서 네트워크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제4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 작품상을 받았으며 이밖에도 제27회 오포르토 국제영화제 감독상, 제39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 작품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은조개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 토리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제25회 홍콩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을 받기도 했다. [옥자]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했다.

Q) [옥자]도 그렇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유독 먹거리 문제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A)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이에 대해 인정을 했다. 그의 영화에는 먹는 장면과 먹는 얘기가 많다. 감독은 '우리가 하루에 세 끼를 먹지 않나. 하루에 세 번씩 하는 일들이 많지 않다'며 '먹거리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그에 대한 고민은 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과거엔 인류가 모든 음식 소비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다. 어떻게 자라는지 보며 수렵을 하거나 혹은 직접 길러 먹었으니까. 그런데 점점 그 과정에서 우리가 멀어졌고, 이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Q) 그럼 [옥자]는 표면에 보이는 것처럼 육식에 반대하는 영화인가요?

A) 그렇지 않다. 봉준호 감독 역시 자신은 채식주의가 아니며 남들의 눈을 피해 닭고기나 소고기 등을 먹고 있다고 장난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옥자]가 채식을 권장하는 영화도 아니고 자신이 육식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다만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서 동물을 대량생산 라인의 일부로 만든 공장식 축산에 대해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Q) 봉준호 감독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옥자] 속편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요 가능성이 있나요?

A) 봉준호 감독은 속편을 암시한 전작들이나 이번 영화 [옥자]의 속편을 만들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자, '사실 속편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 대신 누군가가 내 영화의 속편을 찍어주길 바란다'며 ''괴물' 때도 정윤철 감독에게 ''괴물' 속편 할 생각 없니?'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크레딧이 지나고 쿠키영상을 만들 때는 매번 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다면서 [옥자]의 쿠키영상도 속편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속편을 안 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국열차] tv 시리즈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해야할 게 너무 많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Q) 또 봉준호 감독은 스트리밍 기업 N사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밝혔죠?

A) 봉준호 감독은 우선 N사와 손잡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요소를 '제작비'로 꼽았다. [옥자]는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든 영화다. 아시아나 유럽의 제작사가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도 제작비가 350억원 이상이 되면 감독들에 전적으로 편집 권한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무조건 디렉터스컷(감독이 100% 편집한 영화)을 고집했고, 한 줄도 바꿀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때 N사가 등장해 봉 감독의 이런 생각을 전적으로 지원해줬다. 창작자로서 영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한 결정일 뿐, 배급 문제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자 했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옥자]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화계에 불고 있는 [옥자] 열풍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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