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멀티플렉스 3사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선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유수경 대중문화전문기자와 함께 [옥자] 열풍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영화 [옥자]가 연일 화제인데요. [옥자]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예매율이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였는데요. [옥자]가 국내 빅3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실로 놀라운 성적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옥자]의 사전 예매율이 전국 6개 권역 7개 대표 극장에서만 집계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이번 사전 예매는 서울, 청주, 인천, 대구, 전주, 부산의 극장에서 진행됐습니다

Q) [옥자]는 어떤 영화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A)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슈퍼돼지 옥자의 우정에 대해 그린 영화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첫번째 러브스토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옥자와 미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인데요.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면서 미자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외에도 자본주의나 인간의 이중성, 지구 식량난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Q) 지난 주에 [옥자] 배우들이 내한해 화제가 됐었죠?

A) [옥자]에 출연하는 배우 틸다 스윈튼,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도, 다니엘 헨셜 등은 한국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홍보 일정에 참석해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복합 쇼핑몰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 한국 관객과 만났고요. 특별 시사회 이후 뒤풀이도 가졌다고 합니다. 14일에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Q) [옥자] 레드카펫 이벤트 당시 틸다 스윈튼의 팬서비스가 화제가 됐다고요?

A)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는 남다른 팬서비스로 '친절한 톰 아저씨'란 별명을 지니고 있는데, 틸다 스윈튼 역시 '친절한 틸다 언니'에 등극했습니다. 무엇보다 레드카펫 행사의 매너가 빛났는데요. 이날은 약 1200여 명(주최측 추산)의 팬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레드카펫을 걷기 시작하면서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틸다 스윈튼은 30분 가까이 레드카펫을 걸어 화제가 됐습니다. 환한 미소로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고, 무릎을 굽힌 채 팬이 준비한 포스터에 사인을 해주는 등 정성스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평가입니다. 덕분에 먼저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들이 그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Q) [옥자] 논란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에 일침을 가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A)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N사에서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에 프랑스 극장업계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국내 기자회견에서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녔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됐다'며 '논란을 야기하며 새로운 룰, 규칙이 생기고 있다. 칸의 경우 우리가 초청되기 전 프랑스 내부에서 법적 정리가 되면 좋았을텐데 사람을 초청해놓고 논란을 벌이니 참 민망하더라. 부르기 전에 미리 정리하지 그랬나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Q) 봉준호 감독이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N사와 손을 잡고 [옥자]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옥자]는 사실 가볍게 치부할 수만은 없는 묵직한 메시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자본주의를 노골적으로 풍자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투자에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N사는 '감독의 편집권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이 봉준호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Q) [옥자]의 극장 개봉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죠?

A) 원래 [옥자] 측의 계획은 극장, 온라인 동시 상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화제를 낳았는데요. 온라인 공개 전 '홀드백' 기간을 주는 국내 극장 산업 관행과 완전히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79개 극장, 103개 스크린을 확보했는데 점차 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200여 개의 상영관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Q) [옥자] 극장개봉 논란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입장은 어떤가요?

A)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일련의 논란들이 자신의 '영화적 욕심' 때문이라 했습니다. 또한 극장과 N사 양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봉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좋은 영화를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N사에 제안을 한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다. 내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겨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 N사에서 영화를 만든 건 몇 차례 선례가 있다'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 역시 N사와 함께 [아이리쉬 맨]을 찍을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N사와 또 한 번 작품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Q) [옥자]를 집에서도 편하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A)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옥자]는 오는 29일 극장 개봉하는데요 같은 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오픈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회사들이 [옥자] 개봉을 두고 영화산업구조를 어지럽히는 문제라면서 보이콧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미 [옥자]는 동시 개봉을 결정한 상태고요 이에 멀티플렉스가 아닌 중소규모의 극장에서 [옥자]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또 [옥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N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OTT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한다면 집이나 셋톱박스를 TV와 연결한 어느 곳에서든 TV 화면으로 편하게 [옥자]를 볼 수 있습니다

[옥자]가 오는 29일 극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는데요 OTT 셋톱박스를 활용해 집에서도 TV 화면으로 편하게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유수경 기자와는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케이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